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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5

[긴급연재, 제2강] 4대강 개발 즉각 중단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3/18 06:15]에 발행한 글입니다. [긴급연재, 제2강] 4대강 개발 즉각 중단하라 -생태계를 이어주는 강- 강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어렵게 한다. 국가나 지방이 강으로 경계를 지었고, 민족의 언어와 지역의 사투리가 강을 사이로 두드러졌다. 지역의 환경, 다시 말해 생태계와 문화에 따라 충분한 세월을 거치며 형성된 자연과 사람의 개성이 강을 경계로 다양하게 발현된 것이다. 한데, 강은 장벽이 아니다. 강은 오랜 역사를 딛고 형성된 개성의 소통을 결코 가로막지 않는다. 강을 따라 지역의 개성이 자연스레 흐르는 거다. 섬진강은 기교를 중시하는 서편제와 힘을 강조하는 동편제의 개성을 두루 배려하지 대립하게 만들지 않는다.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정적의 고향을 핍.. 2020. 1. 21.
[긴급연재, 제3강] 4대강 개발, 즉각 중단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3/19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긴급연재] 4대강 개발, 즉각 중단하라 -생태계 연결을 차단하는 개발- 지금은 비숍 여사처럼 임대한 거룻배로 여행 짐 옮기는 시절이 아니다. 유럽의 중세, 긴 창이 미치지 않을 폭으로 파놓았던 운하는 작은 배를 밧줄로 묶어 운하 양 옆의 말이 끌었다지만 지금의 운하는 수천 톤 이상의 선박이 장애 없이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 창끝을 피할 정도의 운하와 달리 거대한 철근콘크리트로 강의 흐름을 반듯하게 재단하는 현대의 운하는 강의 연결을 거대한 도랑의 장벽처럼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홍수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이 둑을 넘지 않아야 하는 까닭에 강의 좌우 연결을, 화물선의 이동을 확보하기 위해 댐과 보로 물길을 계단처럼 나누.. 2020. 1. 21.
경제적 이익으로 동물의 가치를 재단하지 마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5/1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해로운 동물 퇴치법(?) 동물을 말할 때 흔히 이로우니 해로우니 하며 이분법적으로 구별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분히 돈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의 편견에 따르는 구별이지 생태적 고려는 아니다. 생태계에 어우러지는 동물은 모두 이로운 법이므로. 사람의 이익에 해를 주지 않더라도 보기에 더럽거나 흉하면 배척하려는 경향도 있다. 외국의 우화나 전래동화에서 의인화한 이야기로 동물을 평가하기도 하며 심지어 텔레비전 해설자의 섣부른 멘트에 따라 편견을 추가하기도 한다. 어려서 생긴 편견은 어른까지 이어진다. 대개의 어른들은 경제나 도구적 가능성을 따져 동물을 평가하고 관리한다. 당장 쓸모없다 싶으면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논에 개구.. 2019. 12. 23.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26 06:40]에 발행한 글입니다.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 지금은 한밤중. 가로등이 밝은 아파트단지의 작은 녹지에서 매미가 사생결단하듯 운다. 매미는 밤에 울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칠갑이 된 도시에서, 비좁은 녹지라도 이게 어디냐 울어대던 수컷은 경쟁에 치인다. 그 일부가 훤한 가로등 아래에서 울어젖히자 동참한 수컷이 늘었을 텐데, 어느새 일상이 되었나? 한 달 넘게 오르내리던 장마전선이 물러난다고 기상대가 예보하기 직전, 매미는 울었다. 장마가 물러났다는 걸 매미는 슈퍼컴퓨터보다 명확하게 선언했고 머지않아 귀뚜라미가 가을을 예고할 텐데, 밤을 고집하는 귀뚜라미와 달리 매미는 사람이 뒤바꾼 환경에 적응하는 걸까. 그.. 2019. 12. 14.
고로쇠나무 수액은 나무의 피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고로쇠나무 수액은 나무의 피 신라 말기의 승려 도선은 지리산 어느 계곡의 너럭바위에 가부좌로 앉아 그날도 참선을 하고 있었나 보다. 때는 봄날. 참선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여느 때와 달리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았고,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니 부러지고 말았다. 크게 다칠 수 있었던 상황을 모면하고 부러진 나무를 보니 물방울이 솟아나고 있었고, 그 물로 목을 축이자, 그것 참! 신통하게도 무릎이 펴지는 게 아닌가. 도선은 “뼈를 이롭게 하는 물”이므로 골리수(骨利水)라 했고, 이후 그 수액을 내놓는 나무를 고로쇠나무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 아직도 유효한 모양이다. 우수에서 곡우까지, 요사이 지리산은 계곡마다 고로쇠나무 수액.. 2019.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