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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박원순을, 이제 그만 두들겨 패라

by anarchopists 2020. 7. 14.

사람이 왜 죽었겠나. 유서에 이유를 밝히지 않고, 그 멋진 사람이 가족들에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자진했다. 왜 그렇게 했을까. 자진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을까.

왜 자진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했던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성추행 고소가 있자 바로 자결한 것을 가지고 마치 박원순이 그것 때문에 자진했다고 추측을 하더라도, 그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속죄한다는 뜻에서 자진을 했다. 아마도 무슨 속내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곧 죽음으로 속죄를 할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다. 무엇이 속죄인지는 모르지만,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그만 떠들었으면 한다. ' me to 세력'들이 질이 나쁜 정치권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진한 사람, 그만 하면 되었다. 무엇을 더 바라는가.

속죄 중에 가장 혹독한 속죄가 죽음이 아닌가. 그는 죽음으로써 속죄를 했다.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 죽은 자를 부관참시(剖棺斬屍)하라는 것은, 이건 아니다 싶다. 봉건시대도 아니고 죽은 사람 효수(梟首)까지 해서 남대문에 걸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이제 그만 까발랐으면 좋겠다. 보기에/듣기에 흉하다.

죽은 자는 산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를 모른다. 부풀려도 모르고, 아닌 것도 했다고 하면 그것도 모른다. 죽은 자에게 죄다 뒤집어 쐬워도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제 그만 하자. 죽은 자는 극한의 방법으로 자신의 답을 주고 갔다. 그 답이 무엇인지 산자들은 모른다. 죽은 자만 그 답을 안다.

죽은 자만 아는 답을 가지고 산 자들이 자꾸 아닌 답을 지어낼 필요는 없다. 이제 그만 하자. 그리고 정치권도 죽은 자를 가지고 야비한 정치놀음 그만 하자. 권력줄을 어웅다웅 잡기 위해 죽은 사람 그만 이용하자. 더 까불면 서로 이로울 게 없다. (함석헌평화연구소  황보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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