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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전미혜작가 단상

살벌하고 무서운 나라- 이게 우리나라?

by anarchopists 2019. 10. 2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12/14 04:55]에 발행한 글입니다.


살벌하고 무서운 나라, 이게 우리나라?

1040년대 후반, 남북대화를 주장하던 김구 선생을 안살한 데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은미 교수 테러, 이재봉 교수 테러 등. 이 나라는 왜 이리 못 났는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미고 아파온다. 오늘은 일부러 모든 SNS를 기피하고 무차별 쏟아지는 뉴스를 외면하느라 힘든 하루였다.

고등학생이 통일 콘서트 자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무섭게 엄습하던 종북몰이의 예감은 여지없이 맞아떨어지고 멀쩡한 사람들에게 출국 금지다 뭐다 하면서 종북탈을 씌우고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

보수권력들은 자기편에서 보았을 때 테러를 자행한 학생을 열사니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백색테러를 자행한 범인에게 벌써 여론재판을 끌어내고 있다. 열사를 위한 ‘변호사 비용 모금’ 운동이다. 테러는 어떤 경우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해놓고는 자기편에서 보면 테러가 아닌 게다. 곧 테러에 대한 고무 찬양이다. 테러공범을 자처하는 일이다.

이렇게 된다면, 일제의 교과서 왜곡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안중근이 이토를 사살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고, 일제는 안중근을 테러하였다고 체포하여 죽였다. 지금 백색테러를 애국이라면 한다면 일제와 무엇이 다른가. 최소한 이 나라에서는 이승만 독재 때부터 백색테러는 있어 왔지만, 적색테러는 없었다. 테러근절을 부르짖으면서 백색테러를 용인한다면 그것은 모순이다.

이번에 신은미 교수의 경우를 보자. 그가 출간한 북한방문 여행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이하, “슬픈 영행”)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3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으며, 통일부는 신은미 교수의 이 책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통일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것은 박근혜 정권이 지속되고 있는 요즈음의 일이다. 곧 신은미 교수는 현 정권에서 볼 때 전혀 문제가 없는 분이다.

신은미 교수는 부유한 반공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 <리틀엔젤스> 예술단원으로 활동하였고,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성악가 겸 교수가 되었다. 남편인 경제학자 출신 사업가와 2011년 북한을 방문하였다. 이들 호기심과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는 북한을 방문하고 충격과 슬픔 그리고 흥미를 느껴 2012년 다시 방문했고 “슬픈 여행”을 발간하였다.

이번 통일진보당에서 신은미 교수를 초청하여 열은 토크 콘서트(대화 모임, 이야기 모임)의 취지는 “북한을 잘 알아야 통일도 가까워진다.”는 논리에서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네들이 아니고 통합진보당에서 주체했기 때문에 선수권을 놓쳤다는데 화가 나서 그랬나 보다. 같은 논리나 사람을 두고도 자기네가 하면 애국이고, 진보세력이 하면 종복이다. 만약 신은미 교수를 여당에서 개최했으면, 보수매체와 일베 등 수구단체 단체들이 벌떼같이 들고일어나 문제를 일으켰을까. 우리는 결코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똑 같은 사람을 놓고도, 5적(五賊, 김지하 시인이 말한)의 후예들이 주관하면 정당하고, 진보 개혁세력들이 하면 틀렸다고 보는 그런 엉터리 논리가 지금 이 나라에서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

5적의 후예, 7080권력의 세습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 권력은 나라사람 위에 군림(君臨)하는 권력이다. “국가가 나라사람 위에 군림하면, 이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를 팔아먹는 행위다. 5적의 후예, 7080권력의 세습자이 우굴 대는 현 정권은 친일친미세력이다. 그래서 언론의 자유, 토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가 탄압을 받고 있다. 이것은 이 나라 언론이 권력의 강제로 비대칭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법정의는 격랑 속의 파도처럼 되고 말았다. 5적의 후예, 7080권력의 세습자인 현 정권은 태생적으로 친일적·친미적 노예근절이 뼛속깊이 배어있다. 그래서 자기네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사회적 계층의 심각한 이질화 현상과 경제적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이 결과로 우리나라는 희망이 사라지고 분노조차 느끼지 못하는 나약한 나라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종편언론에 속고, 5적의 후예인 일베에 진실과 정의가 농락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니 쥐꼬리만한 권세만 있어도 짓까불고 뻐기고 으시된다. 그 좋은 예가 별 것도 아닌 대한항공 여자 부사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을 땅콩껍데기로밖에 보지 않은 사건이다. 이제 별것도 아닌 사람들이 희망이 분노를 가질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2014. 12. 13, 전미혜)

전미혜 시인은
전미혜 선생님은
광주에서 '종이사랑'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과 문화센타 등지에서 종이공예를 강의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편 시인이다. 탁월한 시상과 글맛으로 시를 쓰고 있으며, 빛고을에서 유명한 시인이다. (그는 '평등사회만들기' 운동가로 학연, 지연, 학력 등을 통한 연줄 사회를 배척한다. 하여 일체 그런 이력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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