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세상 바로 보기

[이야기 포럼]한국은 미국의 똘만이인가

by anarchopists 2020. 1. 1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6/29 07:17]에 발행한 글입니다.


골목대장과 똘만이들이 놀고 있네

원래 한집에 살다가 65년전에 두 골목대장에 의해 갈라서서 이제는 남들보다 못한 원수로 지내는 형제가 있었다. 과거, 그들 조상들이 집안 싸움질을 일삼다 가세가 기울어가자 이틈에 이웃 섬마을의 힘센 놈이 강제로 제 집과 합치자고 밀고 들어와서는 35년간 주인 노릇하며 온갖 종살이를 시켰는데, 그놈들의 욕심이 끝이 없어 차례로 주변 이웃 마을의 여러 집들을 강제로 합쳐 나가다 마침내 멀리 바다 건너 사는 노랑머리, 파란 눈 동네의 힘센 놈들과 영역을 다투다 큰 싸움을 벌였는데 마침내 주인질 하던 놈이 패해 제 동네로 도망치고 말았으니 자연히 그 형제들도 종질에서 해방 되었다.
마침내 종노릇에서 벗어 나는가 했는데 주인행세 하던 놈의 뒤를 이어 서양 동네의 힘센 두 놈들이 다시 집안으로 들이닥쳐 지들 맘대로 마당에 금을 긋고 각자가 양쪽을 따로 관리하겠다고 난리를 부렸다. 이에 형제는 힘을 모아 이들을 쫓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 주인질하려던 이들에게 이용당해 그들을 대리해 3년간의 큰 싸움을 벌여 양쪽이 다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는데도 지금껏 자기네가 더 잘났다고 틈만 나면 싸우려고 으르렁 대고 있었다.

집안의 남쪽에 살던 형제네는 돈벌이를 최우선시 하는 주인 덕에 가난을 벗어던지고 살만해져서 이제 자신의 살림살이 규모가 온나라를 통털어서 열두세번째니 하며 돈 자랑만은 남에게 뒤지지 않게 하나 덩치만 산만큼 해졌지 이웃에게 온정을 베푸는 데는 자린고비와 다름이 없었고 북쪽에 살던 형제네는 새로 주인질하던 곰네가 부도나고 망하는 바람에 오래 전 조상 때부터 상전으로 받들던 만만디 이웃에게 슬슬 접근했는데 그들도 돈맛에 눈을 뜨서 그 관계가 예전 같지 못하자 마침내 한방 뀌기만 하면 아무도 그 냄새를 피해가지 못할 핵방귀를 개발하여 누구든 저를 건드리면 사정없이 핵방귀를 뀌겠다고 하였겠다. 허나 핵방귀든 그냥 방귀든 일단은 밥을 먹어야 나오는 법. 이에 골목대장에게 핵방귀를 만들지도 뀌지도 않겠으니 양식과 기름을 지원해 달라는 협상을 수년간 진행했는데 그집 가장이 십여년 새 몇 번씩 바뀌고 그 때마다 이랬다저랬다 하니 아직도 협상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위 사진은 프레시안에서 퍼옴)

다행히 10여 년 전에 집안 간에 반세기 넘는 반목과 대치를 끝내고 다시는 형제끼리 싸우지 말자는 남쪽네 가장이 있어 그 마음이 서로 통해 북쪽 집을 방문하여 서로 손잡고 잘 해가자는 합의를 맺어 북쪽에다 공장도 세우고 경치 좋은 산을 구경하러 가기도 하는 등 다시 한집으로 합치려는 여러 가지 좋은 시도들이 있었다. 호사다마일까 그러다 2년 전에 그들이 은퇴하고 남쪽의 새 가장이 들어서고 그 동안의 합의를 하나씩 무너뜨려 나가자 형제 집안은 갈라져 싸운 60년 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되돌리고 말았다.

참 특이한 것은 남쪽 형제네 사내들은 무조건 소집당해 2년가량의 호신술을 해야 하고 매년 골목대장에게서 호신용 도구를 사는데 적지 않은 돈을 썼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도 제 몸 하나 똑바로 지키지 못해 골목대장의 힘을 빌리고 있다. 사대육신이 멀쩡한 자라면 남들이 부당한 시비를 걸어올 때 당연히 스스로 판단해 그에 합당한 자기방어를 해야 할 것인데 그러기 싫으니 골목대장이 알아서 작전지도를 해주라고 응석받이를 부리고 있다.

지난 3월말에는 남쪽네 서쪽 바다에서 골목대장집과 합동으로 최신식 호신 및 싸움 장비들이 모여서 하늘과 땅, 물밑을 감시, 추적, 박살내는 종합 물놀이 연습을 하던 중에 남쪽네 호신용 배 '하늘처럼 평안한 배'가 북쪽네의 '쥐도 새도 모르게' 잠수정의 '한방으로 끝내버려'란 물속 폭탄공격으로 순식간에 두동강 나서 침몰 당했다는 식으로 거짓말처럼 들리는 놀라운 일이 발생하자 남쪽네의 이런 응석이 더더욱 심해졌지 싶다.

그동안 큰 이득을 보며 남쪽네를 보호 및 지도해 준 골목대장은 이미 오래 전에 이제 너도 먹고 살만하고 덩치도 이렇게 커졌으니 평시에는 스스로 판단해 네 몸을 지키라고 했고, 이후로 남들이 싸움을 걸면 알아서 판단해 대처하라고 하여 2~3년 후엔 그러겠다고 이미 약속도 했는데 이제 와서 혼자서는 안 되겠다고 가장과 호신술 교관들까지 나서서 이런 고집을 부리니 골목대장네는 못이기는 척하며 남쪽네의 철없는 응석을 받아들여 한 3년 더 코치해주겠다고 선심 쓰듯 동의한 모양이다.

남쪽네가 제대로 된 독립된 가정이란면 가장 중요한 가정을 수호할 호신술 행사권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이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아 할까. 또 골목대장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남쪽네가 너무 이쁘서 이런 요구를 못이기는 척하며 아무 조건 없이 들어줄까? 그들에게 도전하다 죽사발 난 후 제대로 된 호신술 단도 없는 방범단만 가진 섬 이웃 조차도 그 방범단을 스스로 운용하고 있는데 한 가정의 안전을 책임진 가장이 가족의 안전 을 위해 행사할 호신술 행사권을 남에게 맡기기를 연장하고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지만 그 참.. 이런 가장이라면 뭣 하러 있어야 할까.. 골목대장네가 과연 어떤 무리한 댓가를 요구할지... 참 걱정스럽다.(2010. 6.28, 예관수)

예관수 선생님은
예관수님은, 행정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사업(토,건자재 판매업)을 한다. 현재 그의 삶은 주중에는 도시일을, 주말에는 거창으로 내려가 매실 등 농사를 짓고 있다.(주말 귀농 4년차, 5都2農 생활) 이후, 농사에 이력이 붙는 대로 완전 귀농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필자이다. /함석헌평화포럼

위 글은 네이머 블로그 만당님의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오늘 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독자님들께서도 좋은 글이 있으시면
hbywsik@hanmail.netfh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