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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특별기고

[김삿갓] 우리 모두 삼성노조를 적극 지원하자.

by anarchopists 2019. 12. 1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7/2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우리 모두 삼성노조를 적극 지원하자.

삼성에 노조가 설립되었다. 처음에 신고필증을 반려했던 고용노동부도 신고필증을 교부하였다. 그만큼 삼성의 노조설립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지지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부위원장을 해고시켰다. '노조 싹 자르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4천만 국민들의 눈이 삼성의 이후 행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노사협의회가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총 5141명 중에 89%의 투표율에 90%의 찬성이 나왔다. 노조도 아닌 노사협의회가 왜 파업결의를 했을까? 정말 투쟁을 원해서? 그건 아닐 것이다.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과 요구는 높고, 여기서 파업의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노조설립의 요구로 분출될 것이 두려워서 일 것이다.

삼성중공업 조선노동자들이 과연 기만과 억압을 뚫고 88년에 실패한 민주노조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삼성에 노동자 인권을 위해 노조설립을 추진하는 선구자들이 있다. 먼저 사내 게시판에 노조를 만들자는 의견을 올렸다고 해고된 박종태 노동자다. 세상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서 그 바위의 부당함을 몸으로 주장하는 선구자에 의해서 바뀌어 나가는 법이다. 박종태가 그런 사람이다.

두번째는 인생의 모든 것을 삼성과 싸움에 걸고 있는 삼성 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이다.
그는 삼성이라는 거대한 바위를 하루도 빠짐없이 정으로 쪼아대고 있다. 만일 삼성에 노동조합의 깃발들이 힘 있게 펄럭이는 그 날, 젊은 청년의 얼굴이 중, 장년의 주름진 얼굴로 바뀔 때까지 삼성과 싸워온 이 사람을 반드시 기억하리라. 그는 삼성에서 해직된 지 벌써 16년째, 그동안 그는 복직과 삼성노조 결성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왔다.

김성환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전략과 노동운동의 탄압에 맞서서 투쟁하다가 3년 5개월 동안 옥고를 치루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현상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도둑놈은 무사하고 도둑놈 잡아라고 외친 자만이 옥고를 치르는 기막힌 사회가 한국 사회다” 김성환 위원장은 도독놈을 잡다가 장기간의 옥고를 치루었다. 결국 국제엠네스티는 김성환 위원장을 오늘의 양심수로 선정하였다.

삼성에 노조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를 이 보다 더 절절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있을까?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새하얀 방진복을 입고, 맨손으로 독극물에 반도체 웨이퍼를 세척하던, 꿈많은 소녀들의 죽음만큼이나...... 물론 삼성의 노동조합은 삼성의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깃발을 세울 때 이것을 지켜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다함께 외치자....삼성에 노동조합을!!! (2011. 7.20, 김삿갓)

위 글은 네이버 블로그 김삿갓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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