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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범민주평화세력의 결집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3

by anarchopists 2021. 7. 4.

지금 대선을 위한 경주가 한창 준비 중이다. 어떤 사람은 벌써 출발선에 가서 미리 서 있다. 마치 돈키호테처럼. 이런 와중에 역사인식을 놓고, 왈가불가다. 지금 언론에 보도된 발언내용을 가지고 이들 두 사람이 갖는 ‘가상의 역사인식’을 시나리오로 구성해 본다. 여러 사람에게 객관적이고 올바른 역사인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이지, 어느 편을 들고자 함이 아님을 미리 말씀을 드린다.

오세훈: (이재명에게) 미군이 점령군인가요 사상이 의심스럽습니다.

이재명: 다음 자료를 읽어보시겠습니까( 이재명이 오세훈에게 자료를 넘겨준다. 오세훈이 자료를 받아들고 읽기 시작한다.)

이재명: 꼼꼼하게 잘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재명이 오세훈에게 넘겨준 자료]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서로 차지한 미군과 소군은 본격적으로 한반도 북과 남에 군정(‘미군정’의 설치는 미국이 주장했던 한반도 신탁통치의 前단계 조치였다.)을 실시하면서 각종 포고문을 발포합니다. 바로 이 포고문을 둘러싸고 이들이 점령군이냐 해방군이냐 하는 논쟁이 발생합니다. 한반도 북반부에서 일제를 격퇴하며 한반도 북반부를 점령한 소련군 25군 사령관(치스차코프 Ivan Mikhailovich Chistyakov)의 포고문(날자 미상)에서는

“조선인민들에게: 조선 인민들이여! 붉은 군대와 연합국 군대들은 조선에서 일본 약탈자들을 구축(驅逐)하였다. 조선은 자유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새 조선역사의 첫 페이지가 될 뿐이다. “조선인민들이여! 기억하라! 행복은 당신들의 수중에 있다. 당신들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죄다 당신들에게 달렸다.” 해방된 조선 인민 만세!(김준엽 외, 《북한연구자료집》1 아세아문제연구소 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69.) ; 《사료로 본 해방10년사》(서울: 성문각, 1975.), 101쪽. ; 사회과학원역사연구소 편, 1988, 같은 책 288쪽.

라고 표현함으로써 조선이 해방되었고 소련군은 해방군임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남반부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던 미군은 태평양방면 사령관 맥아더의 이름으로 발표된 포고문에서

맥아더 사령부 포고 제1호(1945. 9. 9): 조선 인민에게 고함. “미국 태평양 방면 육군 총사령관으로서 이에 다음과 같이 포고한다. 일본 제국 정부의 연합국에 대한 무조건 항복은 아래 여러 국가 군대 간에 오래 행해져 왔던 무력 투쟁을 끝나게 하였다. 일본 천황의 명령에 의하고 또 그를 대표하여 일본 제국 정부의 일본 대본영이 조인한 항복문서의 조항에 의하여 본관의 지휘 하에 있는 승리에 빛나는 군대는 금일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한다. 조선 인민의 오랫 동안의 노예상태와 적당한 시기에 조선을 해방 독립시키라는 연합국의 결심을 명심하고 조선 인민은 점령의 목적이 항복문서를 이행하고 그 인간적 종교적 권리를 확보함에 있다는 것을 새로이 확신하여야 한다. 따라서 조선 인민은 이 목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원조 협력하여야 한다. 본관(本官)은 본관에게 부여된 태평양 방면 미 육군 총사령관의 권한으로써 이에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과 조선 주민에 대하여 군정을 세우고 다음과 같은 점령에 관한 조건을 포고한다. 미육군태평양방면 육군 총사령관 미국 원수 Douglas MacArthur(시사연구소 편, 《시사자료 광복30년사》(세문사, 1977.)

(오세훈이 다 읽었다는 듯 자료를 내려놓는다.)

이재명: 자료에서 보았듯이 소련은 자신들을 해방군이라 하고, 미군은 자신들을 점령군으로 표현합니다. 여기서 미군은 점령군 자격으로 38이남의 남쪽 땅에 들어왔음을 밝힙니다. 제 말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재명: 또 물어봅시다.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의 독립만세 시위가 일어납니다. 그러자 일제의 군경들은 총칼로 마구 진압해 엄청난 사상자들이 발생합니다. 제가 말한 이 분분에서 문장의 오류가 없다고 봅니까?

오세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다만 우리 민족의 감개무량한 장면이라는 것뿐입니다.

이재명: 그렇군요. 역사를 누구 편에서 기록하느냐에 따라 역사관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통치지배층의 입장에서 보면 만세시위를 하는 우리 동포를 일제가 진압했다고 보겠지만, 민중의 입장에서 보면, 진압이 아니고 탄압을 받은 거겠지요.

오세훈: ......

이재명: 오시장님은 금수저 출신에 통치집단에서만 생활을 하셨기에 진압과 탄압이라는 단어에 별 차이가 없다고 보시는군요.

이재명: 다시 주제를 바꾸어봅시다. 조선 선조 때 정여립사건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여립반란이 맞나요. 정여립기의가 맞나요.

오세훈: 당연히 반란이지요. 왕에게 대들면 그것은 반란입니다. 반역입니다.

이재명: 기의라고 한 것은 피지배계급이 지배계급의 부당한 정치에 저항하는 뜻입니다. 정의를 일으켰다는 뜻입니다. 정여립은 조선왕실과 집권세력의 부당한 처사에 바른 정치를 요구하며 저항한 기의사건입니다.

오세훈: 반란이나 기의나 윗전에 대든 것은 마찬가지네요.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재명: 이승만의 북진통일은 왜 주장되었다고 봅니까.

오세훈: 통일을 열망하는 이승만 국부의 올바른 주장이었다고 봅니다.

이재명: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을 학살 탄압하였던 친일파들이 해방/광복 이후, 이승만 정권에 들어가 자신의 친일행각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 위해 반공을 주장하고, 그 일환으로 세운 정책이 북진통일정책이라고 생각 안 하십니까

오세훈: 그렇게 불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재명: 아, 그렇군요 이 나라는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그 영향이 이제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박정희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어떻게 보십니까

오세훈: 이렇게 나가다가는 일년 내내 해도 끝이 없겠습니다. 서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 어쩔 도리가 없네요.

이재명: 예 좋습니다. 그러면 이것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까요“ ”누구를 위한 역사정의인가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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