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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독자 칼럼

[예관수님의] 카이스트는 '자살배양대학'인가

by anarchopists 2019. 12. 2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1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카이스트는 ‘자살종용대학’인가..

대한민국의 이공계 영재들이 다 모인다는 카이스트(KAIST)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곳에 입학만 해도 본인은 물론 집안의 경사요 가문의 영광이며 장래가 확실하게 보장된다고 했는데 서남표 총장이 취임한 이래로 9명이, 올해 들어서만 4명이나 되는 과학 영재들이 연이어 자살이란 극단의 길을 택하고 있단 말인가?

자살의 주요원인 중 하나는 성적에 따라 징수하는 ‘징벌적 등록금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학비는 전부 국민의 세금으로 지불되니 모두가 다 장학생들이다. 그런데 지금의 서총장이 취임하면서 경쟁위주의 제도를 도입하여 평점 3.0 이상인 학생은 학비 전액을 지급받지만, 3.0에서 2.0 사이는 최저 6만원에서부터 최고 600만원을 내야하고 평점 2.0 이하의 학생에게는 연간 1500만원이 넘는 수업료 전액을 자부담하도록 했다.

학업성적만을 근거로 한 이러한 ‘징벌적 학비부담제도’는 생각컨대 백년지대계라 일컬어지는 교육에 단지 성적 중심의 무한경쟁을 통한 적자생존식의 정글법칙을 적용하는 것인 바, 이공계 분야의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뽑아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발휘하도록 학업 성취동기를 부여해야 할 국책 대학에서 취할 합당한 교육방식이기나 한가?

또 카이스트의 일부 교수과목은 어릴 때부터 사교육에 의지해 공부해 온 소수의 특목고나 과학고 출신 학생들이나 겨우 따라갈 출구 없는 교육방식을 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과목 영어수업 방식도 과연 이공계 교육을 효율적으로 하는 옳은 방법인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교육방식은 학생들의 주장처럼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표방한다며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다양한 능력의 학생들을 똑같은 빵틀에 넣어 찍어내려는 강압적 교육방식으로 이런 교수법이 정녕 최선이고 옳은 강의법이란 말인가? 선진국들 중에도 과연 이런 징벌적이고 살인적인 경쟁을 통해 교육 본래 목적을 달성하고 국민과 국가에 봉사할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는데 성공한 예가 있는지

과문한 탓에 들어보지는 못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이 이러하니 뉴턴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잘해야 강남 쪽집게 학원 강사가 되고 에디슨은 전기 수리공이, 수학과 물리 외는 낙제생인 아인쉬타인은 내신성적 미달로 고졸 인생이 되어 피자나 자장면 배달부, 퀴리부인은 얼굴이 못바쳐 주어 근면성 하나로 미씽공, 노벨은 잘해야 한화 직원, 헨리 포드는 카센터 사장, 스티브호킹은 장애인 시설 입소, 빌게이츠는 컴퓨터 헤커, 워런버핏은 주식시장 작전꾼이나 되었을 것이란 자조적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돈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신자유주의적 사고와 정책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어 경제적 약자인 대다수의 서민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은 살인적인 미친 대학 등록금과 공교육 붕괴로 인하여 헌법상 권리인 교육의 기회마저 점점 줄어들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에서 들려오는 살벌한 소식들은 이제 똑똑하다는 이들 조차도 결코 행복하지 않는 땅이 된 참으로 살맛나지 않는 우울한 내 나라의 슬픈 자화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정신을 살인적인 경쟁위주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육성으로 바꾸지 않겠다면 이런 식의 교육방식과 제도는 분명 바뀌어야 할 것이다.(2011. 4.9, 예관수)

예관수 선생님은
예관수님은, 행정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사업(토,건자재 판매업)을 한다. 현재 그의 삶은 주중에는 도시일을, 주말에는 거창으로 내려가 매실 등 농사를 짓고 있다.(주말 귀농 4년차, 5都2農 생활) 이후, 농사에 이력이 붙는 대로 완전 귀농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필자이다. /함석헌평화포럼

* 본문 내용 중 사진과 그림은 각각 인터넷 다음과 한겨레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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