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독자 칼럼

일본의 원전폭발, 그리고 이기적 문명

by anarchopists 2019. 12. 2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3/20 07:03]에 발행한 글입니다.


일본의 원전폭발을 보면서
자연을 고려하지 않는 문명으로는 안 된다.

1. 문명이 증가시키는 엔트로피(entropy)가 그 얼마인가? 지금 세계 곳곳에서 겪고 있는 오존층 파괴, 남극빙하 붕괴, 기후 변화,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등의 환경재앙과 일본의 대지진으로 대별되는 세계 곳곳의 지진과 화산 활동은 그 원인으로 우리 인간의 문명의 그 엔트로피가 지구에 가해져서 지구의 재앙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번 일본 지진만으도 일본열도가 평균 2.5미터나 이동했고, 지구의 자전축이 16.5센티 움직였다. 이로 인해 지구의 자전속도가 100만분의 1.8초 빨라져 하루가 짧아졌다고 한다. 지금 인류는 지구에서 뽑아 올리는 오일을 하루에도 수백만 드럼을 태우고 있다. 전 세계는 수없이 많은 도시와 바다와 하늘에서 항공모함과 비행기, 자동차, 아파트들은 무감각하게도 하루에만도 상상할 수 없는 양의 기름과 물과 공기를 소모하고 소비하고 있다. 그 열량의 소비로서 지구문명이 돌아가는 만큼, 지구는 죽어가고 신음하며 그 몸을 비틀고 있다.

지구 또한 무정물로서 생명이다. 무정물로서 생명이란 말은,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하는, 생명황동은 없어도, 자전공전(自轉公轉)하며 그 자체의 환경과 기후를 가진, 생명이란 말이다. 지구는 고유한 비중과 질량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는 물과 광석, 석유는 중요한 무게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대체 어떤 근거로 하루에도 상상할 수도 없는 양의 철광석과 구리와 납과 우라늄과 같은 광물질과 오일을 캐고 뽑아 올려서 쓰고 있는지 모른다.

지구의 비중과 질량에 포함되어 있는 광물질에 대해서는 인간의 학문적 지식으로는 알아내기가 어렵다. 인간들은 언제까지 지구의 지하자원들을 캐낼 것인지. 자원이 고갈되고 대재앙이 일어난 뒤에야 인간은 그때서 정신을 차릴런지. 지구의 지하자원은 지구 자신이 인간에게 경고하는 금기와 같은 영역이다. 자본의 효율성으로 따질 수 없는 영역이다. 학자들이 자본의 지원을 받아 연구할 영역도 아니다. 이것은 지구가 마지막으로 금기하고 있는 자신의 고유영역이다. 학자들이 연구하는 학문이란 것도 자본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 이를 보았을 때 세상은 분명 거꾸러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구자원을 쓰면서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목적이 과연 무엇인가? 향락과 쾌락, 여행과 음식. 운동과 사치, 골프와 스키를 위해 비행기를 내여 여행을 하고, 인터넷 게임과 라스베가스의 도박과 요트타기를 위해 못 인간들이 피와 땀의 결정체인 돈을 물 쓰듯 쓰고 있다. 인간의 도덕과 윤리와 신념은 돈과 물욕과 허욕 앞에 무너져 내렸다. 인간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자기 이익을 위해 제멋대로 사용되고 있다. 인간이 영예롭게 생각해야 할 이상조차 이기적이 되어버렸다. 이타적 사랑과 지혜, 평화와 행복이라는 말이 마치 지구자원처럼 고갈되고 있다.

현대 인간들의 향락과 사치와 퇴폐는 고대 서양의 로마 말기를 연상케 한다. 그러고도 영악한 인간(자본과 권력을 가진, 그리고 이를 추종하는)들은 교묘한 논리로 자신들의 이기심을 당연한 듯이 변론을 한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이성전반에 걸쳐 심각한 성찰을 촉구해 본다.

최근 지구의 급격한 기상이변과 지구환경의 변화는 인간의 무분별한 지구지원의 남용과 점차 고갈해 가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현대 인간들은 과거에 존재했던 수배억의 인간들이 썼을 법한 양의 에너지를 하루만에 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에 따른 엔트로피의 증가는 상상할 수도, 통제 할 수도 없게 되었다. 최근에 잦은 지구의 지진의 원인은 지구 내부의 질량을 싸고 있는 표층(表層)의 물과 심층(深層)의 오일과 광물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지구내부에 커다란 동공(洞空)이 발생하면서 그 빈틈을 메꾸기 위한 지구의 지각판 이동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자본과 권력의 눈치를 보는 학자들은 이를 다르게 말하고 있지만. 지구 내부의 동공현상은 인간이 발을 살고 있는 표지, 곧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 이미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2. 이번 일본 도호쿠지역 지진으로 일본의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의 폭발이 일어났다. 이것으로 지구촌 전체가 아우성이다. 이렇듯 지구촌 어느 곳의 원전 한군데만 문제가 되어도, 지구의 인간들은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그러한 원전이 전력의 원활한 공급이라는 명목으로 지구촌 곳곳에 광범위하게 설치되어 있다. 낮과 밤은 지구자연의 이치다, 그런데 밤을 낮과 같이 하려는 사람들의 발상이 잘못되었다. 자연의 이치를 무시하고 전기를 무한정으로 쓰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지구자원의 잘못된 사용을 부추길 따름이다. 이것은 인간의 자기멸망을 가져오게 되리라 본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인간들의 아우성은 그 초단을 보여준다.



그러고도 이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리라는 대책 없는 믿음은 어디에 근거하는 것일까? 우리 인간들은 우라늄이라는 방사선 동위원소가 개발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짓이 이 지구를 50번이나 폭발시키고도 남을 원자폭탄을 만드는 일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들의 도덕과 윤리, 철학과 종교 수준은 초등학생 수준이다. 그런데 앙큼하리만치 대학생 수준으로 물질(메스, 도구)을 낭비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철없는 아이에게 칼과 폭탄을 주고 놀게 하는 것과 같다. 폭탄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보는 것처럼 아찔한 기분은 없다.

이렇듯 21세기를 향해 가는 우리 인간들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기관차처럼 미친 듯이 지구를 운행하고 있다. 자동차 매연으로 이 지구는 어느 정도 오연되었을까. 물의 오염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렇게 지구의 자연(공기, 지하수)는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오염되고 또 오염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물질문명의 선진국가와 개발도상국가들은 오늘고 자연을 헐고 물어뜯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강 유역의 원시림들이 한없이 베어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굽이쳐 흘러야 하는 강들이 시멘트로 직선화되고 있다.

하루에 수세식 화장실의 똥을 씻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양의 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것을 빗물로 사용하는 작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똥 밑씻게로, 아아들 귀저귀로, 여성용 생리대로 엄청난 양의 펄프들이 사용된다. 그 펄프의 재료는 나무다. 이제 지구자원의 고갈을 막기 위해 이러한 소모품에 들어가는 대안물질을 찾을 때가 아닌가. 쓰고 버리는 휴지의 재 사용 등이 그 대안이 아닐까.

3. 도데체 인간의 이러한 편리한 생활구조를 누가 만들었을까. 그리고 만들고 있나? 자본의 축적을 노리는 우리 인간이다. 특히 “인간의 행복을 위해 지구 끝까지 개발하라”는 신의 이름을 들먹이는 인간들이다. 자본논리와 연결하여 창조론적 관념신(觀念神)에 붙들려 있는 인간군상들에 의하여 지구는 오늘도 대책 없이 파헤쳐지고 있다. 오늘날 자연의 파괴는 유럽에서 전래된 이들 유일적 인격신 사상을 가진 자들의 잘못된 사고에서 저질러지는 해악 중 하나이다. 인격신의 개념은 고대적 발상이다. 그리고 유아적 사고다. 지구는 그대로 자연일 뿐이다. 인간도 그 자연의 일부이다. 인간은 결코 자연을 앞지르거나 거역해서는 안 되는 작은 존재일 뿐이다. 자연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론을 가지고 파괴되어서는 안 되는 가이아(Gae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다.

이제 종교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말자. 일본원전 폭발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그렇단다. 지구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신을 팔아 교세확장과 자본축적에만 눈이 멀고, 두뇌가 미쳐 있다면, 그것은 중세 유럽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와 다름없는 미친 짓거리다.


지진은 자연의 작용이다. 지구상에 인간이 적게 생존하였을 때는 자연현상이 주기적이었고 그 피해가 적었지만, 인간군상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을 훼손하고 지하자원을 무분별하게 쓰면서 자연이 갖고 있는 균형의 법칙이 깨지면서.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자연현상이 불규칙으로 그리고 부정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있는 산업화, 도시화, 공장화, 편리화가 바로 지구의 자연법칙, 곧 균형을 파괴하고 있는 일이다. 이제 거짓 설교로 자연을 계속 파괴하는 언행을 삼가고, 문명의 개발을 자제할 줄 아는‘고등영혼’으로 진보해 가려는 노력을 할 때다.

우리 인간은 잘못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교훈을 얻고 삶의 지혜를 배워간다. 그게 인류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문화이다. 그래서 생명은 스스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생명이 살아갈 삶의 양식을 새롭게 만들어준다. 이것이 문화이다. 그런데 진화되지 못한 고대 관념론으로 인간들을 현혹시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부추기는 광분의 독설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 인간에 준 무한한 자원”이라는 식의 헛된 망상에서 자연에 대한 개발을 자꾸 부추긴다면 인간과 지구는 함께 공멸한다. 지구를 “하나님이 인간 준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19세기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려는 인간의 ‘자유의지’만이 진정한 신의 축복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2011. 3.15, 아이사랑)

* 아이사랑님은 지리산에서 6남매를 키우고 있는 자연인입니다. 위 글은 아이사랑님의 글을 정리하여 손질한 글임을 밝혀둡니다. 원문은 http://blog.naver.com/asktoi/90109250862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운영자 -

* 본문 내용 중, 사진은 인터넷 네이버에서 따온 것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