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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김상태의 함석헌읽기] 함석헌의 새교육철학 5

by anarchopists 2020. 1. 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2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교사는 역사창조의 자세를 가져야

역사를 통경(通景)하는 교사가 되어야

‘교사란 역사창조를 하자는 것인데 역사창조를 하려면 자기 내부에 역사를 가지지 않고는 , 즉 자기가 곧 전체가 아니고는 아니 된다. 세계가 어떻게 되든지 그것은 우리는 몰라요 하는 교사는 저속한 교사다. 교사의 가슴 속에는 역사적 통경, 역사적 투시, 역사적 전망이 있어야 한다’

내 속의 착취자·압박자를 없애자

‘자본주의요 공산주의요 하지만 그것은 아직 표면의 소리요, 문제는 깊은 데서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말은 정말 근본적인 것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말이지, 문제가 정치적·경제적인 것으로 해결되는 않는다. 문제의 인간의 본질, 존재의 성격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이념이 거기까지 깊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감사·신뢰·존경·사랑하는 마음

‘자연계에서 이대로다 하고 긍정하는 사상은 인간의 자기 내부에도 적용이 됐다. …중략… 교육도 그러한 인생관 위에서 해가게 되었다.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 하면 놀라운데 이르렀다. 이왕 이대로 가다가는 이 생이라고 살아 있는 동안에 감각적 자아가 요구하는 대로 살자는 것, 될수록 밑지지 말고 쾌락하게 한 동안을 지내자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었다. 그것이 현실주의요, 물질주의요, 그것을 개인적으로 실현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다수의 힘으로 하자는 것이 군국주의요, 자본주의요, 그것을 가르치는 교육이 주지주의(主知主義), 출세주의다. 이것이 현대문명이란 것이다. …중략… 이제 교육에서 먼저 할 일은 자연주의를 단연 내쫓는 일이다. …중략… 이제 우리는 인간성이 그대로 자라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근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랑으로 하면 즐겁다

‘교(敎)라 하지만 가르치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구(救)가 되어야 한다. …중략… 육(育)이라 하지만 그저 키우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이다. 제(濟)가 되어야 한다(차라리 제(祭)라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제는 길러서 바치는 것이다). …중략… 학(學)이라 하지만 그저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신(信)에까지 가야 한다. …중략… 습(習)이라 하지만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애(愛)에까지 가야 한다. …중략… 이렇게 볼 때 우리가 보통 교육이라, 학습이라 하는 것이 불철저한 중간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교육이 효과를 못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념은 철저하여야 한다. 철저하지 못한 이념은 죽은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새교육은 새 종교적 신앙으로부터

‘인류 역사란 뵈지 않는 혼의 힘이 어떻게 체력, 곧 폭력을 이겨내나 하는 기록이다. 폭력은 남을 괴롭게 함으로써 내가 이기자는 것이요, 혼의 힘은 내가 고통을 견딜 때 나는 힘이다. 그 혼에는 무한한 힘이 들어 있다. …중략… 현대에서 대규모의 폭력과 싸워서 혼의 영력을 발휘한 가장 좋은 증거는 간디다. 그 조그마한 사람은 다만 자기 혼에 거리끼는 여러 가지 장애를 제해버림으로써 나오는 힘으로 인도 2억 민족을 움직였고, 그것으로 세계의 제일 대제국인 영국의 백만 군대를 물리쳤다. …중략… 교육은 다시 옛날처럼 종교교육으로 하자는 말은 아니다. 종교적인 신앙을 가지고 하자는 말이다.…중략…

교육은 그 하나를 찾고,
정치는 그 하나로 나아가는 길을 열고,
예술은 그 하나의 깃발을 그리고,
종교는 그 하나이고.

본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그런데도 앞을 바라보니 그 터널은 계속나타나고 있다. 끝도 없어 보인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50여 년 전의 터널을 아직도 지나야 하는 것인지. 그래도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개울물의 조약돌 하나는 물의 흐름을 바꿀수는 없지만, 조약돌들이 쌓이면 그 물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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