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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5

남을 끌어안을 때 나는 하나로 완성됩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0/21 07:38]에 발행한 글입니다. 질문하다 답하다 꽃을 그리워하다 그대, 어디 계신가요. 삶이라는 긴 여행은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 그 자체인지도 모릅니다. 문화도 교육도 종교도 소비재가 되어버린 물질사회에서 나는 너무나 그대가 그립습니다. 경제성장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자살율이 세계 1위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나는 두렵고 쓸쓸합니다. 인간의 지성이 출현한 이후 인간에게는 많은 경전들이 생겼습니다. 이 무한에 대한 물음들은 결국 당신을 그리워하는 방식이겠지요. 생명현상을 자각하면서, 또한 영혼의 실재를 감지하면서 사유를 진행시켜온 인간은 결국 무수한 형식을 만들고, 형식을 해석하는 무수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지혜들이 결국은 근원을 기억해내는.. 2019. 12. 6.
당신이 들사람입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08 02:34]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묵상 [들사람과 얼의 소리] “나라도 하나님도 피 튀는 심장 속에만 있다. 혼은 빈 말엔 아니 움직인다. 남의 혼을 부르려면 내 혼부터 나서야 한다. 혼은 어떻게 하면 나서게 되나? 혼을 가둔 몸이 찢어져야지. 간디가 죽어서 그 공명자를 더 얻고, 예수가 죽어서 그를 믿는 자가 세계에서 일어난 까닭을 모르나? 그 혼이 육신의 가둠을 터치고 완전히 해방됐기 때문이다. 들사람이란 다른 것 아니고 스스로 제 살을 찢는 자다. 그는 문화를 모른다. 기술을 모른다. 수단을 모른다. 인사를 모른다. 체면을 아니 돌아본다. 그는 자연의 사람이요, 기운의 사람이요, 직관의 사람, 시의 사람, 독립독행의 사람이다. 그.. 2019. 11. 23.
마을은 평화요, 자연은 민주주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을과 자연 민주주의 마을이란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집단의 이익과 상관없이, 혹은 그 이익이 상충된다 하더라도 대화하고 조율하면서 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공동체의 맹점은 어느 특정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서 갈등을 일으킬 때는 존속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더군다나 그 이익이 그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얼마든지 자체의 의사소통으로 건전한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사심어린 마음이 외부의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면 그 마음은 이기심의 발로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여기서 외부의 조건이라 하면 국가, 정치, 경제, 전쟁, 테러.. 2019. 11. 21.
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8/14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 가라지의 비유, 오병이어(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 이야기,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 등. 지난 몇 주간 교회에서 드렸던 설교주제들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모든 설교의 강조점이 나를 돌아보자는 내용과 연결되어 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내 자신을 돌아보자, 다른 사람의 것을 관심 갖지 말고 내 것을 이웃과 나누자, 세상을 바꾸는 첫 걸음은 내가 바뀌는 데서 시작된다.’ 아마도 우리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바를 얘기하며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결의에서 나온 메시지였으리라.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문제와 부딪히고 힘들어 하는데 이들을 분석해보면 상대방과 맞지 않아 갈등이 생.. 2019. 10. 27.
기도, 하늘의 창문을 여는 것(야고 5,13-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10/01 02:53 ]에 발행한 글입니다. 기도, 하늘의 창문을 여는 것(야고 5,13-20) 그리스도교를 비롯하여 세례의 여러 종교들은 기도라는 행위가 중요한 의례로 틀잡혀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에 입문을 하자마자 기도라는 말만큼 많이 듣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기도는 참으로 어려운 것으도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보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기도라는 것이 정말 올바른 기도행위인가, 라는 의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는 것 같은데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거나, 정반대의 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기도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됩니다. 그러나 기도란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는 마음이 하늘에 닿도록 ..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