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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행사 관련

[박종강 제6강] 간디가 바라던 세상은?

by anarchopists 2020. 1. 3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3/03 09:28]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서거20주기, 간디 서거 61주기 추모학술마당 강연내용-박종강]


간디가 바라던 세상은?

당초, 간디는 변호사자격을 취득하였으나, 법정에서 어떻게 해야 할 줄 전혀 몰랐다. 간디는 이때 변호사였던 프레더릭 펜거트의 조언을 받는다. 펜거트는 간디에게 변호사가 각별할 재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정직하고 근면하면 된다는 조언을 한다. 그런데, 사실 간디는 이 두 가지 점에 있어서 타고난 점을 가졌다.

한편, 펜거트는 간디의 독서범위를 점검하고 “자네는 일반 독서가 부족해. 자네는 세계를 몰라. 그것은 변호사에게 필요한 것이네, 자네는 인도역사조차도 읽지 못했단 말이야. 변호사는 인간성을 알아야하네.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그 성격을 읽어낼 줄 알아야하네. 그리고 인도사람이면 인도역사를 알아야지.”라는 조언을 한다. 그 후 간디의 삶의 여정에 간디는 광범한 독서를 한다. 종교, 철학, 문학 등 장르를 가르지 않고 독서하게 되며, 삶의 여정에서 이러한 독서와 양심의 소리를 근간으로 하여 행동에 이른 것이다.

간디의 신조는 본래 도덕이 모든 사물의 근본이요, 진리가 모든 도덕의 알짬이라는 확신이었다. 간디는 평소 구자자트의 한 교훈시를 변호사 업무의 지도원리로 삼는다. 선으로 악을 갚으라는 그 교훈이 간디의 지도원리가 된다. 이것이 그의 평생의 지도원리가 되는 것이다.

물 한잔을 밥 한상으로 갚고
한마디 정다운 인사에 넙죽이 절을 하며
피천 한 푼을 금으로 갚고
네 목숨을 건져줬거든 목숨도 아끼지 마라.
모든 어진 말과 행동을 그렇게 존중하고
조그만 섬김도 그 갚음은 열 곱으로 하라.
그러나 참 성자는 만인을 하나로 알아
기쁘게 선으로써 악을 갚느니라.

간디는 남아프리카에서 이러한 자세로 변호사활동을 통하여 자신을 단련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간디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간디의 “내가 꿈꾸는 인도”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인도의 갈 곳은 그 피비린내 나는 서양의 길 위에는 있지 않다. 인도는 거기 대해 싫증이 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그보다도 인도의 갈 곳은 간소하고 경건한 생활에서 오는, 피 흘림 없는 평화의 길 위에 있다. 인도는 잘못하다가는 제 혼을 잃을 위험이 있다. 그것을 잃고서 인도는 살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인도는 한가하게 맥 빠진 소리로 “나는 이 서양의 격류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다”해서는 아니 된다. 굳세게 일어서서 반항해야 한다. 인도자신을 위해서 또 세계운명을 위해서.

나는 인도를 모든 노예와 애호자에서 해방시켜, 필요하다면 죄를 지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하는 헌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가난한 사람도 이것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고 그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자기 가난한 사람도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인도를 위해 나는 일할 것이다. 그 인도 안에는 상류계급도 없고 하류계급도 없다. 그 인도 안에는 모든 공동체가 다 화목 속에 산다. 그 인도에는 불가촉의 저주, 술과 마약의 저주의 구석이 있을 여지가 없다.

여자는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우리는 세계의 누구와도 평화롭게 지내며 착취하는 일도 착취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군대는 가능한 소수로 둘 것이다. 무언의 백만 대중의 이해에 위반되지 않는 한 모든 이해는 외국인이나 국내 사람이나, 차별 없이 존중될 것이다.

내 개인으로는 외국인 국내인의 차별을 싫어한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인도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 간디의 내가 꿈꾸는 인도를 내가 꿈꾸는 한국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진리 앞에서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간디가 지친 몸을 내려 논지 이제 60년이 흘렀다. 그러나 간디가 걸어온 길은 계속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류가 있는 한 진리는 함께 있기에.(박종강, 끝)

그 동안 참고한 문헌입니다.
1. 함석헌 옮김, 『간디자서전』, 한길사 2008.
2. 요케시 차다, 『마하트마 간디』, 한길사 2005.
3. 제프리 에쉬, 『간디평전』, 실천문학, 2007.
4. 『씨의 소리』, 통권 201호 2008.
5.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법축조해설』, 2009.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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