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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칼럼

서울시장, 선거 그만하고 추대하자

by anarchopists 2019. 12. 1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9/05 06:22]에 발행한 글입니다.


선거 그만하고, 추대하자
서울시장 추대하면 안 되나!


이번 초등학교 무상급식문제를 걸고 치사한 싸움에서 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에 사퇴했다. 그리고 보궐선거에 이 사람 저 사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들 출마자 자신이 적임자라고, 아니면 주위에서 당신이 적임자이니 한번 나가보라고 하여 선거판에 뛰어드는 태세다.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과연 누가 적임자일까? 또는 누가 내 편인가?”를 따져본다. 시간낭비요, 세금낭비다. 이제는 선거라는 시각이 아닌 진정으로 봉사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을 추대하면 안 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들 선거 후 후보자가 하는 행위를 보고는 후회한다. 왜냐하면, 본래 정치인들이 당선 후에는 선거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 일단, 선거에서 당선되면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해도 문제가 없다는 식이다. 헌법상에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임을 밝히고 있다. 즉, 선거를 통해 당선이 되어 그 직임을 맡은 정치인은 자신의 역할이 봉사자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선거에 나온 정치인들도 안다. 그래서 선거전에 자신이 봉사자의 적임자임을, 그리고 충실한 머슴이 될 것을 입으로 나불댄다. 그러나 당선만 되면 봉사자정신, 머슴의 자세는 바로 뒷방에 고이 모셔둔다. 그리고 필요할 때 또 꺼내 쓰는 파렴치함을 보인다. 이것이 그 동안 우리가 보아온 정치인들의 관성(慣性)이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이 어떤 일을 맡을 요량으로 후보에 등록하려면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서울시장에 나서는 후보라면 왜 이 지위와 역할을 맡아서 시장을 할 것인지 먼저 스스로 묻고 답을 하여야 한다. 일단, 스스로 내가 하고 싶어서 이러한 답이 나온다면 아직은 좀 더 숙고하라. 자신의 심장에서 “내가 봉사를 맡겠다.”는 울컥하는 양심의 소리가 나올 때만이 출마할 자격이 된다. 잘 들어라. 자신의 경력을 좀 더 높이거나 그러한 의도에서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그것은 아니다.

봉사는 자기애(ego)를 넘어선 영역이다. 그러한, 자기애의 충족차원에서 하려면 그냥 집에서 혼자 시장연습하고 시장역할을 하면 된다. 즉,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사업체에서 스스로 시장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는가? 왜 지역의 시장에 나온다고 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를 하려고 하는가?

정치인의 최정점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2012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도 다들 난리다. 일단 나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국가와 민족이야기 말고 텅하니 자신의 삶을 한번 내보아 보거라! 왜 시장하려고 대통령하려고 그 난리인지! 묘비명에 한줄 첨가하려고 그 난리인가! 거의 대부분이 자기애(ego)의 실현차원에서 나오려고 한다. 이제 사람들아! 속지 말아야 한다. 분칠하고 향수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의 그 분칠과 자극적인 향수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자기애의 충족차원과 봉사자로서 영역확대의 차이를 사람들이 어떻게 분별할까? 이것이 문제로다. 결국 그것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 몸을 보아야 한다. 정치가들은 숨은 자신의 목표(ego)를 저 가슴속 깊이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정치인들의 몸을 한번 정확히 찍어내는 기계가 있다면 그 기계가 내보이는 사진은 거무튀튀할 것이다 그래서, 정치가들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면 그 본연의 색깔을 내보인다. 사람들은 이때야 욕하고 그런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속아서 그런 사람들을 뽑고서 후회하는 것이다.

지금의 실상은 어떠한가? 서울시장에 나올려는 사람이 계속 늘어간다. 무소속의 기세도 대단해 질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기존 정치권의 실상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젠 여당이니 야당이니 하는 기존 정치인들의 카르텔을 우습게 본다. 시민사회운동 하다가 정치인이 되겠다고 하는 것도 이젠 우습다. 의뭉하게 숨기고 시민운동을 한 게 아니었는가? 처음부터 정치하겠다고 하는 것 보다 더 못한 것 아닌가? 사람들은 이젠 정치인들에게서 전인격인 삶을 보기 시작한다.

즉,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는 그래서 자신의 삶을 봉사의 삶으로 헌신한 사람들이 정치의 전면에 서는 게 옳다. 이제 그것이 2011.10.26. 서울시장보궐선거다. 이러한 물결을 기존의 정치권이 여당, 야당 연합전선으로 막을 수 있을까? 현재 막으려고 여러 꼼수를 부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은 어떤 이념에 휩싸인 그런 것이 아니다. 봉사자의 삶을 헌신으로, 진정으로 한 사람을 추대하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사실 앞으론 선거도 필요 없다. 그렇게 헌신적으로 봉사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추대하면 된다.

추접스럽게 무슨 단일화 하면서 까지 선거하는가? 저 사람보다 자신의 살아온 삶이 아직 더 봉사하고 헌신하여야 함을 안다면 알아서 그 사람을 추대하고 받들어서 열심히 봉사의 삶을 살면 되지.....


그냥 삶이다. 이념으로 주장하는 삶이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서 삶이다. 그러한 삶을 위해 사람은 진보하고 진화한다. 이젠 국가발전이나 애국이니 하면서 가면을 쓰고 사람을 조작하려는 그러한 세상이 아니다. 자신의 밥은 자신의 땀으로 벌지 아니하고 남의 밥상을 뺏어먹은 그러한 경제행위도 이젠 사라진다. 그래서 참다운 봉사의 몸이 된 사람들이 이 세상 뒤치다꺼리에 앞장을 서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모범이 이번 서울시장선거여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의 서울시장 선거가 그 서막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하나의 역사흐름이다. 시대흐름이다.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미 다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우선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앞으로는 대우받고 놀고먹으려는 놈들은 정치가의 길을 가지 못하게 된다. 정치하기가 무척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정치는 대접 받는 직업이 아니다. 남을 위해서 일만 하고 봉사하는 직업이다.

이제부터는 진정으로 봉사의 삶을 살아온 사람만이 세상을 끌어갈 자격이 있다. 이런 모습의 봉사자들이 정치권에 진입하여야 한다. 이것이 이 나라의 한 차원 높은 정치의 행태가 된다. 이 나라 사람들의 정치수준이나 사회인식은 이제 옛과 다르다는 것을 서울시장에 나가려는 후보자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시대는 바뀌고 있다. 자신의 명예와 권력, 그리고 돈보다는 사회에 진정으로 봉사하는 그런 자세를 가진 자만이 자치단체와 이 나라의 통령이 될 수 있다.(2011. 9.5, 박종강)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 본문 내용 중 사진(위)은 뉴시스에서, 그림은 이윤성화백의 만평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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