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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예관수 선생 칼럼

4.11총선, 젊은이들이여 그대들 미래를 결정하라.

by anarchopists 2019. 11. 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청년들이여 자신을 위해 표를 던져라.

21세기 대한민국의 2, 30대 젊은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온갖 학원가를 두루 섭렵하여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서도 막상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스스로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의 포기)란 낙인을 달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학창시절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불리는 동물 세계와 다름이 없다. 친구 간의 생존경쟁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사라진 오래된 교실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오로지 성적을 올려야 하는 공부기계 노릇을 하며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여 꿈에 그리던 대학에 들어가도 연간 천만 원을 오가는 고액의 등록금으로 인해 휴.복학을 반복하게 되며 어렵사리 졸업을 한다 해도 학자금 상환과 취직 걱정으로 죽을 맛이다. 대기업과 공무원 등 비교적 안정되었다는 좁은 문을 통과하는 극소수의 선택받은 이들 외 대다수는 비정규직이거나 알바직을 전전하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게 되거나 30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게다가 이들은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를 맞아 국민연금이 점차 고갈되어 가는 사정을 고려한다면 이대로 가다가는 노후조차도 평온하게 보낼 수 없지 싶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닥친 이러한 천형(天刑)과 같은 암담한 현실과 장차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을 누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기성세대들이 그들의 당면 문제를 풀어 주리라고 기대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 그대들에게 충고한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 제도의 개혁은 물론 그대들을 위해 기꺼이 세금을 좀 더 내겠다고 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 지금도 겨유 생색 수준인 복지정책을 망국적 포퓰리즘 운운하며 비판하는 정치세력이 선거 철를 맞아 입으로만 잠시 복지를 외친다고 근본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자신들의 문제는 자신들이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결국 정치가 답이다.

신자유주의 정책의 발호로 세계는 물론 우리사회도 1%의 기득권자들에 의해 99% 다수의 삶을 좌지우지 당하게 되었다. 선거에서 다수 국민의 의사가 국가정책, 특히 경제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었다면 이런 막장사회가 될 수는 없다.


우리의 경우 과거 장기 독재를 해온 친일세력들은 국민의 정치의사를 불법 왜곡하거나 정치참여를 막아 왔고 87체제 이후에는 민주화 세력들이 국민들에게 새로이 지향할 의제 설정을 소홀히 한 탓도 있다지만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도 이러한 현실을 불러온 한 원인이라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니라고 본다.


일례로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선거인 수로만 본다면 2,30(43.1%)5,60(34.3%)보다 10% 이상 많았음에도 투표에 참여하는 수는 역전(2,30-29.9% / 5,60- 46.7%)되어 결과적으로 젊은 층 다수의 민의가 실종되고 왜곡되어 버렸다.


즉 선거인 1인을 기준으로 셈하면 5,60대가 2,30대에 비해 2배가 넘게 선거권을 행사하면서 선거 판세를 결정짓게 되었다는 뜻이다. 특히 요즘처럼 몇백표 이내의 박빙승부를 하는 경우, 젊은 층의 투표불참은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 갈 자신들의 의사 보다는 은퇴를 전후 한 노년층의 의사가 국가의 각종 정책에 더 많이 반영되는 세대 배반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래 영상에서도 말하듯이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이들이다. 따라서 정치 시장에서 자신의 구매력(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계층의 의사는 대체로 반영하지 않는다. 지금의 젊은이들 중에 부모를 잘 만나서 많은 재산을 상속 받거나 운 좋게 로또에 당첨되어 큰 걱정이 미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모르나 그렇지 않은 젊은이들은 모두 투표에 참가하여 자신의 계층의사를 근접하게 반영하는 후보나 정당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현 정권은 임기 내내 수많은 거짓말과 부패, 타락, 과오는 물론 불법으로 민간이 사찰까지 저지른 권력이다. 그런데도 뻔뻔스레 전 정권의 합법적인 감찰을 물고 늘어지는 물귀신 같은 사악한 정권이다. 이를 선거에서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다면 우리 다수의 99%들은 평생 대책 없이 불평불만만 쏟아내며 대대손손 2, 3등 국민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선거 때만 표를 얻기 위해 잠시 카멜레온처럼 변신한 척하는 저들의 언행에 속아 또 다시 묻지마식 지지를 한다면, 게다가 젊은 층의 선거 무관심을 보인다면, 저들은 또 다시 의원다리를 꿰차게 된다. 의원이 된 저들은 금방 제 본색을 들어 낼 것이다. 그것은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空約으로 만들어 버린 지난 경험에 비춰 봐도 명약관화다.


이렇게 한국 국민들의 73% 이상이 불공정하다고 보는 한국사회를 선거를 통해 바로잡지 못한다면 어떻게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니 공화국이니 하고 이름하여 부를 것인가? 한 줌도 안 될 그들의 운명은 물론, 99% 다수인 우리들의 운명도 다가올 4.11 총선에서 우리들 손에 의해 판가름 나게 되었다.


끝으로 '권력에 대한 인간의 투쟁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란 밀란 쿤데라의 말을 전한다. 젊은 그대들이여 지난 4년 동안 저들이 행한 숱한 못된 짓들을 당신의 기억 속에서 꺼집어 낼지어다. 겹겹이 쌓인 약자들의 분노를 투표를 통해 하나의 힘으로 모을 때 미래의 우리들의 삶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2012. 4.7, 예관수)

[참고자료]


젊은이(대학생)들이 투표해야할 이유 영상보기 "http://www.youtube.com/embed/9c7GZ2L0EOY"

예관수 선생님은
예관수님은, 행정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사업(토,건자재 판매업)을 한다. 현재 그의 삶은 주중에는 도시일을, 주말에는 거창으로 내려가 매실 등 농사를 짓고 있다.(주말 귀농 4년차, 5都2農 생활) 이후, 농사에 이력이 붙는 대로 완전 귀농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필자이다. /함석헌평화포럼

* 본문 내용 중 아래사진은 한산신문(2012.4.6일자)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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