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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새 시대, 정말 국가주의 버리자.

by anarchopists 2019. 11. 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1/18 05:02]에 발행한 글입니다.


새 시대, 정말 국가주의 버리자.

[함석헌 말씀]
1. “국가주의는 뭐냐 하면 결국 따지고 들어가면 폭력주의에 들어가고 맙니다.
”(《함석헌저작집》 2, 한길사, 2009, 136쪽)

2. “지금 세계는 고민하고 있습니다마는 그 고민은 다른 게 아니고 시대에 뒤 떨어진 국가관·민족관을 버리지 못하는데서 오는 고민입니다. 국가도 민족도 변하는 것입니다. 역사가 나아가고 인간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국가, 민족을 우상화하려고 애쓰는 것은 지배주의자들이 하는 간악한 수단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여서 씨알을 동원, 전쟁을 시키고는 그것으로써 자기네 권력의 자리를 유지해 가는 방법으로 삼습니다.”(앞의 책 13, 144쪽)

[오늘의 성찰]
요즈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하고 있는 짓거리를 보면 이 나라사람들을 뭘로 아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 때 공약은 정말 당선을 위한 쥐약이었던가. 대선공약은 이명박이 써먹었던 장밋빛 꿈이었던가. 그리도 항간에서 말하던 ‘이명박근혜’가 딱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함석헌의 말씀을 가지고 오늘 ‘국가주의’에 대하여 한 마디 해본다.

함석헌식으로 말하면, 권력자들이 민중(씨알)에게 압박을 가하는 폭력을 행사할 때 그 이데올로기로서 국가주의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함석헌은 ‘지배주의 국가관’을 버리자고 하였다.(앞의 책 1, 253쪽) 곧 함석헌이 말하는 용도폐기된 국가주의는 식민지국에서 해방된 후진국과 우리나라에서 박정희와 같은 독재자들이 민족=국가의 등식을 만들고 이를 우상화하여 군국주의적 민족주의를 합리화한 데서 기인한다. 그리고 국가주의를 국민들에게 종교교리처럼 강요하고 사회적 비판세력들(민주화세력)을 안보라는 이름으로 탄압한 데서 기인한다.

곧 박정희 독재 때 나온 ‘국민교육헌장’(1968)과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1972년, 일본 제국주의 장교였던 박정희가 일제에서 모방)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예가 된다. 1970~80년대,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될 때 애국가가 나오면 관람객이 모두 기립하였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극장 안에는 경찰 임검석이 있어서 만약 애국가 나올 때 기립하지 않으면 즉결재판에 넘긴 적이 있다.(《경향신문》, 1971. 3.15일자 사회면) 글쓴이는 한 번도 일어서 본 적이 없지만.

또 박정희 말기인 유신독재 때인 1977년에 국기하강식이라는 게 있었다.
처음에는 자율적으로 거행하게 하다가 나중에는 의무적으로 강제하였다(1978.10.1. 실시, ) 국수주의 발상이다. 국가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쯤 되면 인권은 무시되기 마련이다. 결국 그랬다. 이리하여 국기하강식이 범국민적으로 실시되었다. 그래서 애국가가 나오면 길 가던 사람들이 멈춰서서 국기에 경례를 하도록 했다. 우상도 그런 우상숭배가 없었다. 글쓴이는 국기하강식 때 일부러 멈추지 않고 가던 길을 혼자서 꿋꿋이 걸어갔던 기억이 난다.

이제 21세기도 무르익어간다. 국가주의를 그만 외치자. 세계평화로 갈 때가 아닌가. 이놈의 국가주의 때문에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를 앞지르고, 통일민족이 아닌 분단민족으로 남아 있고, 인류평화 지향보다는 전쟁기지 만들기에 혈안이 되고, 나랏돈을 제 나라사람 먹고사는 데 쓰기보다는 미국의 구식무기 구입에 바쁘고. 이게 다 무엇 때문인가. 국가주의 때문이 아닌가. 국가주의 때문에 제일 크게 피해를 보는 부분은 인권의 유린이다. 참말을 할 수 없다. 참다운 학문을 할 수 없다. 이제 박근혜 당선인이 새 시대를 연다고 하였다. 새 시대는 폭력을 앞세우는 국가주의보다 나라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평화주의 세상을 만듦이 옳지 않겠는가. (2013. 1.18 아침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  분문 내용 중 아래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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