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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코로나역병 이후, 가정교육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by anarchopists 2020. 7. 5.

글쓴이는 소백산(경북 영주) 끝자락에서 사과과원(농장명 취래원)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과원의 주인인 초이여사가 몸에 병이 들어 지난 2월부터 인천으로 올라와 산다. 늘 머슴으로 살아왔기에 주인마님이 도시(딸집)로 거처를 옮기니 머슴도 따라 올라왔다. 아들도 근처에 산다. 아들은 아파트에 산다. 그리고 아들집에 글쓴이 공부방이 있다. 하여 매일같이 아들이 사는 아프트의 엘리베이터를 매일 같이 타고 내린다.

며칠 전 아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늘 만나는 아이 중, 초등학교 4학년 애가 있다. 아들 아파트를 들락거리며 느낀 것은 아무도 서로 인사를 안 한다는 거다. 하여 내가 먼저 사람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그리고 내릴 때는 수고하세요 하고 인사를 먼저 전한다. 아피트 사람들이 처음에는 아무도 답례가 없었다. 그러다가 점차 노인네가 거는 인사에 미안한 지 점차 답례들을 한다. 아직도 몇 늙은이들은 목목무답이다. 그런데 아파트 사라들의 복장이 개판이다. 외출 한 때는 내 멋대로 복장과 신발을 신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모두를 위헤 깔끔한 복장과 신발을 신는게 교양이다. 영성이요 자유다. 자유는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자유는 남과 함께 존재한다. 그게 자유의 가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초등학생과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1층에서 내리는데 이 녀석 정중하게 "할아버지 먼저 내리세요" 한다. 처음 있는 일이다. 하여 "네가 자전거를 가지고 있으니 엘리베이터 문이 닫치기 전에 먼저 내려라" 하였더니 "아닙니다. 어르신께서 먼저 내리셔야지" 한다. 와, 오늘날 요즘 세상에 그리고 더구나 아파트 사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애가 나오다니...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세상에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녀석 아주 조그만한 게... 그 부모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요즈음은 옛날과 달리 가정교육이 사회질서의 기초를 이룬다. 이제는 학교교육에 기대를 할 수 없는 시대이다. 죄다 자기 자식뿐이고, 남의 자식과 교사의 존엄성은 안 보이는 시대이기에 교사들도 훈육을 포기하고 있는 오늘의 제도교육의 현실이다. 더구나 코로나역병으로 가정에서 생활이 커지면서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가정교육은 살아있는가. 아니다. 지금은 전통적 교육을 담당하는 노인세대가 가정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도덕과 양심/영성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부재로 가정교육도 파탄상태다. 그래서 교양과 도덕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질서가 되었고 한 두사람의 부패한 양심 때문에 국가의 통제법만 늘어가는 실정이다. 결국 가정교육의 부재는 사회통제법만 늘어나게 만든다. 슬픈 세상이다. 사회통제법이 늘어날수록 인간의 자유는 그만큼 제한을 당하기 마련이다. 국가폭력만 늘어갈 뿐이다. 코로나역병시대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함석헌평화연구소 황보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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