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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칼럼

선거, 이제는 이상한 사람 뽑지말자.

by anarchopists 2019. 12. 2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07 06:26]에 발행한 글입니다.

선거, 이제는 이상한 사람 뽑지말자.
문명이란 말은 물질문명의 발달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문명의 결국은 뭐냐하면 편하자는 것입니다. 노력에서 해방. 병에서 해방. 거리와 시간의 단축. 시청각을 통한 매스컴오락. 다 편하고 재미보자는 것입니다. 생물로서의 인간에는 생물의 법칙에 의해 자연히 일과 즐거움이 자동적으로 조화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함으로써 일은 아니하고, 혹은 될수록 적게 하고 즐거움만 맛보려는 데서 가지가지의 문명이 나왔습니다
(《함석헌저작집》2권 247쪽상단)

그럼 그 오염의 근본원인은 어디 있습니까? 대기오염.일광오염.식수오염이 있기 전에 정신오염이 먼저 되어서 그 결과로 이것들이 온 것입니다. 옛날에 벌써 악마는 도시를 만들었다 할때 문명으로 인해 정신이 썩어지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말을 우습게 알고 아니 들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이 발달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고 지상에 천국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거기가 병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앞의 책 2권 247쪽 중단)

다만 뜻 찾기를 그만두고 즐거움이 있을 것처럼, 정신을 내놓고 기술만으로 가치의 세계에까지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데가 잘못입니다. 지금 당하는 문제는 그 잘못에 대한 자연의 복수입니다. 정신의 오염을 씻지 않는 한, 기술로 오염문제를 아무리 해결하려해도 아니될 것입니다.(앞의 책 2권 247쪽 하단)

요즘 이제 스마트폰이 대세다. 어린이건 어른이건 스마트폰이 있어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물론, 새로운 스마트폰의 환경에 따라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생성될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이 이렇게 변화해가는 바람에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더욱 더 멀어지고 있다. 이젠 정보의 접근에서조차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나버린다. 이렇게 기술이 진보하면 사람들 살림살이가 좋아져야 할 것인데 현재 그런가?

하루하루 벌어서 사는 하루살이 인생으로 다들 전락하고 있다. 편하게 살자는 것이 실상 사람을 편하게 하지 않는다. 다들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알맹이가 없어 픽픽 쓰러진다. 그런데, 이 사회는 쓰러지는 사람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단지 하나의 소모품 정도로 여긴다. 직선형사회의 단면이 아닌가? 직선형사회의 대표가 전쟁이다. 전쟁은 계속 승리만을 위하여 앞으로 전진 해 나갈 뿐이다. 옆의 동료가 죽어나가도 그냥 전선을 향하여 앞으로 전진이다. 기업 간의 전쟁이 이젠 예전의 전쟁을 대신한다. 날마다 전쟁이다. 기업들도 승리를 위하여 앞으로만 나간다. 순환적인 싸이클이라면 이렇게 될까?

지구가 둥글어서 사실 출발하면 다시 그 출발점으로 오게 되어 있다. 우주적 관점에서도 순환적인 이치가 법칙이다. 춘하추동이 왜 있는가?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다. 사회도 정신을 차려야 하고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를 선택할 때 정말로 정신을 차려서 선택하여야 한다. 이젠 혈연ㆍ지연ㆍ학연에서 벗어나 우주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 이상한 사람들을 선거에서 뽑아놓고 뒤에서 욕하고 술자리엣 푸념이나 하는 이런 것을 하지 말자.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다.

이제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고향의 향우회회장이, 고교동창회 회장이, 다니는 절의 스님이, 교회의 목사가 누구를 찍으라고 하더라도 일단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양심에 돌이켜보아 ‘사람 된 사람’을 뽑아야 함이 마땅하다. 하나님의 나라는 실상 내안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안의 양심을 더욱 밝히고 행동하는 것이 느리지만 빠른 해결책일 것이다. 4월 27일부터 시작하여 2012년 대선과 총선에는 휘둘리지 말고 속지 말고 바로 뽑자.(2011.4.6., 박종강)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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