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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휴전협정의 역사적 의미를 재검토할 때가 아닌가 1

by anarchopists 2019. 12. 1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7/25 09:46]에 발행한 글입니다.


휴전협정의 역사적 의미를
재검토할 때가 아닌가1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한반도 6.25전쟁’(이하 6.25)의 뒷마무리를 위한 휴전협정(1953.7.24.)을 맺은 지 58주년이 된다.
이 휴전협정일인 7월24일을 한반도 북에서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정하였다(1973) 그리고 미국은 워싱턴D. C.의 한국전쟁기념공원에 대형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이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2011. 7.17 현재) 그리고 한반도 남에서는 이날을 ‘전승기념일’로 정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김성만, KONASnet 2011. 7.25일자) 북과 미국이 하는 짓 등은 모두 잘못되었지만, 김성만의 전승기념일도 제정주장도 잘못되었다. 휴전협정은 그 자체가 잘못된 말이기 때문이다. 하여 6.25휴전협정일인 7월 27일까지 3회에 걸쳐 휴전협정의 역사적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한다.

먼저 휴전협정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휴전 협정(休戰協定)은 전쟁이나 무력 분쟁 중인 양측이 전투중지에 합의하는 협정으로, 실질적인 전쟁의 종결을 의미한다.”(위키백과)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휴전협정은 실질적인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즉 사전에서 말하는 해석이 틀렸다는 이야기다. 휴전(armistice)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전쟁(arma)의 일시 중지(stitium)를 의미한다. 전쟁이 없는 평화협정과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왜 한반도에서 휴전협정이 있었는지에 대하여 잠시 살펴보자. 그것은 물론 ‘6.25때문이다. 따라서 ‘휴전’이라는 용어와 관련하여 6.25라는 전쟁 당사자는 누구였으며, 어떤 성격을 갖는지에 대하여 살펴보자. 6,25에 대하여는 일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짧게 다시 생각해내 보자.

6.25의 당사자는 물론 한반도에 존재하는 남과 북이다.
그러나 이 전쟁은 남과 북이라는 당사자들이 ‘민족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벌인 전쟁이 아니었다. 우리가 지난날에도 이야기 하였듯이 “내부적 요인보다도 외세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한반도 두 독재권력에 이용된 전쟁이었고 한반도 인민(the people's)들이 희생된 전쟁이었다. 다시 말하면 6.25는 민족통일과 영토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이 전혀 없는 “외세에 이용된 창피한 전쟁”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한반도에서 1950년대 미소의 냉전 이데올로기(理念)에 오염된 분단독재권력(자유주의세력의 이승만 분단권력과 사회주의세력의 김일성 분단권력)들이 외세(사회주의연합세력=중국과 자유주의연합세력=미국)에 이용된 독재권력들의 야만전쟁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6,25에서 전쟁의 당사자는 형식상 한반도의 대한민국(이하 한국, 또는 남)과 북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하, 북조선 또는 북)이지만, 내용상으로는 1950년대 냉전체제의 두 축인 자유주의연합세력과 사회주의동맹세력이 한반도라는 땅을 빌려 벌인 전쟁이었다. 그 속에서 희생된 생명들은 한반도의 인민과 자연이었다. 마치, 근대화과정에서 있었던 청일전쟁(1895)과 러일전쟁(1904)처럼 말이다. 그러나 한반도 남과 북의 잘못된 두 독재권력들은 민족통일과 영토통일의 역사적 사명감 없이 오로지 분단권력의 연장을 위해 각자의 인민들에게 6.25의 성격과 전쟁의 주체를 왜곡하여 세뇌시켜왔다. 따라서 ‘휴정협정’의 성격에 대하여 남과 북 각각의 인민들은 서로 잘못 이해하거나 역사적 해석에 대하여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남과 북의 인민들은 단세포 원생동물처럼 6.25를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범위 밖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내면 발끈 화를 낸다. 남에서는 소련과 중국, 북한은 나쁜 존재이다. 북에서는 미제국주의와 남조선괴뢰정권이다. 이렇게 되면 영원히 역사의 진실을 모르게 되고, 한반도의 두 동갱이 땅은 합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인민들은 영원한 웬수로 남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휴전협정의 역사적 의미를 보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북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제정이나, 미국의 추모벽 건립추진이나, 남의 ‘전승기념일’ 제정 주장은 모두가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된 역사를 각자의 인민과 우리 인류에 강제하는 나쁜 짓거리다.(2011. 7.25 아침, 취래원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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