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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김상태의 함석헌 읽기] 함석헌의 새교육철학 4

by anarchopists 2020. 1. 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28 07:43]에 발행한 글입니다.


통일을 목표로 세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국민학교란 이름은 고쳐야 한다

‘학교이름부터 국민학교란 것을 떼어버리고 유산·무산을 가릴 것 없이 적령이 된 아이는 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국민학교란 이름은 지난날 일본이 전체주의의 독재정치를 민중 위에 씌우려 할때에 붙인 것이다. 거기는 국가지상주의·민족숭배사상이 들어 있다. 이제 자라나는 아이는 세계의 시민일 터인데 그런 것을 붙여 인간성을 고의로 치우치게 하면 그것은 나아가는 역사 진행에 공연한 마찰만 일으키는 일이다.’

용어의 사용은 그 사람의 역사인식·역사의식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인 것이다. 또한 적절한 용어의 사용은 그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인격화하여 보여준다고 본다. 말은 그 사람의 정신을 담고 있다. 때문에 일본은 우리나라 식민지지배를 통해 우리말을 없애고자 애를 쓰지 않았던가? 또 우리는 일제침략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식민지교육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예컨대 ‘이조시대’라는 용어를 생각해 보자. 우리 역사에서 이조시대가 존재한 적이 있는가? 고려시대 다음이 이조시대인가 조선시대인가? ‘전주이씨가 왕을 했던 왕조 이조시대’라는 의미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별볼일 없는 전주이씨가 해먹은 별볼일 없는 나라라는 비하의 의미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을 목표로 세우는 교육

‘38선은 결코 군사상의 선이나 정치상의 선만이 아니다. 이것은 또한 정신적 선이요, 도의적 선이다. 남북이 갈린 것은 우리 손으로 한 것이 아니요, 왜래의 힘으로 됐다. 그것은 국민적 성격을 향해 내미는 하나의 시련 문제다. …중략… 38선은 사실은 미·중, 중·소의 경계선이다. 자기네의 국경선이기 때문이다.’

참 인격으로 통일이 가능하다

‘인위적으로 치우쳐 만든 관념의 교육 때문에 인류는 잘못을 많이 저질렀다. 이제 교육자는 그렇지 않은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정치업자·전쟁업자에게 이용을 당해서는 아니된다. 이제 선악의 표준은 여기 있다. 작게 보면 남북을 통일하는 정신적 인격 없이는 도덕적 종교도 없는 것같이, 크게 말하면 한 집으로 만들면 선이요, 못하면 악이다. 따라서 참교육이냐, 거짓 교육이냐 하는 것도 여기서 갈린다. …중략… 인류는 아직도 몇 번 더 참혹한 일을 저지른 후에야 깨닫겠는지 이젠 아주 아니 하겠는지 모르나, 아무 때 가서도 하여간 전쟁 가지고 아니 된다는 것은 반드시 깨닫고 그만두는 날이 올 것이다. 또 와야하지, 만일 그렇지 못하면 점점 발달하는 과학으로 인류는 자살을 하고야 말 것이다.’

인격의 통일, 나라의 통일, 세계의 통일

‘철이 든 눈으로, 참 자아의 눈으로 사회를 보면 불쌍한 마음이 동할 것이다. 그것이 교육자의 심성이다. 이것이 새교육의 체계다. …중략… 지금의 모양을 가지고는 새 교육은 바랄 수 없다. 교사는 두 가지 도덕적 무장을 하지 않고는 앞에 있는 정신적 싸움을 싸워낼 수 없다. 하나는 개인적인, 인생적인 면에서 하는 것이요(생사를 달관한 사람이어야 한다. 인류의 모든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변경시켜야 하는 것인데 그런일이 “뽕도 딸 겸 임도 볼 겸”식으로는 될 수 없다), 또 하나는 전체적인 역사적인 면에서 하는 것이다(역사적 달관을 하여야 한다.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교사가 되는 것은 소경이 남을 인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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