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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토요 시사

위란 30년 주기설과 해군참모총장의 조사

by anarchopists 2020. 1. 18.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5/08 07:03]에 발행한 글입니다.


위란 30년주기설과 해군참모총장의 조사

다음은 ‘천안함 사고’로 숨진 46명의 영결식이 있던 날이다. "우리 국민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 "우리는 이를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안 되며 잊어서도 안 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이라도 건드리는 자, 우리의 바다를 넘보는 자 그 누구도 용서치 않을 것"

위 말은 원인 모를 침몰사고로 죽은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이 이승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날, 해군의 총수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조사에서 나온 말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 침몰 사고의 원인은 물론 누구의 짓인지도 이미 아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즉 상대방은 북한이고 처절한 보복을 곧, 반드시 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해군 총수로서 부하와 배를 잃은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리지 못 하는 바 아니지만 참으로 위험한 말로 들린다. 그의 애통함이 아무리 강하기로서 제 자식을, 남편을, 아비를, 애인을, 혈육을 잃은 가족 보다야 더 할 수 있으랴..

그에게 묻는다. 만약, 사고 원인이 정비불량으로 인한 누수 또는 천안함의 항해 실수로 인한 좌초라 밝혀지면 어쩔 것인가? 당시 사고지역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이었던 바, 미군의 배(잠수함...)와 충돌했다는 설도 있으니 그럴 경우라도 미국에게도 가차 없이 보복을 하겠다는 말인가? 또 중국, 러시아제의 중어뢰일 가능성을 제기하였으니 그들의 소행이 아니란 증거도 없겠다. 우리 군이 설치한 기뢰에 걸려 침몰했다면? 암초에 걸렸다면.... 어떤 보복을???

적어도 해군을 책임진 총수라면 우선은 불의의 사고로 불귀의 객이 된 46명의 고혼들에게 사죄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그 책임을 가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해군에 입대할 젊은이는 물론 그 가족에게 같은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를 해소시키야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사고 원인조차도 확실히 밝히지 않으(못하)면서 독기에 찬 보복 다짐만 한다고, 또 무작정 영웅칭호를 붙여준다고 영문도 모른 채 서해의 찬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병사들이 다시 살아서 돌아오기라도 한단 말인가.

반만년 역사에서 돌아본다면 고작 분단의 세월은 65년이다. 외세에 의해 분단되고 서로 싸웠지만 우리의 저력이 이정도 세월과 시련을 극복치 못할 정도로 옹색하진 않다. 다시 우리끼리 싸워서 누가 이득을 볼 것인가? 우리가 흘린 피로 추악한 죽음의 장사꾼인 미ㆍ중ㆍ소의 무기상들 배만 불려줄 것이고 우리 배후에 앉아 전쟁 특수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왜놈들만 좋아라 할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화해와 통합은 있을 수 없다. 이미 몇 차례 서해에서 남북간의 무력충돌이 있었고 그로 인하여 상방간에 많은 수의 희생도 있었다. 우리의 죽음들이 모두 애통하듯이 그들의 죽음 또한 그 부모 형제에겐 똑같이 애통하고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진정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나 군 고위층이라면 다시는 이런 소모적이고 상호 증오만 키우는 충돌을 없애기 위해 정치,군사 당국자간 대화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이런 충돌과 죽음을 나라를 위한 자랑스러운 임무요 희생이라고 주장하려면 그 자신들의 혈육부터 그런 영광스런? 전선으로 자원해서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은 물론 수차례의 무력 충돌 시에도 그들의 혈육들이 그곳에 있었단 말은 듣지는 못했다.

1919년 고종 국상 - 1920년 일제 '훈춘사건' 일으켜 조선인 3만여명 학살... (30년이 지난)
1949년 백범 김구 선생 암살 - 1950년 6·25전쟁으로 남북한 300만명 이상 사상... (또 30년 지나)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 1980년 광주 민주화 투쟁으로 1,060여명 사상... (또 30년 지나)
2009년 노무현ㆍ김대중 대통령 서거 - 2010년 남북간의 긴장고조로 서해 평화관리 필요성 높아!!

세간에는 이런 30년 주기의 위기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물론 일부 호사가들의 부지런한 기우?에서 찾아낸 역사적 사실들이지만 유비무환 불여튼튼, 미리 대비한다고 나쁠 것은 없겠다. 더구나 백년(기상관측 후 처음)만에 4월의 날씨가 이상 한파를 보이는 등 자연현장 조차도 정상이 아니다. 옛날 같으면 임금의 부덕이라며 거친 옷과 음식으로 몸을 낮추고 근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라의 지도자요 고위층이라고 자칭하는 이들은 다수 국민의 눈과 눈높이를 맞추고 무엇이 나라와 민족, 더불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숙고에 또 숙고해 보기를 권한다.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자는 살 것이고, 하늘의 뜻을 어기는 자 망할 것이다”(順天者存 逆天者亡)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이명박 정부가 치수를 한답시고 파대는 4대강 개발이 하늘의 뜻을 어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그래서 물에 빠져죽는 이들이 자주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2010년 5월, 예관수)

예관수 선생님은
예관수님은, 행정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부산에서 개인사업(토,건자재 판매업)을 한다. 현재 그의 삶은 주중에는 도시일을, 주말에는 거창으로 내려가 매실 등 농사를 짓고 있다.(주말 귀농 4년차, 5都2農 생활) 이후, 농사에 이력이 붙는 대로 완전 귀농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필자이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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