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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말씀

[말씀과 명상]함석헌의 말씀과 오늘의 명상 2

by anarchopists 2020. 1. 1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5/2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말씀과 오늘의 명상

함석헌의 말씀을 새김

- 사람은 꿈도 있어야 하고 잘 살자는 욕심도 있어야지만
그보다도 더 필요한 것은 깨는 일입니다. 현실에 눈을 뜨고 바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역사의 의미는 현실 속에 나타나 있고 현실의 초점은 나 곧 자아에 있습니다.

내가 뭔지, 내 선자리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모르고 꾸는 꿈은 정말 자면서 꾸는 허망한 꿈입니다. 눈을 싸매인 채 돌아가며 추는 춤은 갑자기 한순간에 구렁에 떨어져 누구를 위해 장난감이 되었던지도 모르고 죽어버리는 미친 노름일 뿐입니다.

(예수는)"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 말은 참되다" 하셨습니다. 이 말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종교적 깨달음과 역사의 이해가 있어야 사람입니다. 그래야 자기가 살고 남을 살릴 수 있는 바른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저 본능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에서 나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깨달은 것이 인간 살림의 시작입니다. 그것을 철학의 말로 한다면 생명에서 자라서 생명으로, 혹은 '도(道)'에서 나와서 '도'로 돌아간다는 것이고, 역사적으로 하면 뜻에서 나와서 뜻을 이룸으로, 뜻에 돌아가는, 그리하여 영원히 자라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정신적인 의미의 실현이 없다면. 이름이야 국가라 했거나. 민족이라 했거나 간에 모두 거짓말입니다.
(『끝나지 않은 강연』 165쪽)

오늘의 명상

1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개인이나 사회, 민족이 때때로 묻고 점검해야할 근본적인 질문을 함석헌도 던지고 있습니다. 내가 속하는 사회와 역사가 가로축 세로축으로 만나는 십자가 위에서 깨달음이 있어야 비로소 사람 노릇, 민족 노릇, 나라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격이 있어야 사람이고 국격(國格)이 있어야 나라라고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격이나 영혼이 있는 사람이 주위에 얼마나 있는지, 과연 60년 이상 갈라져있다가 남북대결로 몰아가고 있는 이 국체가 나라라고 할 수 있는지, 살펴볼 문제입니다.(김영호)

2.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려하고 있는가. 전쟁인가. 평화인가. 왜 북한과 전쟁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가. 6.2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함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못된 짓거리입니다. 우리는 거짓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진실되어야 합니다. 미국은 세계평화를 깨려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같은 동족으로 여기에 우리가 동조해서는 안 됩니다. 평화를 깨는 모든 짓거리는 '뜻'으로, 그리고 '도'로 돌아가는 길이 아닙니다.(취래원 농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Doù Venons Nous? Que Sommes Nous? Où Allons Nous?  
캔버스에 유채,  139×374.7㎝,  1897년 보스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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