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말씀과 명상

사람답게 사는 나라

by anarchopists 2019. 11. 8.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12/10 06:31]에 발행한 글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나라

[함석헌의 말씀]
1. "우리는 《동아일보》 · 《조선일보》가 또 이렇게 문제가 되어 걱정 중에 있습니다. 세계에 향해 얼굴을 들 수가
없군요. 그래도 우리는 낙심을 해서는 아니 되지요
."(《함석헌저작집》 22 진실을 찾는 벗들에게, 한길사 2007, 158쪽)

2. "그 전에는 국가지상·민족지상을 부르짖는 것이 애국이요 애족이었던 것 같이 이제는 사정없이 그것을 버리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도리요 인류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버려야 할 국가주의요 민족주의인데, 그것을 내놓으면 당장 죽을 것 같아 최후의 힘을 주어 낳기를 거절하는 어리석은 어머니가 현대 국가들입니다."(앞으로 책 5,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288쪽.)

[오늘의 명상]
지금 대선이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국가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쪽이 사람주의를 주장하고 있는 쪽보다 약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수구언론의 여론조사 수치는 믿을 게 못 된다.) 이것은 국가주의를 붙들고 있으려는 ‘수구적 보수세력(기득권집단)이 아직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말로 표현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시대는 국가주의가 무의미해 진다. 역사는 진보적으로 진화한다. 여기서 진보는 울타리가 쳐진 지역 국가의 존재가치가 줄어들고 전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말이다. 지역 국가는 지역 공동체가 되어 지역의 다양한 문화의 특성을 인정한 바탕 위에 하나의 인류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말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기성세대는 이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철기시대를 지나 ‘전자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는 자동화한 테크놀로지 시스템과 상호의존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연령상으로 50대 이상 기성세대는 이미 구닥다리다. 젊은 세대와 더불어 살 수 있는 나이구조가 아니다. 즉 기성세대는 국가주의에 익숙하지만, 젊은 세대는 국가주의가 무의미해 지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높은 기성세대의 선택에 의하여 잘못된 시대사조를 택하였을 경우 이 나라는 인류역사의 진화에서 뒤처지게 된다는 말이다. 함석헌이 이미 예언을 하였지만 앞으로 시대는 국가주의가 아니다. 사람주의다. 사람주의는 전쟁과 안보가 아닌, 평화와 행복이다. 지금 일본이 미국의 사주를 받아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개편하려 한다. 세계패권 장악을 위해 꾸준히 꿈틀거리는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패권주의의 책동이다. 또한 동맹국으로 편입하려는 일본의 광분(狂奔)이다. 그리고 한국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세계전쟁의 화약고는 유럽의 발칸반도가 아니라, 아시아의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을 왜 기성세대는 모르는가. 저들은 이미 전쟁에 광분하는 친일적 · 친미적 국가주의에 세뇌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약 한반도가 세계전쟁의 화약고가 되면, 전쟁의 고통은 한국인이 뒤집어쓰게 된다. 이미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력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평택으로 이동하였다. 중국과 미국의 전쟁이 터지면 한반도의 땅과 황해바다는 전쟁터가 된다. 그리고 전쟁의 고통을 받는 사람은 미국 땅과 중국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국의 바다에 살고 있는 생물이요, 한국 땅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 곧 평택과 제주이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시대사조 곧 평화주의, 사람주의를 만들어가야 한다. 국가주의가 할 수 있는 일은 전쟁뿐이다. 전쟁위협을 빙자하여 안보를 주장하게 되고 국가안보라는 미명아래 전쟁준비에 열을 올리게 된다. 국가주의가 강한 나라에서의 전쟁준비는 테크놀로지를 전쟁수단으로 이용하게 된다.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행복과 평화유지에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잘못 사용하여서 사이보그를 만들어 전쟁수단에 이용하면 큰일이 난다. 그래서 구태의연하게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국가주의에 젖어있는 권력이 한 국가의 수장이 되어서는 한국사회가 진보(인류평화와 행복추구)적 진화를 할 수 없다.

젊은 세대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이 상당히 중요하다. 젊은이들의 반성과 참여를 요구한다.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봅시다. 함석헌 선생의 말입니다.(2012.12.10. 아침,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 본문 내용 중 사진은 오마이뉴스 2012 12.9일자에서 따온 것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