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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토요 시사

[오늘의 시] 봄날의 춤

by anarchopists 2020. 1. 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4/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봄날의 춤

4대강도, 사법독립도, 금강산관광도 끊기려는 강가에서
평화 경제, 미래를 어이할 거나?

박 석률



강, 강이 울고 있다

4대 강도 울고
더 큰 강, 나라의 커다란 대동맥이라는 강이
끊기려 하는
도처에서 울고 있다

나라의 강, 사법이라는 대동맥이 끊기려 한다고
울고 있다

국회의원도, 법관도 대통령 마음따라 춤추던 시절의 악령이
다시 횡행하려 한다

대통령이 다수를 임명하는 법관인사위원회라던가
헌법에 있는 법관인사권을 사법부에서 내 놓으라고
주술도 아닌 망령이 되살아 나니,

재판은 법률에 따라 법관의 양심에 맡긴다는 헌법의
강 바닥을
4대강 바닥 훑는 듯이 다 훑어가버리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량결정위의 관보 한 조각으로
죄질과 형량을
기계처럼 배급하듯 찍어내라면
나라의 강이 어찌 편히 흘러 갈거냐

금강산에서 아우성이 났다.
지난 10년 곧 가보려던 금강산 한번 못 갔는데
사업자 이제 이만 두란다, 나는
어느 길 더듬고 어는 강 줄기 타고 갈거냐

되살아나는 망령이 대들어
온밤을 악몽에 쫓겨
숨도 가쁜 나는
이 봄 진동하는 울음소리
어이 춤을 출거냐

내가 추는 봄 날의 춤은
나라의 대동맥이 닫히려는 강줄기
어디메서 볼거냐

박석률 선생님은

▲ 박석률님
박석률 선생님은 74년 민청학련사건에 관련되어 옥살이를 했다. 석방 이후에는 한국진보연대를 통한 민주화운동,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공동대표 등을 통한 민족통일운동을 계속해 오다가 지금은 민주화운동정신계승 국민연대, 사월혁명회, 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에서 민족, 민주, 통일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생명평화경제만민포럼" 대표이다. 저서로는 한반도의 당면 과제인 북핵문제와 관련해 펴낸 <자주와 평화, 개혁으로 일어서는 땅>(백산서당, 2003)과 <자주와 평화 누가 위협하는가> (풀무 2002), <씨알의 희망과 분노>(공저, 동연, 2012)등이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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