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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결과가 월드컵에 묻혀지는 것은 아닌지.

by anarchopists 2020. 1. 1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6/23 06:51]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명박 정권, 6.2지방선거 결과를 외면하지 말길

요즈음, 부패자본주의에 오염된 축구월드컵으로 온통 세상이 들썩인다. 내 개인적으로는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가는 것을 찬성한다. 하지만 이명박 권력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패하고 귀국하였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6.2 지방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나라사람들의 민심=천심이 축구월드컵에 묻혀서 외면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이미 다른 자리에서 6.2지방선거의 결과를 분석해 보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다른 각도에서 6.2지방선거의 결과로 나타난 민심의 소리를 들어볼까 한다.

6. 2지방선거는 이명박의 ‘우민권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기 직전에 있었던 국민투표였다. 글쓴이 입장에서 선거의 결과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지만 훌륭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위대한 용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명박 ‘우민권력’에 대한 한국 젊은 씨알(민중)들의 저항의 표시는 분명했다. 그 동안 이명박 권력이 국민들과 동의 없이 추진해온 4대강 개발에 대한 분노였다. 그것은 4대강을 끼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표에서 읽을 수 있었다. 남한강지역을 제외한 한강지역이 그렇고 금강지역이 그랬다. 또 낙동강 지역이 그렇고, 영산강지역이 그랬다. 그리고 민족통일의 기운을 사그라트린 결과 경제적 피해에 대한 분노와 동포애를 가진 강원도 지역의 주민들도 이명박 권력에 저항했다.

이렇게 이 나라 젊은이와 민중들은 이번 선거에 대거 참여하여 이명박 권력에 저항했다. 그들은 용기를 냈다. 놀러가고 싶은 욕망을 억제했다. 고속도로의 나들이 행렬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날은 쾌청하고 맑은 날이었다. 청명한 날씨는 젊은이들에게 나들이에 대한 욕구를 충동질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그 유혹을 뿌리쳤다. 그리고 투표를 통하여 젊은이들이 지금 이 나라에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현 권력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했다. 권력을 대통령이 제 마음대로 휘두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곧, 나라의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 나라는 개인의 나라가 아닌 구성원 전체의 나라라는 메시지였다. 또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결코 ‘우민(愚民)’이 아니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나아가 미국에 대한 자발적 노예근성도 버리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지금 세계는 탈근대주의로 가고 있다. 그리고 탈민족주의로 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근대주의, 민족주의, 아무 것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실을 지배권력과 자본권력, 곧 기득권층=수구세력들은 깨달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탈민족주의로 가려면 하루 빨리 친일세력을 제거하고 남북통일=영토통일을 해서 민족주의를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주의로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천암함사고’와 같은 용렬(庸劣)한 반공세뇌도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 탈근대주의로 가려면 빨리 인권(인문)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은 살 권리, 재산을 취할 권리, 건강할 권리, 저항(자유)할 권리 등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것을 ‘인권’ 또는 인문주의라고 한다. 특히 우리 인간은 ‘건강해야할 기본권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주변의 자연환경이 좋아야 한다.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함부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4대강 개발’은 대통령 개인의 욕망이 빗는 자연환경 파괴행위에 해당된다. 자연환경의 파괴는 국민의 건강, 곧 국민의 기본권인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이다. 이번선거에서 이점에 대하여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분노했다고 본다. 이것이 ‘역사의 정의’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과 그 수하권력들은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쥐고 나라전체를 흔드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사실. 낡은 우상(반공적 이념=국가보안법, 유교적 사고=가부장적 권위적 사고, 경제지상주의=물질주의)으로 나라사람들을 감시하려는 구시대의 생각은 버려야한다는 사실. 미래의 나라는 자연(하늘이 준)그대로의 나라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 국민의 분노가 언제 어떤 형태로 터질지 모른다는 사실. 바르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을 역행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권력지상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2010. 6.21 취래원 농부)

[알림]
위 기사는 기호일보(2010, 6.22일자)에 게재된 글을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다시 게재한 글입니다. 아직 필진이 제대로 갖추어져지 않아 '세상바로보기'를
실었습니다. 필진이 갖추어지는 대로, 평일은 함석헌 관련 글을, 그리고 주말은 시사, 시론, 평론
들을 실는 체제를 갖추겠습니다.
끝까지 함석헌평화포럼과 함석헌학회 활동을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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