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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범민주평화세력이 결집할 때가 아니련가 12-거룩한 바보가 되자

by anarchopists 2021. 7. 25.

범민주평화세력이 결집할 때가 아니련가 12 거룩한 바보가 되자

산문작가이자 시인인 김수우 작가가 쓴 어리석은 여행자(호밀밭, 2021)라는 책이 있다. 그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바보에는 거룩한 바보와 똑똑한 바보가 있다. 거룩한 바보는 자연을 좋아하고 삶이 간절하다. /똑똑한/천박한 바보는 물질과 성과成果 중심으로 삶이 복잡하다. 거룩한 바보는 강자에게 대항하고 약자 편에 선다. 천박한 바보는 권력과 부에 아부하고 소외된 자를 무시한다. 거룩한 바보는 자발적 가난을 지향하고 천박한 바보는 재산을 축적한다. 천박한 바보는 계속 소유하고 계산한다. 권력을 좋아한다. 비굴한 삶도 마다하지 않는다. 거룩한 바보들은 하나같이 가난하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계산/통박을 굴지 않기 때문이다.”(14~15)

위 바보 이야기를 오늘날의 사회현상에 대입해 보자. 거룩한 바보는 민주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똑똑한 바보/찬박한 바보는 권력지향적인 정치인들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똑똑한/천박한 바보들은 2022년 권력을 향해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거룩한 바보도 아니고 똑똑한 바보에도 들지 않는 어중이떠중이 바보까지 권력을 향해 뛰어들고 있다. 이 중에는 거룩한 바보가 아니면서 거룩한 바보인 척하는 천박한 바보도 있다.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는 아직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룩한 바보들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거룩한 바보들은 권력지향적이지 않다. 그들은 통박을 굴리지 않기 때문이다. 셈을 할 줄 모른다. 약자 편에 서기 때문이다. 재산축적을 안 하기 때문이다. 거룩한 바보는, 대동사회를 추구한다. 민본적 민주주의를 꿈꾼다. 창조적 복지사회를 추구한다. 평화적 통일사회를 추구한다. 대동사회를 추구하는 사람은 곧 거룩한 바보다. 그래서 거룩한 바보는 민주평화세력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똑똑한/천박한 바보들은 대동사회가 아닌 소강사회를 추구한다. 소강사회는 강자/부자만이 부를 축적히며 사는 사회를 말한다. 소강사회는 통박/계산에 능통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를 말한다. 이권을 늘 생각하는 사회가 소강사회다. 소강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은 부자를 꿈꾼다. 권력을 꿈꾼다. 강자가 되기를 꿈꾼다. 금수저가 되기를 꿈꾼다. 정치적 성골이 되기를 꿈꾼다. 이들이 찬양하는 신은 물신이다. 똑똑한 바보들이 추구하는 사회가 바로 소강사회다. 오늘날의 대선후부군에서 찍기기술로 출세하여 검판사에 올라 권력욕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똑똑한/천박한 바보에 속한다. 민주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거룩한 바보들이다. 거룩한 바보는 금수저 출신이 아니다. 정치적 성골(TK)이 아니다. 약자 편에 서 있다. 물신을 숭배하지 않는다. 소외된 자 편에 서 있다. 과연 대선후보군에서 누가 가룩한 바보 편에 설까. 민본적 대동사회를 펼칠 거룩한 바보는 누구일까. (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 황보윤식)

* 다음 사진은 원주의 도예가 장상철 작가님의 빛/조명이라는 작품 전시자에서 찍었다.

거룩한 바보는 세상을 위해 빛을 발하지만, 천박한 바보는 자기를 위해 빛을 발한다.

 

거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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