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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상문 선생 칼럼

유비쿼터스시대의 문화운동

by anarchopists 2019. 12. 1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7/1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문화운동

지난 5월 ‘지역문화의 해’ 10주년(2011)을 기념하는 부산지역 문화포럼에서 필자와 함께 토론했던 서울예술종합학교 심광현 교수는 “가상공간들로 부글거리고 있으며,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이 결합된 ‘증강현상’의 혼성적 공간들 사이에 새로운 지식들과 행위들이 증식하는 공간”을 유비쿼터스 시대의 문화운동 공간"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문화운동의 새로운 과제에 대해 이 공간에서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본소득운동을 전개해야 하는데 노동운동과 문화운동과 결합해야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도시의 발달과정 및 발전 원인을 보면 고대도시는 농업이 발달했고, 중세도시는 상업, 근대도시는 공업, 현대도시는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했다. 향후 미래도시는 유비쿼터스 혁명이 도시 발전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도시들이 발달하는 속도에 미치는 원인을 보면 도시 인프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와 중세에는 수로와 운하가 도시의 주요 인프라였고, 근대도시는 도로, 항만, 철도가, 현대정보도시에서는 광케이블, 통신망이 도시의 핵심 인프라였다. 미래도시는 유비쿼터스,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기술망이 도시의 주요 인프라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국토해양부가 마련한 ‘유비쿼터스 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있다. 이법의 총칙 제1조 목적에 보면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은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함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인류는 고대로부터 도시나 국가가 발전해오는 과정 속에서 도시는 끊임없이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 왔고, 시민은 끊임없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 다가온 유비쿼터스 공간에서의 문화운동은 어떻게 전개해야 할까? 사회적 인터페이스의 확장을 살펴보자. 그 동안 사회적 인터페이스는 사람+사람 사이에서 형성된 물리적 공간, 사람+컴퓨터 사이에서 형성된 정보통신 공간으로 확장되었고, 유비쿼터스 공간은 사람+컴퓨터+사물에 의해 형성된 사이버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회변동이 가속화 된 것처럼, IT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사회질서가 형성되기 시작한 최근의 유비쿼터스 시대의 문화는, 문화가 ‘생활방식의 총체’인 것처럼 그 문화의 영역이 넓어졌다 할 수 있다.

도시의 형성과정과 기술진화에 따른 사람들 사이의 공간 확장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소득과 지식의 격차로 인한 불평등은 언제나 존재했다. 다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불평등한 격차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므로 유비쿼터스 시대에서도 소득의 격차와 지식정보의 격차는 존재할 것이며, 이 간극을 줄이는 일은 노동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의 사회변혁운동과 문화운동이 연대하여야 할 것이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새로운 가치와 과업을 찾고, 덜 일하고 잘 살기는, 결국 더 많은 문화적 향유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시대 즉 U-City가 가져올 사회문화적 파장은 구조적차원에서 네트워크 사회, 제도적 차원에서 유연 사회(Flexible society), 문화적 차원에서 사이버 사회, 의식적 차원에서 자아지향적 사회로 더욱 더 진화할거라는 예상이다. 그러므로 U-City에서의 문화운동은 지역사회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버공간에서의 민주적 담론을 형성해야하고 사이버공간이 갖고 있는 한계들을 극복하기위한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이 운동의 주체는 여전히 시민(특정계급, 특정 집단에 속하지 않은 일상적 생활인)이어야 할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사이버공간에서 문화적 상상력을 공유하고 오프라인에서 그 생각들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문화운동의 과제는 여전히 소외받는 이웃(DIGITAL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함께 사는 생활공간(물리적 공간이든 사이버 공간이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매개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2011.5월 인천일보. 7.19. 다시 씀, 박상문)

박상문 선생님은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였다(석사) 현재 명문미디어아트․팩(출판사) 대표이면서 지역사회운동으로
지역문화네트워크공동대표와 인천민주통합시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 (2011.3~ ) 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인천 학교도서관살리기 시민모임 공동대표, 사단법인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2대)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운영위원, 인천광역시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를 지낸 바 있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의 각 언론매체(인천일보 글로벌-i, 인터넷신문 인천인, 리뷰 인천 등)의 고정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박상문 선생님은 인천지역의 지역문화을 주도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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