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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남자 중심의 사회에서 여자 중심 사회로

by anarchopists 2020. 7. 15.

인간이 우주의 자연발생의 이치에 따라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시대는 다른 원인류(猿人類)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가족을 이루고 살지를 않았다.혼혼(混婚)시대였다. 따라서 자식을 생산하는 여자가 자식을 키우게 되고 자연스럽게 모계사회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수렵과 어로생활이 나타나고 원시공동체 사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원시공동체는 공동체 유지를 위한 우두머리가 나오게 되는데, 집을 짓고, 수렵과 어로에 능한 남자가 우두머리(원래 우두머리는 집을 잘 짓는 사람이라는 뜻이다)로 나왔지만, 공동체의 질서유지는 여전히 여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때까지는 아직도 먹거리를 따라 이동하는 생활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火食에 의한 두뇌의 발달로 식물의 씨앗을 발견하게 되고 그 씨앗을 심어 먹기리 생산량을 늘리게 되자, 이동생활을 멈추고 정착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정착생활에서 집짓기, 농사 등은 남자의 힘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경제권이 남자 위주로 잡혀가게 된다. 그래서 모계중심의 사회질서가 점차 남자 중심의 부계사회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다가 구리()가 발견되고 청동제련기술의 발달로 청동농기구와 무기가 생산되면서, 먹거리 약탈을 목적으로 이웃 부락에 대한 침탈이 일어나게 된다. 전쟁이라는 폭력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힘의 논리에 의한 남자 중심의 사회질서가 보다 확고해진다. 곧 계급사회의 나타남이다, 전쟁포로를 이용한 노동 착취와 성() 착취가 남자 중심의 논리로 정착이 되어 갔다.

세월이 흘러 인간의 지식에 의해 구리보다 강한 철()이 발견되고 철제련기술도 발달하면서 푹력적 전쟁규모는 더 커지고 부락의 규모도 확장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지배계급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가()의 범주가 커지고 외곽의 확장이 이우어졌다. 곧 국() 개념의 발생하였다. 하여 가는 왕의 가족과 지배관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을 이르는 말이 되고 국은 피지배층이 사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구분이 되었다. 이 두 글자를 모아 국가(國家)라는 용어가 발생하였다. 점차 가는 남자 왕의 성(한 개의 성,一姓)을 중심으로 여자들이 복종하는 지배층의 울타리(王城=王宮)를 말하게 되었다. 그리고 피지배층(百姓: 수없이 많은 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사는 울타리는 (=)가 되었다. 이 두글자의 모음글자가 가국(家國)이다. 그러다가 후일(나라 이후) 공자와 맹자에 의한 유가사상이 국가의 통치이념이 되면서 가국家國의 개념은 국가國家의 개념을 바뀌게 된다. 그리고 곽의 올타리 안에 사는 民人(=농민 중심의 백성, =관료 중심의 지재계급)도 지배계급 중심으로 글자로 바뀌게 된다. 민인民人이 인민人民이 되었다. 이것은 왕 중심, 지배계급 중심, 남자 중심의 사회질서가 확립되었다는 뜻이다.

중국에는 옛부터 평등平等이라는 글자가 없었다. 平等이라는 말은 불교佛敎에서 나온 말이다. 平等"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은 왕-지배관료-백성이라는 중앙집권적/수직적 사회질서가 획립되었던 탓으로 평등인간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없었다. 따라서 평등사회, 자유사회라는 개념은 유럽에서 먼저 나온다. 인문주의다. 종교개혁이다. 인문주의에서 인간이 발견되고 자유사상, 평등사상이 불교보다 뒤늦게 나타난다. 그리고 근대사회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갔다, 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자유, 민주, 평등이라는 근대사상이 들어왔지만, 이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바람에 일제 식민지를 당하고 만다.(1910.8.29.)

오랜 세월이 흘러 해방이 왔으나(1945) 미국에 의한, 이념적 분단국가가 되어 반공독재자를 거치고 수구권력들에 의한 민본사회의 진전이 늦다가 민중들의 성난 촛불혁명으로 조금이나마 민본적/인간 존중적 사회를 만들어냈다. 그러자 수구세력들과 수구적 여성세력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수구세력은 말도 안 되는 혁신(革新)이라는 말로 자기 기득권을 지키려고 아우성이고, 수구여성들은 인권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사익을 주장하는 아우성이다. 뭔가 잘못되었다. 사회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이제 성숙된 사회로 가야 한다. 수구권력들의 부정/부패, 부조라는 정치권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민인(나라사람)들의 부패하고 진부(陳腐)한 사고(수구 기득권세력에 의하여 세뇌洗腦된 생각)는 아직 정화가 안 되었다.

자신들의 아픔만 이야기할 줄 알았지, 남의 아픔은 모르쇠하고 있다. 무조건 남의 아픔에 상채기를 내서 나차럼 아파보라고 아우성 치는 것 같다. 이것은 아니다. 이제는 화해와 포용의 시대로 가야 한다. 통섭(統攝)의 시간을 만들어낼 때이다. 그것이 민인들이 들어올린 촛불의 의미다. 촛불은 평화다. 평화는 자유다. 자유는 곧 행복이다. 나의 행복을 찾으려면, 남의 행복도 함께 해야 한다. 남의 행복은 그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요. 그의 자유는 그에게 평화를 주는 일이다. 이제 성숙해져야 한다. 그만 정치권도 권력욕에 젖어 마구 상대방을 헐뜯고, 상대방을 골탕만 먹이는 더럽고 추잡한 함정을 파고 음모를 꾸리지 말아라. 이제는 어떻게 하면 나라와 민인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정치꾼들이 되라, 이제는 여자 중심의 사회가 도래 하였다. 여성들도 이제는  피해의식/열등의식/천존지비(天尊地卑) 사고에서 탈피하여 평등의식, 자유의식을 갖고 남자들에게 평화와 자유는 만들어주는 행복천사가 되어 남녀가 평등하게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생각들을 가졌으면 한다.(2020. 7.15)

자유=평화=행복


글쓴이: 황보윤식은, 역사학을 전공하였다. 대학 강단에 있다가, 지금은 소백산 끝자락에 들어와 농사(사과과원, 취래원)로 살고 있다. 젊은 시절,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생활협동조합, 우리밀살리기운동,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등)을 하였다. 박정희와 전두환 독재권력 때는 囹圄生活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참씨알/農士로 살아가기 위해 생명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내어 책읽기/글쓰기와 함께 글방(반딧불이서당)도 열고 있다. 이외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 “민본주의사상연구소(민본주의실천여대)”, “아나코 평화주의-자유와 평화운동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문사철, 2018), 함석헌과 민본아니키스트, 그들의 역사적 기억(문사철,2019) 외에 공저로 치명적 자유의 향연-아나키즘과 함석헌(문사철, 2019), 생각과 실천(한길사, 2011, 2013)이 있다. 연고주의, 우월주의, 일등주의, 전통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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