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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상태 박사 칼럼

사랑하는 마음

by anarchopists 2019. 12. 18.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사랑하는 마음

제5호 태풍 '메아리'가 전국에 강한 비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6월에 태풍이 오는 것도 근자에 흔치 않았던 같다. 워낙 기후변화가 심해서 인지 흔하게 이야기 하던 4계절이 뚜렷하다든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단어들이 가물가물 해진다.

6월의 막바지를 보내며 가만히 따져보니 올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기도 하고, 역사 속 6월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6월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정리해 본다.

6월 민주 항쟁 :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5일 : 1950년, 한국전쟁 발발
6월 26일 : 1949년, 김구 선생 安斗熙(안두희)흉탄에 맞아 74세로 운명.
6월 27일 : 1995년, 4대 지방선거(기초지방 의회의원, 광역지방의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자치단체장)를 동시에 실시하여 주민들이 직접 선출함으로써 형식적으로는 지방자치가 완전히 회복.
6월 28일 : 1950년, 대한민국 국군이 한강 인도교를 폭파.
6월 29일 : 1987년, 민정당 대표 노태우가 국민들의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여 특별선언.

6월은 비극적 사건들도 많았지만, 특히 6월 항쟁은 우리 사회의 민주발전에 증폭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1987년 5월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은폐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재야와 통일민주당은 연대하여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를 전국적 민주화투쟁의 구심체로 결성하였다.

6월 10일 국민운동본부는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여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같은 날 민주정의당 대표위원 노태우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전두환 정권의 간선제 호헌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급격히 확산되었다. 이에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 노태우가 직선제개헌과 평화적 정부이양, 대통령선거법 개정, 김대중의 사면복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6·29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많은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민주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예컨대,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 이상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가 장기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마지막 3일간의 벼랑 끝 교섭에서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는 26일 밤 소식에서 우울함을 지울 수 없다.

특히나 6월은 우리 모두에게 상처가 깊다. 누구도 가슴 아프고 되새기고 싶지 않은 과거이기 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되뇌이는 것은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 참된 사회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7080의 세시봉 노래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있다. 요사이 신문과 뉴스를 본의 아니게 멀리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지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어느 때는 몸에 착 달라붙어 있던 핸드폰을 또 본의 아니게 몸에서 떼어 놓고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다. 기계문명이 발달하면서 온갖 기계장비 속에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이 편리해지기 위해 만들고 사용했던 기계가 어느 순간 나의 삶의 지배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나를 뒤돌아본다. 지나온 삶의 모습들에서 무엇을 위해 허덕거리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귀에 익숙한 노래의 가사를 적어 본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걸
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 걸
사랑의 눈길보다 정다운 건 없을 걸
스쳐 닿는 그 손끝보다 짜릿한 건 없을 걸

혼자선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쁨
천만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사랑하는 마음보다 신나는 건 없을 걸
밀려오는 그 마음보다 포근한 건 없을 걸

혼자선 알 수 없는 야릇한 행복
억 만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사랑하는 마음보다 신나는 건 없을 걸
스쳐 닿는 그 손끝보다 짜릿한 건 없을 걸:
송창식(작사, 작곡), 김세환(노래)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우리를 속상하게 하는 모든 것들도 다 씻겨 갔으면 좋겠다. 참으로 못난 것들도 더불어 말이다. 우리의 삶의 목표가 각자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같이 잘 어울려 살아가자는 것은 공통적인 것 아닌가?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잘 살아보기 위해서 그렇듯 애를 쓰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 어떻든지 유행가 가사와 같은 그런 사랑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다.(2011. 6.26. 김상태)

김상태 선생님은
김상태 선생님은 인문학(역사: 한국근대사)을 전공하였다. 현재 사단법인 <인천사연구소> 소장 겸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외 기호일보 객원논설위원과 함석헌학회 학술위원을 겸하고 있다. 현재 인하대에 출강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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