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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예관수 선생 칼럼

53주년 4.19 혁명, 열사는 떠나고 집사만 남아

by anarchopists 2019. 11. 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4/20 05:34]에 발행한 글입니다.

"4.19혁명 53주년..
열사들은 다 떠나가고
권력에 빌붙은 집사들만
남았다.


당시, 불의와 독재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이었는데 요즘 고딩들은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거의 없다(대딩도 마찬가지..) 그저 행동이 따르지 않는 죽은 지역의 나열에 불과한 학교(학원)공부와 컴퓨터, 스마트폰, 유명대 진학, 출세, 돈, 연예인 따라 하기 등에나 관심이 있을 뿐.. 이게 다 우리들 기성세대들 탓이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보다는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 교육을 최우선의 목표로 가르쳐 왔으니 말이다.(결과적으로 대처리즘에 철저해 왔다..)

우리는 이제껏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화된 힘이라거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을 그저 흘러간 시절의 이야기로만 치부해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한국의 다수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뇌물수수, 탈세, 병역기피, 논문표절에 등등 감초 같은 불법행태에도 무감각한 국민들을 양산시켰다. 이런 자들은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제 배를 불리고 선거 때나 굽실거릴 뿐 국민 알기를 발 틈새 떼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누가 참 주인이고 누가 심부름꾼인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위임에 의해 한시적으로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주인을 우습게 안다면 그 주인에게도 문제가 있다. 선거를 통해서 그런 자들을 영원히 공직에서 추방해야 함에도 그들과 동거해온 주구 언론들의 지속적인 세뇌에 의해 그들을 뽑고 또 뽑는다.. 그 결과 당선만 되면 선거 공약집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말을 바꾼다..

혹자의 말처럼 우리는 프랑스나 영국처럼 전제독재군주와 맞서 싸워 그를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시민혁명의 성공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국민의 저항이 일어나면 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각인이 권력자의 DNA에 제대로 새겨졌더라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덜 후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는 독재자를 하와이로 살려 보낸 4. 19 혁명이 몹시 아쉽기도 하다.

선배들의 희생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미래 세대들이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알고 보면 그 답은 쉽고도 쉬운데 모른 채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니 안타깝기만 하다. 일신의 안녕만을 최고로 여기는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계속된다면 끝내 민주주의를 뿌리 채 뽑아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진보언론에서 조차 관심을 주지 않는 안타까운 4월 혁명일이다." (2013. 4.19, 예관수)

예관수 선생님은
예관수님은, 행정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사업(토,건자재 판매업)을 한다. 현재 그의 삶은 주중에는 도시일을, 주말에는 거창으로 내려가 매실 등 농사를 짓고 있다.(주말 귀농 4년차, 5都2農 생활) 이후, 농사에 이력이 붙는 대로 완전 귀농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필자이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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