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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세계전쟁의 화약고, 한반도가 될까

by anarchopists 2019. 11. 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2/16 05:54]에 발행한 글입니다.


세계전쟁의 화약고,
한반도가 될까.


[함석헌의 생각]
“만일 나라들이 이때까지 있던 철학을 가지고 나가면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또 있을 터인데, 다시 전쟁이 일면 인류의 운명이 어떨 것인지는 이제 상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전쟁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비폭력철학은 이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폭력주의자들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내세운 것은 생존경쟁은 자연법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존경쟁의 논리는) 폭력주의를 변호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철학이지 생존경쟁이 결코 생물계를 지배하고 있는 법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사실 생존발전의 원리가 되는 것은 경쟁보다는 도리어 서로 돕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함석헌, 비폭력 혁명, 함석헌저작집 제2권 인간의 혁명, 한길사 2009, 쪽)

[우리들의 실천]
지구상에서 세계전쟁은 원제국의 징기스칸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사람들이 일으켰다. 그리고 근대 이후 세계전쟁을 유발하는 발화점 역할은 유럽의 발칸반도가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전쟁의 발화점이 아시아로 옮겨지리라는 우려가 보이고 있다. 중동아시아와 한반도로 비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대국의 이념논리에 의하여 남북 분단이 강제된 이래 이제까지 이념논쟁을 일으키며 분단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창피하고 한심한 지역이다.

사실 전쟁은 피지배층이 일으키는 경우는 전혀 없다. 정치 권력자들이 지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전부다. 그리고 정치권력이 일으키는 전쟁놀음에 병사로 동원되어 생명을 희생당하는 측은 피지배층이다.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그나마 없는 재산까지 전화(戰禍) 속에 잃어버리는 측도 피지배층이다. 따라서 오늘날 나라의 주인이 나라사람들이라고 인식되는 이 시대에는 나라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전쟁을 정치권력자들이 일으켜서도 안 되고,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한반도는 두 정치권력자들이 21세기 세계 정치무대에서 용도페기된 이념논쟁을 계속하고 있는 지역이다.
두 권력자들은 이미 낡아빠진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상대방 권력자의 감정을 건들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위에서 함석헌이 말했듯이 “이때까지 있던 철학을 가지고 나가면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또” 일어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정치권력자들의 옹고집적 이념(북은 반동분자, 남은 빨갱이)이다. 이 옹고집적 이념몰이에 함께 부화뇌동하는 일부 나라사람들도 있으니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세상은 진화하고 있다. 나쁜 상태에서 좋은 상태로. 나쁜 상태는 전쟁이고 좋은 상태는 평화다. 함석헌 말대로, 생존경쟁의 논리는 잘못된 논리다. 지금의 세계는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람상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대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상식이란 말은 전쟁을 나쁘다고 인식하는 양심이다. 전쟁은 인간에게 고통을 준다는 상식이다. 그런데도 전쟁불사라는 이념몰이에 열중하는 정치권력자가 있다면 이것은 뒤떨어진 시대에 사는 인간이다. 낡은 우상에 젖어 있는 도깨비들이다.

세계전쟁의 화약고였던 발칸반도가 지금 조용해지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는 자꾸 시끄럽게 군다. 한반도의 두 지역이 서로 이념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북과 남이 서로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정치권력자들이다. 북과 남은 유신독재를 세습한 손자와 자녀가 함께 권력을 쥐고 으르렁 대고 있다. 지금은 나라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지 권력자가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이 점을 서로가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결코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용되어 세계전쟁의 화약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산가족 만남이 결코 두 권력의 정치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거짖 증거를 만들어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모는 그런 이념몰이는 이제 중단되어어야 한다. (2014. 2.16, 취래원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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