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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김영호의 함석헌읽기] 함석헌 사상의 핵심은 무엇인가

by anarchopists 2020. 1. 1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7/1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읽기
함석헌저작집 2권 인간혁명

자료: 함석헌저작집 제2권 (인간혁명) 15-80 (「인간혁명」
열쇳말 - 민족개조, 민중, 종교, 전체, 혁명, 생명, 인(仁),

1. 혁명, 7월 12일자
2. 민족 전체, 7월 13일자
3. 종교다원주의, 7월14일자
4.기타 주제


민중사상
함석헌은 1960년 4.19 이후 움트고 본격적으로는 70년대에 전태일의 분신을 기점으로 전개된 민중운동을 누구보다도 이론과 행동에서 뒷받침한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민중 개념은 나중에 ‘씨알’로 더 심화된다. 그는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에서부터 민중사관을 적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민중사상이 이 글에도 깔려있다.

“민중은 전체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요, 사랑이기 때문에 참고 견딘다.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디는 것이 민중이다.”(20)
“그러나 언제나 속는 것이 민중이라, 이번에도 또 속았다.”(24)
“그러나 4.19가 실패한 것은 민중 자신의 책임이다,”(25)
“근대의 정치 이념은 링컨의 ‘민중을 위한, 민중의’라는 세 마디에 다 된다. 그러므로 그것은 민중이 직접, 전체가 하는 운동이어야 한다.”(41)


비폭력주의
목적과 수단이 일치해야 한다.(28) 그러나 혁명(5.16)은 그렇지 못하다. 그 불일치함을 단정해야 한다.
함석헌은 평화지향의 민족성격을 대표하는 인물로 바보온달(고구려), 처용(신라)와 더불어 검도령(백제)을 들었다. 그런데 검도령의 경우, 이 글에 인용된 것처럼 (55-) 장량의 요청으로 진시황 살해를 위한 폭력적인 음모에 가담했다.

위에서 분석해본대로 이 글은 어떤 다른 글에 못지않게 함석헌 사상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 동서와 동양문화를 관통하는 보편적 진리를 기술한다. 이처럼 독자는 이 한 글 속에서 함석헌이 평생 동안 부르짖어온 삶과 사회의 가치와 원리들, 그 사상의 핵심을 엿볼 수 있다. 전체 사상의 축소판이다. 다른 글 속에서도 주제가 반복된다고 해서 말글의 가치가 감손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글을 반복하여 읽든지 여러 가지를 그때그때 읽든지 이해와 감응이 온다면 함석헌의 소리가 울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치 좋아하는 악곡을 들으면서 감동을 느끼는 것과 같다, 이성과 감성의 교직이 엮어내는 감응을 일으킨다.

감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 글에서 함석헌이 제시한 생명의 원리들을 어떻게 현실 속에서 구현해 가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2010. 7.10, 김영호, 끝)

김영호 선생님은
인문학의 몇 분야를 방황하면서 가로질러 수학, 연구(스톡홀름대, 하버드대 펠로우), 강사(연세대 숭실대), 교수(인하대, 현재 명예교수)로 일했다. 전공은 종교철학(원효사상)으로, 그의 세계관의 큰 틀(패러다임)은 다원주의다. 다원주의를 통해 민족분단. 사회 및 지역 갈등, 종교간 갈등 등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기위한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그의 사상적 준거는 함석헌과 크리슈나무르티이다. 그 동안, 해외 민주화운동의 도구인 민중신문』(캐나다) 창간(1079)에 관여,『씨알의 소리』편집위원, 함석헌기념사업회 씨알사상연구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함석헌평화포럼 공동대표와 함석헌학회 학회장직을 맡고 있다.(2015년 12월 현재)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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