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8/06 10:04]에 발행한 글입니다.
1. 해방에 대해서 오늘 세 가지로 갈라서 애기를 할랍니다. 첫째 무슨 해방인고 하니 제도에서 해방되는 것, 정부라고 하는 제도, 군대라고 하는 제도, 우리 국가라고 하는 제도, 그런 제도를 만들어놓고 우리가 맡을테니 넌 거만 있으라 그러고 법으로 옳게 하면, 그것도 그렇게 안 돼 있지요. 법을 악용하는 거지요. 제도를 악용하는 일이 그렇게 됐어. 당초 제도를 짤 때부터 아주 악하게 짜요. (함석헌, <참 해방>, 《함석헌저작집》13, 한길사, 2009, 192쪽)
2. 해방은 속에서 나오는 거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지요. 아무리 미국이나 소련(오늘날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얄타협정으로 이랬다 하더라도, 자기 나라라는 입장에 서서 손해가 안 나도록 될 수 있다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는 거란 말이야.....그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똑똑해서 말이야, “아무에게도 끌리지 않는다. 차라리 이대로 있다가 나라가 없어지면 없어졌지 남한테 끌려가겠냐 소련의 위성국가가 될 맘도 없고, 미국의 위상국가가 될 만도 없다. 우리는 흥하든지 망하든지 하나가 되지 한 민족이 갈라질 수 없다” 그럴만한 힘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단 말이야(함석헌 같은 글, 198쪽)
위 글은 함석헌선생님이 1985년 CBS가 주최한 해방 40주년 기념강연에서 한 말씀이다.(《씨알의 소리》104호, 1989.8에 게재) 여기에서 주제어는 ‘참 해방’입니다. 참 해방은 제도에서 해방, 나 자신에게서 해방, 존재에서 해방입니다. 어제도 이야기 하였지만, ‘칼의 힘’으로 만들어진 나라는 이제 ‘총의 힘’으로 강제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국가는 국가수호를 명분으로 군대를 강화하고, 경찰력을 강화하고 법을 강화하고 제도를 확충하면서 국민(오늘날 시민)강제하면서 억압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국가사회를 지나 공동체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민족의로 포장된 국가존재는 소멸하고 공동체사회가 옵니다. 그 증거가 다문화, 다가정사회, 세계주의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민족주의를 극복한 공동체사회가 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도 이상적 사회는 아닙니다. 궁극에는 ‘가족’과 ‘나’를 중시하는 가족이 주체가 되는 사회
또는 개인이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사회가 옵니다. 이게 진정한 바른 인간사회입니다. 함석헌이 말하는 ‘참 해방’은 바로 인간해방입니다. 인간의 지적 상상력 구속, 개인적 정서의 억압, 미적 감각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입니다. 곧 인간을 옭죄고 ‘낡은 우상’(이념과 제도)으로 개인을 강제하고 있는 모든 인간억압체로부터 해방입니다. 국가제도는 인민전체(씨알=대중)를 위한다기 보다는 국가 자신을 위해 존재합니다. 국가라는 존재는 겉으로는 인민전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은 아닙니다. 국가의 발생부터가 태생적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는 인민(시민) 전체를 위해 존재될 수가 없습니다. 어제 이야기 했듯이 국가는 권력을 가진 자(정치인, 관료, 자본가)의 것입니다.
국가라는 존재가 인민전체를 위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국가구성원(여기서는 편하게 나라사람이라고 하자) 하나하나의 인권을 해치는 법과 제도는 사라져야 합니다. 곧 인간 개개인의 지적 억압과 정서의 속박을 가하는 모든 구조적 장치도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국가의 제도가 고쳐지기를 원한다면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합니다. 나를 속박하고 있는 국가의 제도가 무엇이고, 국가가 지금 나를 어떻게 속박하고 있는 지를 깨닫는 일입니다. 지금 국가가 강제된 온갖 제도를 통하여 엄청난 힘을 부여받고 나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삽니다.
오늘은 우리 인간이 나를 속박하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해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 화두를 던져보았습니다. ‘나’라는 존재와 국가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인지, 나와 국가는 누가 우선인지, 많은 문제들이 먼지처럼 일어납니다.(2010. 8.6, 아침, 취래원농부)
참 해방
- 국가와 나의 관계를 깨닫는 일이다-
- 국가와 나의 관계를 깨닫는 일이다-
1. 해방에 대해서 오늘 세 가지로 갈라서 애기를 할랍니다. 첫째 무슨 해방인고 하니 제도에서 해방되는 것, 정부라고 하는 제도, 군대라고 하는 제도, 우리 국가라고 하는 제도, 그런 제도를 만들어놓고 우리가 맡을테니 넌 거만 있으라 그러고 법으로 옳게 하면, 그것도 그렇게 안 돼 있지요. 법을 악용하는 거지요. 제도를 악용하는 일이 그렇게 됐어. 당초 제도를 짤 때부터 아주 악하게 짜요. (함석헌, <참 해방>, 《함석헌저작집》13, 한길사, 2009, 192쪽)
위 글은 함석헌선생님이 1985년 CBS가 주최한 해방 40주년 기념강연에서 한 말씀이다.(《씨알의 소리》104호, 1989.8에 게재) 여기에서 주제어는 ‘참 해방’입니다. 참 해방은 제도에서 해방, 나 자신에게서 해방, 존재에서 해방입니다. 어제도 이야기 하였지만, ‘칼의 힘’으로 만들어진 나라는 이제 ‘총의 힘’으로 강제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국가는 국가수호를 명분으로 군대를 강화하고, 경찰력을 강화하고 법을 강화하고 제도를 확충하면서 국민(오늘날 시민)강제하면서 억압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는 국가사회를 지나 공동체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민족의로 포장된 국가존재는 소멸하고 공동체사회가 옵니다. 그 증거가 다문화, 다가정사회, 세계주의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민족주의를 극복한 공동체사회가 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도 이상적 사회는 아닙니다. 궁극에는 ‘가족’과 ‘나’를 중시하는 가족이 주체가 되는 사회
국가라는 존재가 인민전체를 위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국가구성원(여기서는 편하게 나라사람이라고 하자) 하나하나의 인권을 해치는 법과 제도는 사라져야 합니다. 곧 인간 개개인의 지적 억압과 정서의 속박을 가하는 모든 구조적 장치도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국가의 제도가 고쳐지기를 원한다면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합니다. 나를 속박하고 있는 국가의 제도가 무엇이고, 국가가 지금 나를 어떻게 속박하고 있는 지를 깨닫는 일입니다. 지금 국가가 강제된 온갖 제도를 통하여 엄청난 힘을 부여받고 나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삽니다.
오늘은 우리 인간이 나를 속박하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해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을 빌려 화두를 던져보았습니다. ‘나’라는 존재와 국가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인지, 나와 국가는 누가 우선인지, 많은 문제들이 먼지처럼 일어납니다.(2010. 8.6, 아침, 취래원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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