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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칼럼

[오늘의 명상] 이제 세계가 하나 되는 시대가 아닌가

by anarchopists 2020. 1. 1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9/14 06:31]에 발행한 글입니다.


세계가 하나 되는 시대 아닌가?

[함석헌 말씀]
1. “이제는 모든 인류의 아들들을 지금까지 서로 원수인 듯 서로서로 다투고 죽이던 모든 민족, 나라, 인종, 교도, 주의자를 총동원하여 한 전선에 내세워서 모든 모순, 모든 허비, 모든 오해를 다 내버리고 새로운 건설적인 하나로 향하게 하여야 한다. 그것을 못하면 가장 열심 있는 노력이 도리어 길을 더디게 하는 방해가 되고, 가장 높은 도덕이 도리어 역사를 떨어뜨리는 추가 되고, 가장 깊은 재주가 도리어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이 전일화 하는 인류적동원령은 절대로 시급하다”

2. “한 조상을 어서 발견하여야, 그리하여 한 형제인 줄 알아야 싸움을 그만둔다. 한 나라 백성인 줄 알아야, 그리하여 한 곳에 가서 만날 것을 알아야 서로 제 주장하기를 그칠 것이다. 하나를 어서 의식하여야, 그리하여 각각 서로 한 몸의 지체인 것을 깨달아야 이 미친 자살적인 경련이 그칠 것이다. 그러나 그 새것, 그 하나를 가르쳐줄 자가 누구냐? 하나를 믿는 자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이상, 함석헌,《뜻으로 보는 한국역사》, 한길사 2009, 36쪽)

[오늘의 명상]
이젠 다들 지구촌이다. 세계화라고 한다. 각 나라들끼리 정상회담은 기본이고, G-7,이니 G-20이니 하면서 경제회담들을 하는 것은 지구촌이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하나인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화되는데 우선 해결하여야 할 것이 무엇인가? 자고나면 세계증시가 어떤가에 따라서 이 나라 경제는 왜 그다지 출렁거리는가? 문제는 전 세계에 돈이라는 물질이 세계화라는 구실로 마구 돌아다닌다는 것에 있다. 돌아다는데 있어서도 선의적인 측면보다는 탐욕적인 의도로 돌아다니는데 그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적이 금융자본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왜 뉴욕의 월가의 주가가 3일 연속 폭락하면 이 나라 산골의 할머니의 살림살이가 그렇게 영향을 받아야 하나? 이 세상에 수많은 경제학자가 이런 문제에 고민을 할까? 함석헌이 “가장 깊은 재주가 도리어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되어 버린다”라고 지적한 것은 이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융통은 실상 개인이나 단체의 탐욕을 위하지 전체를 위하지는 않는다.

경제는 본래 뜻은 전체의 자리에서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 개별적 이익의 자리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다들 눈 뜨면 이러한 이해관계에서 그 그물에서 걸려있다. 경제도 좀 더 높은 자리, 하나의 자리에서 본다면 적어도 이젠 금융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대하여 깊고 깊은 성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빌게이츠나 워렌 버핏 등이 기부라는 새로운 문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것은 그래도 그 사람들이 개인적 양심적 자리에서 보고 자신의 부를 환원하는 작업을 한다고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정말 전체적인 자리에서 경제를 보는 새것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이 현재의 경제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이다. 그 자리는 결국 같이 살기다. 나만 일단 잘 살아서 그 후에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살아가는 것에 치중을 하여야 한다. 물론 여기에도 반론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너와 내가 서로 하나라는 의식의 자리에 가야 함석헌이 말한 전체에 자리에 가야 경제도 참경제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협동조합시스템이나 핀란드의 교육시스템 등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먼저 왔던 것이 다 제때에는 제 할 일을 했지만 제때가 지나간 다음에도 그냥 서 있으면 이제는 도둑이요 강도다. 그러므로 그들을 내쫓고 새 말씀을 외쳐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새 역사이해를 가져야 한다. 그들의 사명은 진리를 현대 속에 살리는데 있다. 시대착오의 낡은 제도 속에서 질식되려는 진리를 구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진리의 주장을 날카로운 역사비판으로 시작하여야 한다. 그것을 위하여 깊은 역사지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에다가 진리를 살리려는 자는 먼저 한국을 알아야 할 것이요, 한국을 알려는 자는 먼저 한국의 역사를 알아야 할 것이다. 헤맴과 더듬이질에 지쳐 절망하려는 한국의 젊은이들 앞에 새 역사를 보여주라!”(함석헌, 같은 책, 2009, 38쪽)

결국 하나를 가기 위해선 뿌리를 알아야 한다. 뿌리 없는 나무 없고 발원지 없는 강이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 사람 구실하는 것이다. 사람이 독립하여 살려면 제 자신을 알고 바로 서서 움직여야 하듯이 나라도 그렇다. 제가 어디서 온 것을 아는 것이 기본이다. 중국의 역사적 탐욕도 이젠 섬쩍지근하다. 제국주의적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는가? 예전에는 이 나라가가 미국에게 말을 못하고 살았지만 이젠 다시 중국 아닌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이 나라 사람들이 역사를 바로 알면 되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지금의 시대가 구한말의 정세와 유사하다 하여 구한말과 해방당시의 정세를 주의 깊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럴까? 더 올라가야 한다. 방송에서도 고구려ㆍ신라까지는 다루었지만 이젠 그 이전까지도 올라가야 한다. 고조선과 그 이전까지도 마땅히 올라가야 한다. 그것이 무슨 신화시대인가? 그 당시 이집트에는 피라미드가 건설되고 있었고, 엄연히 수메르가 메소포타미아에서 찬란한 문명을 구가하고 있을 시대다. 외부로 눈을 돌리지 말고 이 땅의 역사를 파고 파야 한다.

새 말씀이 나오려면 이 나라를 처음부터 통하는 오는 그 시원의 물줄기의 원천에 접근하여야 한다.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검룡소라는 곳에 이른다. 그곳에 이르고서야 아! 한강이 여기서 출발하는 구나 속에서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출발에 가야 아 그렇구나 할 것이다. 사람은 각자의 지리적 환경에서 태어난다. 그렇다면, 사람이 태어난 그 환경에 따른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뿌리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은 무엇일까? 진리가 아닐까? 간디가 그리스도교ㆍ파르시교(Parseeism: 조로아스터교)ㆍ이슬람교 등의 제 강물을 접하고서 결국 자신의 뿌리인 힌두의 역사에서 진리를 맞보는 연유가 그래서 아닐까?

이것은 그리고 함석헌이 말하는 뜻일 것이다. 그 뜻으로 보면 세상의 역사는 결국 하나로 뚫려있을 것이다. 세계가 하나로 되는 시대에 진리의 삶을 살려하는가? 먼저 이 나라의 역사의 강물을 탐방하라.(2010. 9.13, 박종강)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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