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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말씀과 명상

한국인이여 세계사적 사명감을 갖자.

by anarchopists 2019. 11. 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1/27 06:46]에 발행한 글입니다.


한국인이여, 세계사적 사명감을 갖자.


[함석헌 말씀]
“자존심 주체성을 잃어버린 민중의 원기를 회복시키는 것은 세계사적인 사명감을 갖는 일입니다. 우리는 오래오래 업신여김을 받는 동안, 우리 자신도 우리를 스스로 업신여기고 내던지게 됐습니다. 그것이 가장 나쁜 죄악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가 바뀌는 대목을 만났습니다. 이때의 역사의 주인공은 남을 억누르는 자가 아니고, 이제껏 남에게 억눌림을 받았던 민족일 것입니다
”(《함석헌저작집》 13 우리 민족의 이상, 83쪽)

“생명의 역사는 자라는 역사입니다. 부단히 껍질을 벗기는 역사입니다. 인류가 이 껍질을 쓰고 한 동안 살고 자라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벗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앞의 책, 84쪽)

[오늘의 성찰]
윗글은 함석헌이 1961년에 국토건설요원들에게 한 말이다. 함석헌은 우리 나쁜 민족성으로 1) 약아빠진 민족, 2) 철학이 없는 민족, 3) 자존심이 없는 민족, 4) 확신이 없는 민족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민족성의 결점을 메꾸려면 1) 민족자아를 발견하는 일, 2) 생활철학을 갖는 일, 3) 문화민족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모두는 세계사적 사명을 갖기 위함이라고 했다. 세계사적 사명을 갖는 것은 앞으로 오는 시대가 요청한다고 보았다.

우리가 새 시대의 새 사명 곧 세계사적 사명을 가져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함석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민족이 세계혁명을 할 자격을 가졌다고 한다. 세계혁명은 전쟁을 유발하는 국가주의 민족주의의 털을 뽑는 일이다. 이것이 곧, 우리 민족이 갖는 세계인류에 대한 사명이라 했다. “사명이란 뭣에 대한 사명이예요? 세계인류에 대한 사명이오. (세계 모든 나라가 있으니까 우리나라도 있다!) 우리도 세계에 대해서 이런 걸 내놓을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는 생각이 있어야 사람 아니겠습니까?(앞의 책, 292쪽)

그러면 세계사적 사명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 먼저 1) 체제, 제도의 굴레서 벗어나는 일이라 했다. 이에 대하여 함석헌은 “우리는 (전 인류가) 형제이고 하나님의 모습을 가진 거니까, 민주주의, 공산주의도 무슨 주의, 무슨 체제, 그건 《성경》에서 말하는 ‘공중의 권세 가진 자’ 그것과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이다 고 말한다(앞의 책, 291 쪽) 그리고 이런 공중의 권세들이 만들어 놓은 체제, 제도와 싸움은 이것이 없어질 때가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힘을 주어 마한다. 그래서 함석헌은 이렇게 말한다. “천만대 내려가더라도 인간의 역사는 싸움일 겁니다. 싸움, 싸움만 있는 것입니다.”(앞의 책, 292쪽) 그 싸움은 바로 진리 편에 서서 거짓과 싸움, 선한 편에 서서 악한 것과 싸움, 사랑 편에 서서 미움과 싸움, 그런 싸움이라 하였다.

그래서 함석헌은 우리가 갖는 세계사적 사명이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역사적 사명은 “우리가 지금 고난을 당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에서 폭력주의란 털을 뽑는(革命) 의미에서 당하고 있다. 잘못된 국가주의를 세계사에서 완전히 뽑아버리는 일이다. 이 일은 수난을 받았던 민족만이 세계구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국가주의·폭력주의를 완전히 청산하고 세계평화운동에 앞장을 서야 한다.(앞의 책, 84~86쪽 참조) 이렇게 바로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세계적 사명은 세계평화를 위한 정의감을 갖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정의감에 대하여 함석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개인이 그렇다면 민족도 그래, 민족 민족, 민족 이름 자꾸만 팔아먹지 말고. 이 민족은 뭘 하기 위해 나와 있는가. 날더러 말하라면, ‘세계인류가 지은 죄악, 그 죄악의 짐을 맡아 그걸 지고 가라’고 하는 거지요. 고생의 역사, 고난의 역사란 말이야.”(앞의 책, 292쪽) 이러한 사명감을 갖는 것을 역사의 정의감이라고 했다.(2013. 1.18, 취래원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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