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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포럼 성명서 및 논평

함석헌평화포럼에서 새해인사 드립니다.

by anarchopists 2019. 11. 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1/02 05:50]에 발행한 글입니다.


'새날의 빛'을
만들어 봅시다.


새해인사는 많은 분들의 인사말 중에 몇 글을 골라 정리해 봅니다. 2013년을 모두 어두운 세월이었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새해는 “새날의 빛”을 만들어 보자고들 합니다. 여기 새해인사 글들을 모아보았습니다.

1. 요즈음 나라 안에서 시절이 “안녕치 못하다”는 소리들을 합니다. 120년 전 갑오동학혁명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갑오개혁의 실패를 거울삼아 2014년 갑오년은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성공적 갑오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8대 대선에서 선거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그렇지만 이런 결과는 어찌했든 정신 나간 우리 국민들이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실의와 절망 속에서도 새 희망의 불쏘시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식인의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흑암의 깜깜함이 엄습할지라도 절망하지 않는 자에게는 새날의 빛을 만들어 갈 수 있겠지요. 그런 소망 가운데서 시작하는 갑오년이 되었으면 합니다.(2014.1.1., 함석헌학회 이만열 학회장님)

2.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갑오년입니다.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난 간지군요. 이 해 여름에 김구는 황해도에서 농민군으로 궐기했지요.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시기이지요. 학생 때,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었습니다.

연말연시 본가와 처가를 다녀왔는데, 참 답이 없습니다. 그 분들(시골노인들)은 박근혜를 박정희와 정확하게 일치시킵니다. 그리고 정확히 그 지점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재현합니다. 요즈음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주의든, 신자유주의든, 기존의 사회, 경제, 정치적 권력체계가 심어놓은 프레임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합니다. 20 대(對) 80 사회가 아니라 10 대 90 사회인데, 몸으로 체득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10이던 20이든 들어갈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있지요.

올 한 해, 선거로 인한 사회구성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아마 쉽지 않을 듯합니다. 뭐 박정희, 전두환이 다시 살아나기야 하겠습니까. 역설적이긴 하지만, 아니 다시 살아나, 다시 한 번 죽고 다치고 하는 사회가 오는 것도,....(그래서는 안 되겠지요.)(인하대 양00교수)

3. 어수선한 세월에 선생님의 마음도 많이 무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이야 누구보다 먼저 어두운 시절에 민주주의의 문을 열고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세상의 야속함에 편치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보려 했지만 쉽지마는 않네요. 정신 차리고 이렇게 거꾸로 가는 시간에 미진하나마 다시 힘을 내보기도 합니다. 모두의 힘을 모아 땀 흘리는 만큼 세상은 변해가겠지요. 그 힘을 모으는데 조금이라도 노력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한해, 선생님의 건강과 하시는 일이 잘 되기를 소원하겠습니다.(인천 00고등학교 임00교사)

4. 구겨지고, 때 묻고, 찢겨져 있는 이 사회를 펴고, 씻고, 꿰멜 어떤 처방이 보이지 않는 데에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새벽, 권정생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좋은 느낌을 받아 여기에 적습니다. “우직한 삶이야말로 가장 슬기로운 삶인지 모른다. 하루살이같이 약은 꾀만 부리던 두 형들은 모두 망해서 알거지가 되지만 바보 이반은 일하는 임금님이 되어 온 나라 백성들을 부지런한 국민으로 만들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이 지구상의 직업인 가운데 농사꾼이야말로 마지막까지 남을 것이다. 종교지도자를 성직자라고 부르지만 농사야말로 성직 중의 성직이다.
인간이 살아갈 생명의 힘을 생산해내는 것이니 그 이상의 거룩한 직업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한국사 죽어야 나라가 산다》저자 이주현)

함석헌평화포럼을 아껴주시는 독자 여러분, 2014년은 지역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함석헌학회 이만열 학회장님의 말씀 따라, 다시는 “정신없는 국민”이 되지 말고, “성공적인 갑오혁명‘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2014. 1.2 새벽, 취래원농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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