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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말씀과 명상

[말씀과 명상] 한국의 젊은 씨알들은 위대했다.

by anarchopists 2020. 1. 1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6/03 06:26]에 발행한 글입니다.


젊은 씨알들은 위대했다

[함석헌의 말씀]

사람은 어느 형식의 제도 없이는 못 삽니다. 그러나 이 사회제도는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방해가 됩니다. 그것이 좋다는 사람은 다 직접ㆍ간접으로 지금 있는 권력구조에 붙어서 전제의 발전을 막는 대개로 향락을 누리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 사란들은 정치계뿐만 아니라 종교계ㆍ예술계에도 어디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입니다. 그들이 다 같이 가지고 있는 심리는 급격한 변동을 싫어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오는 세계는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는 맨 씨알의 것이지. 씨알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나가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 (《씨알의 소리》 제5호, 1971. 10)

[오늘의 명상]

윗글은 함석헌 선생님이 1971년에 쓴 <북한동포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의 글 중에서 나온 내용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씨알들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마지막 구절의 “앞으로 오는 세계는 그들의 것이 압니다. 아무 것도 없는 맨 씨알의 것이지. 씨알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나가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을 가지고 오늘의 명상을 할까 합니다.

어제(2010. 6. 2)는 이명박의 우민권력이 임기의 반환점을 돌기 직전에 있었던 지방선거 날이었습니다. 결과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지만 훌륭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위대한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명박 우민권력에 대한 한국 젊은 씨알들의 저항의 표시는 분명했습니다. 그 동안 이명박 권력이 국민들과 동의 없이 추진해온 4대강 개발에 대한 분노가 크게 베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4대강을 끼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한강지역(경기 제외)이 그렇고, 금강지역이 그렇고, 낙동강 지역이 그렇고, 영산강지역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민족통일의 기운을 사그라트린 결과 경제적 피해에 대한 분노와 동포애를 가진 강원도 지역의 주민들이 이명박 권력에 저항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고무할 일은 젊은이들이 이번 선거에 대거 참여하여 이병박 권력에 저항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용기를 냈습니다. 놀러가고 싶은 욕망을 억제했습니다. 고속도로의 나들이 행렬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쾌청하고 맑은 날이었습니다. 신(神;하느님)은 젊은이들에게 나들이에 대한 욕구를 충동질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그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그리고 투표를 통하여 젊은이들이 지금 이 나라에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현 권력자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했습니다.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개인의 나라가 아닌 구성원 전체의 나라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또 이 나라의 젊은이들은 결코 ‘우민(愚民)’이 아니라는 메시지의 전달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대한 자발적 노예근성을 버리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제 이명박 권력과 그 수하 권력들은 깨달아야 합니다. 나라의 권력을 함부로 쥐고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 국민의 분노가 언제 어떤 형태로 터질지 모른다는 사실. 바르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을 역행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 등입니다.

지금 세계는 탈근대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민족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근대주의도 민족주의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현 기득권세력들은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도 탈민족주의로 가려면 빨리 남북통일=영토통일을 해서 민족주의를 완성하고 우리도 탈민족주의=세계주의로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천암함사고’와 같은 용렬(庸劣)한 반공세뇌도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 탈근대주의로 가려면 빨리 인권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살 권리, 재산을 취할 권리, 건강할 권리, 저항(자유)할 권리 등 기본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을 ‘인권’이라고 합니다. 특히 우리 인간은 ‘건강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주변의 자연환경이 좋아야 합니다. 때문에 어느 누구도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됩니다.

4대강 개발은 대통령 개인의 욕망이 빗는 자연환경 파괴행위입니다. 자연환경의 파괴는 국민의 건강, 곧 국민의 기본권인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입니다. 여 점에 대하여 미래를 행해 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분노했습니다. 이것을 ‘역사의 정의’라고 합니다.(2010. 6.3 취래원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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