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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말씀과 명상

새 대통령 새 인물이어야 한다.

by anarchopists 2019. 11. 1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12/01 06:43]에 발행한 글입니다.


새 시대 역사는 새 인물이어야.

[함석헌 말씀]
“선과 악을 초월한 마음만이 악마와 싸울 수 있습니다. 거기서 우주를 건질 수 있는 정신이 나옵니다. 이기고 짐을 초월한 마음만이 정치와 싸울 수 있습니다. 거기서 인간사회를 이루어갈 수 있는 질서가 나옵니다. 모든 세포가 저 하나만을 생각하고 침입하는 병균과 싸울 생각을 아니 할 때 몸은 죽습니다
.”(《함석헌저작집》 8, 씨알에게 보내는 편지, 2007, 한길사, 125쪽)

[오늘의 명상]
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레이스가 초반을 지나고 있다.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주자들의 인품을 보면 저런 것들이 뭘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마도 그래서 개정된 선거법에서 선거비용을 핑계 삼아 합동연설을 못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나라 공직선거법에서 합동연설을 못하게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권자에 대한 알 권리의 박탈이다. 이는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들의 음모이다.(우리나라는 진정한 보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기득권층을 보수라고 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말이다. 우리가 지금 보수라고 부르는 계층들은 죄다 수구로 불려야 맞다)

대통령이 될 사람들은 남을 헐뜯기보다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갈 대안을 제시하고 나라사람들에게 자기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책을 밀어주도록 호소를 하는 게 선거운동이 아니겠는가. 지금 대통령후보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대통령 후보들에게 한 마디 하고자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에게도 참 마음으로 권유하고 싶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수구세력들이 권력기구와 제도권의 각종 기구를 죄다 독점하고 있는 이상 이 나라는 ‘진보적 진화’를 할 수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진보적 진화라 함은 이 나라의 권력과 재부를 몽땅 움켜쥐고 있는 기득권층(나라사람 전체의 1~5%)이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99~95%의 대다수 나라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잘 사는 사회로 가는 것을 말한다. 즉 사회적 용어로 말하면, 사회적 약자(서민과 빈곤층, 장애우)가 골고루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이것을 정치권에서 복지사회(또는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틀린 말이다. 저들이 말하는 사회복지나 경제민주화는 수국세력의 기득권(권력과 재부)을 인정한 바탕 위에 그들이 던져주는(세금) 떡 부스러기로 99%의 서민들이 나누어 먹으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생각은 크게 틀린 생각이다.

진보적 진화는 그런 정치권이나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복지사회, 경제민주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보적 진화라는 말은 전 인류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가 균등과 평등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균등은 경제적 측면을 말하고 평등은 정치·사회·문화적 측면을 말한다. 18세기 자본주의 사회가 성립된 이후 자본주의는 자기변신을 거듭하면서 기득권을 재생산해 가고 있다. 즉 자본주의는 갈수록 퇴보적으로 자기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경제적 현상이 계속되는 한 인류사회는 빈익빈 부익부 등 불균등현상이 더욱 심화될 게 뻔하다. 그리고 권력과 재부를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층은 신분세습을 확대하면서 자기 뱃속을 계속 채우기 위해 부정과 부패를 확산시켜 나갈 게 뻔하다. 그래서 사회적 악순환 고리는 꽈리처럼 쌓여가게 되리라. 사회적 악순환이 계속 될수록 반대급부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적, 재산상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 시대는 기득권층(함석헌식 악)과 싸울 새로운 인물(함석헌식 선)이 필요하다. 낡은 인물(악)이 자꾸 앞장을 서면 우리 사회는 퇴보적 진화(수구세력이 계속 사회적 우등자가 되는)만 거듭할 뿐이다. 타락해 가는 지본주의의 퇴보적 진화를 멈추게 하고, 인류와 나라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인물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제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우등자와 열등자, 잘난 자와 못난 자로 양분시키는 사회를 만들어 간 자들은 일제로부터 형성된 친일파 친미파 등 기득권세력이다. 함석헌은 이들을 ‘사회악’이라고 했다. 이제 이들이 물러갈 때가 되었다. 그들이 만들어가던 사회는 이제 멈추어야 한다. 기득권세력이 물러가는 것을 평등이라 한다. 이것을 참 민주라고 한다. 참 자유라고 한다. 저 옛날 그리스에서 매년 투표하여 시민들의 지지표를 가장 많이 받은 자를 해외로 추방하던 시대의 정신이 오늘날 왜 필요한 지가 새삼 생각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여론조사와 같은 기만적 장난도 멈추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 한 후보자에게 몰표를 주자는 음모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는 사람답게 사는 사회 만들기, 진화적 진보를 거부하고 퇴보적 진화를 계속 고집하는 꼴이 된다. 함석헌이 말했듯이 선(자기 지역)과 악(다른 지역)을 초월한 마음만이 악마(퇴보적 진화를 꿈꾸는)를 물리칠 수 있다, 내 몸에 침입하는 병균(불평등과 불균등의 사회)을 물리치려면 모든 세포(지역을 초월하고, 연령을 초월한)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함석헌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2012. 12.1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 본문 내용 중 아래 사진은 다움 아고라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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