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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씨알

사람은 저항하는 거다.

by anarchopists 2020. 1. 2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6/20 08: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선생님 말씀 1]

오늘의 주제
사람은 저항하는 거다

사람은 저항하는 거다. 저항하는 것이 곧 인간이다. 저항할 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왜 그런가. 사람은 인격이요 생명이기 때문이다. 인격이 무엇인가. 자유로운 것 아닌가?

우선 나는 나다하는 자아의식을 가지고 나는 나를 위한 것이다 하는 자주하는 의지로써, 내 뜻대로 내 마음껏 나를 발전시켜 완전에까지 이르자는 것이 인격이다. 완전이 어디까지인지 말로 할 수 없지만, 말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라 혹은 하늘나라라 하지만, 그 뜻을 말하면 영원한 것이요 무한한 것이다. 영원ㆍ무한을 지향하고 자유 발전하여 나가는 것이 인격이다.

이 자유 발전하는 정신의 길에 아무 것도 막아서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만일 있다면 그 때는 용서 없이 걷어치우려 힘써 싸움이 일어난다. 그것이 저항이다. 흘러가는 맑은 물이 아무 것도 거치는 것이 없을 때 거기 무슨 충절이 있을 것 없지만, 한번 방해되는 바위나 웅쿠머리를 만날 때는 여울이 생기고 폭포가 생기어 거품을 공중에 날리고 울음이 골짜기를 뒤흔든다.

그와 같이 정신도 나아가는 길에 방해가 있을 때는 맞서고 뻗대고 걸러내고 밀고 나가려 애를 쓴다. 물이 흙은 아니요 바위도 아니지만 골짜기 없는 흐름을 상상할 수 없듯이, 정신은 높고 낮음도 없으며 빠르고 더딤도 없지만 물질 없이는 정신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저항은 언제나 잇게만 마련이다.
인격은 산악의 두 언덕을 치며 물살을 일으켜 흘러가는 정신의 흐름이다 물이 언덕은 아니요, 인격의 선악도 아니다. 그러나 흐름은 두 언덕을 쳐서만 있는 것이 있는 것이요 인격의 발전은 선악의 싸움을 해서만 있다.
선이 무언가? 인격의 자유로운 발전이요. 악이 무언가? 그 자유를 방해하는 것밖에 다른 것 아니다. 사람이 악과 맞서고, 뻗대고 결러내고 밀고 나가야만 사람이다.
(함석헌, <저항의 철학> 저작집 제2권, 《인간혁명》)

이 이야기를 오늘에 되새겨본다.

함 선생님의 말씀은 이렇다. 인간은 인격체를 지닌 고등 생물이다. 인격체란, 곧 자유의지를 지닌 주체다. 주체란 무엇인가. 인간이 스스로 영원과 무한을 지향하고 자유 발전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그의 영원과 무한을 지향하는 자유의지를 방해 받을 때, 자연스럽게 저항하도록 되어 있다. 마치 물이 흘러가다가 바위에 부딪치면 소리를 지르며 낻다 내질러가듯이 말이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향한 자유발전의지를 꺾는 자가 있거나 막아서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힘써 싸우게 되어 있다. 이것이 저항이다.


인간세상은 늘 선과 악이 있듯이, 정신을 강조하는 진보세력과 물질을 강조하는 보수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진보세력은 선이고 보수세력은 악이다. 선은 자유위지를 지닌 인간의 인격을 영원히 발전시키려는 측이고, 악은 인간의 행복을 향한 자유노력을 방해하는 측이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노력은 마땅한 자유의지다. 이 마땅한 인간의 자유의지가 방해를 받는다면 우리 인간은 이에 맞서 저항하고 뻗대서 이겨야한다.

그러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인간(한국사람)의 행복을 향한 자유의지를 방해하는 자와 것들이 있는가. 있다. 바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국가의 권위다. 국민을 노예처럼 여기는 권력이다.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이다. 인간을 개 패듯이 패대는 폭력경찰이다. 조국분단을 방해하는 비민주적ㆍ반자유적 사고를 지닌 자들이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파견근로제의 확대제도이다. 재벌자본과 결탁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다.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보수권력이다. 권력자와 피압박자, 자본가와 빈곤자로 나누어진 강요된 계급사회다. 민주주의를 감시 못하게 하는 미디어관련 법안 제정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의지를 가진다. 표현의 자유ㆍ언론의 자유ㆍ집회시위의 자유ㆍ파업할 자유가 그것이다. 인간은 누구도 이를 탄압ㆍ속박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행복하고자 하는 자유의지가 억압당할 때는 저항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곧, 평화를 추구할 권리ㆍ남북통일을 추구할 권리ㆍ정권유지 수단인 악법(국가보안법 등)에 반대할 권리ㆍ제왕적 권위에 저항할 권리ㆍ강권을 반대할 권리ㆍ평등하게 일할 권리ㆍ참교육을 받을 권리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신(神)으로부터 받은 신성한 자유이자 권리이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이를 탄압ㆍ구속ㆍ억압해서는 안 된다.

함석헌은 오늘도 외친다. “젊은이들이여, 너의 자유의지가 억압당하거든 저항하라. 물이 바위에 부딪칠 때 고함을 지르며 냅다 흐르듯이 너희도 권력과 자본에 억압당하거든 냅다 소리를 지르고 저항하라”(취래원 농부, 2009.6.20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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