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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일요 시론, 시평

[천안함 관련 가상 시나리오] 천안함과 미핵잠수함이 충돌가능성 높다.

by anarchopists 2020. 1. 18.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5/16 06:56]에 발행한 글입니다.

[천안함 관련 가상 시나리오]


오늘은 천안함 관련 시나리오 한편을 싣습니다.
글쓴이는 andie이고 건강사회를 위한 네티즌 행동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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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과 미 핵잠수함 충돌" 가능성 매우 높다

1. 결국, 이명박의 뒤에는 미 잠수함이 있었나

천안함 침몰원인을 둘러싸고 많은 추측이 오고 갔지만, 현재 흐름은 비접촉외부폭발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인터넷의 넷심을 제외한 모든 언론들과 심지어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같은 인터넷 언론,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장 순발력을 발휘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줄만한 매체들조차 이 엄청난 의문들에 대해서 저항을 순순히 포기하고 정부가 불러주는 대로 기사를 써 내려 가고 있습니다.

벌써 6명의 사망 장병들에 대한 화장이 이뤄졌고 사고의 진실을 말해줄 단초가 될 증거는 점점 묻혀가고 유족들조차 이제 굳게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서조차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는 댓글은 공공연하게 삭제되고 있고 며칠 전 같으면 대문에 가야 할 글들이 이제는 조용히 조용히 묻혀 갑니다.

온 나라가 천안함 사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물결은 가득하지만, 그 안에는 그들이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사고를 당했는지에 대한 해답은 완전히 미궁 속에 빠져 버렸습니다. 심증 정도가 아니라 너무도 많은 물증이 있는데도 정부와 당국이 한사코 "비접촉(이 점을 진상조사단이 유독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 역설적으로 뭘 의미하는지를 나중 결론에서 밝혀 드리겠습니다) 외부폭발설"을 정설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2. 가볍게 여겼던 혹은 놓쳤던 것들에 대한 성찰

그간 미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간 저의 알량한 지식과 경험을 과신했던 나머지, 여러분들이 제기하셨던 많은 중요한 단서와 징후들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놓쳐 버렸습니다. 그 결과, 오늘과 같은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림생략)

다시 사건 처음으로 돌아가 정황의 재점검을 통해서 새로운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3. 이번 사고의 핵심열쇠는 역시 천안함의 교신 기록입니다.

현재 해군의 모든 함정은 해군 작전사와 합참의 상황실에 통합적으로 상황이 기록되는 KNTDS(해군전술지휘 통제체계)시스템의 제어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면 천안함의 통신내역은 사고 당시에도 계속 기록되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해군당국과 국방부는 9시 21분 천안함이 이 시스템에서 사라질 때까지 사고를 모르고 있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돈과 노력이 투자된 현재의 해군전술지휘체계가 그렇게 어설프다는 얘길 믿어줄 이유가 전무합니다. 일부러 어설픈 척 연기하고 있다고 봐야죠.

현재 해군과 국방부는 사고 발생 직전의 최소 30분전에서 사고 발생 이후 30분 동안의 천안함의 침로와 속도 등 제반 사실에 대해서 아무 것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요. 이것이 첫 번째 의문의 단서입니다. 두 번째는 역시 백령도 해병대 해안 초소에서 상시 운영 녹화되고 있어야 할 TOD동영상 파일 역시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군당국과 정부는 이 두 가지 단서 안에 천안함 사고의 진상을 명쾌하게 해결해줄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울러 구조된 생존자들에 대해서 가장 먼저 취한 조처가 핸드폰 압수였고, 철저하게 생존자들을 언론과 유가족들과의 접촉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점 역시 군이 뭔가를 긴급하게 숨겨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구조작업에 동원했어야 할 속초함을 북상시켜서 5분이나 함포사격을 실시했을 만큼 위장작전(속초함의 기동과 사격은 페이크였을 공산이 큽니다. 혼선을 주기 위해서 양동작전을 수행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을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이 "질겁"을 해서 평양에서 정찰기까지 직접 띄우게 만들었죠. 이 과정에서 제가 가볍게 생각했던 사안을 새롭게 재분석해 보겠습니다.

천안함 사고가 발생하자, "미 의회에 출석해 있던 샤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 임지인 한국으로 급히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샤프 대장의 급거 원대복귀는 몇 가지 유효할 분석을 가능케 합니다.

1. "평시 작전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샤프대장이 급히 원대 복귀를 해야 했다면, 이것은 분명 이 사고에 미군이 연관되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더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사고 당시는 한미 해군의 합동 훈련기간이었습니다. 분명히 언론에 공개된 미해군의 편제대로라면, 수상함이 전부인 상황입니다. 천안함 사고가 났다고는 하지만, 샤프 사령관이 미국 의회 일정까지 취소하고 급거 원대 복귀를 해야 할 이유가 사실상 없습니다. 명시적으로 천안함의 침몰과 구조는 우리 군의 평시 작전 상황이기에 샤프 대장이 이에 관여할 권한이 전혀 없습니다. 천안함의 침몰이 북한과 연계가 되었다면 샤프대장이 원대복귀를 하는게 맞지만, 이미 미국무부가 사고가 나자마자 이 가능성을 일축했었습니다. 주한미군이나 미 군부가 이런 정보를 몰랐을 리가 없죠.

3. 1,2의 분석을 토대로 새롭게 추측을 해본다면, 서해상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미해군의 또 다른 존재가 있었고, 그 존재가 천안함 사고와 관련이 있었기에 샤프 대장이 부랴부랴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것은 아닐까요?

4. 3의 가설에 가장 적합한 존재는 미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이고, 그중에서도 서해의 얕은 바다까지 들어올 수 있을 버지니아급 잠수함이 가장 유력합니다. 만재배수량 18000톤이나 되는 오하이오급 전략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이 거기까지 들어왔을리는 없고 현재 퇴역이 진행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은 100미터 이하의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지 않고, 값비싼 시울프급 공격 핵추진잠수함 역시 얕은 깊이의 서해 바다로 들어 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이미 미 핵추진 잠수함 중 깊은 바다(천해)에서 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은 이미 몇 년 전에도 서해 국제 해상구역에서 우리 어선과 경미한 접촉사고를 냈었던 만큼,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서도 은밀하게 서해상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구나 서해상으로 미해군 함대가 이동을 하면 틀림없이 태평양 공해상에서부터 러시아나 중국의 잠수함들이 이들을 추적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따라붙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고 탐지하기 위해서라도 수면하에 잠수함 1,2척은 틀림없이 선두에 내세웠다고 보는게 자연스럽습니다. (겉으로는 평온한 바다지만, 지금도 이 바다에는 강대국들의 이같은 미묘한 신경전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이미 2차대전 때부터 잠수함을 최전방에 배치해서 정찰과 초계임무에 활용해왔고 핵추진이 가능하게 되면서 수상함들과의 속도 차이가 없어지자, 대개의 함대 태스크포스 형성시 잠수함이 선두에 서서 다른 잠수함의 존재를 정찰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키 리졸브 훈련시 은밀하게 한두척의 잠수함이 작전에 투입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잠수함의 작전상황은 미 해군에게 일급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간 제가 한 가지 크게 간과했던 것이 버지니아급 잠수함 좌우 측면에 장착된 사이드 어레이 소나인데, 이 장치를 사용하면 잠수함의 좌우 해역 일대를 실시간으로 스캔해 그 지형의 모든 굴곡과 형태를 정확히 통제실에 그래픽으로 보여 줍니다. 과거 LA급이나 오하이오급 잠수함들보다 훨씬 더 얕은 바다에서 활동하기에 적합한 탐지장치인 셈이죠.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전방에 장치된 함수소나와 사이드 어레이 소나, 그리고 후미에 장착된 견인식소나까지 포함해 잠수함의 전방위를 모두 탐지해가면서 작전이 가능하고 더구나 디젤 추진식 잠수함 수준으로까지 소음을 낮추도록 엔진 추진축을 설계해 훨씬 더 조용하게 얕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너무 과소평가했습니다.

여전히 그렇다 해도 잠수함에게 서해바다는 위험한 자연환경입니다만, 미 해군이 과거에도 들어 왔었던 곳이기에 섣부르게 그럴 가능성을 일축해버린 저의 오판을 거듭 사과드립니다. 천안함이 침몰했던 지점은 항해가 불가능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평균 수심 50m터 해역에서는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핵추진 잠수함들과는 달리 더 소음이 없는 버지니아급이 저속으로 움직였다면, 천안함의 소나가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아마도 이번 작전을 앞두고 미 해군은 미 핵잠수함의 서해 진출사실을 한국군에게 통보하지 않았을 공산이 매우 큽니다. 잠수함의 움직임은 일급 기밀사항이고 더구나 미국의 여태까지의 정보공유 양상으로 볼 때, 이번 작전에서도 한국해군이나 합참에 이를 통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죠. 그 결과 사고가 발생하자, 한국군은 북한과의 가능성을 맨 먼저 상정했을 수 있고, 샤프 사령관의 급거 복귀상황을 낳았을 공산이 아주 큽니다.

3."샤프 한미연합사 사령관의 원대복귀"를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무리 천안함 사고가 한미 훈련중 발생했다고는 하나, 명시적으로 샤프대장이 여기에 관여할 권한이 없고, 미 의회에 직접 보고를 해야 하는 결코 가볍지 않을 업무까지 연기해 가면서 한국의 임지로 돌아와야 할 사건이었을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저도 그의 복귀를 너무 가볍게 봤네요) 샤프 사령관의 급거 원대복귀 사실은 "천안함 침몰과 미군이 연관 있다"는 전제를 깔아야만 가장 명쾌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연관성에서 가장 신빙성과 개연성이 높은 것은 바로 천안함의 최초 이상징후 원인이 바로 미 핵추진 잠수함과의 충돌이겠지요. 직접 한국군부 고위층과, 필요하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샤프 한미연합사 사령관이니까요. 상황을 처음부터 재구성 해 보겠습니다.

천안함의 최초 이상징후는 분명 군당국이 발표한 9시 23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야간 견시를 분명히 세우고 항해하고 있는 도중에, 그리고 음탐실에서 소나를 분명히 작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수중 물체는 북한의 잠수함이나 잠수정일수도 있고 미 잠수함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이 북한의 소형잠수함이나 잠수정과 충돌했다면 지금과 같이 함체가 두동강 나는 상처를 입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천안함과 같은 대잠수함 초계함의 잠수함 발견시 공격 전법에는 "직접 충돌"이 있을 만큼 수상함은 잠수함과 충돌시 우위에 있습니다. 잠수함은 사소한 충돌에 의해서 조금만 구멍이 나도 그걸로 끝장인 반면, 수상함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안함이 저 지경이 되었다면, 북한의 소형 잠수함들로는 절대로 어림도 없고 적어도 천안함보다 몇배는 커다란 덩치의 잠수함과 부딪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개연성이 높은 충돌상대는 바로 미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이겠지요.

천안함은 지금의 침몰 해역보다 더 깊은 곳에서 미 잠수함과 최초로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돌 당시에는 뭔지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뭔가에 충돌해서 함체가 손상을 입었다"고 2함대사령부에 보고했겠지요. 그리고 복구작업을 하는 동시에 급히 더 얕은 바다로 회피기동을 펼쳤을 겁니다. 아마 그랬기 때문에 평소 전혀 가지 않는 해역, 어민들이 쳐놓은 어망들이 잔뜩 있는 얕은 곳까지 항해했겠지요. 그리고 미처 백령도의 항구로 대피하기도 전에 손상이 너무 커서 침수가 심해져 결국 함체가 두동강이 나면서 복구작업을 하던 장병들이 미처 빠져나오기도 전에 가라앉았던 것은 아닐까요?

  인양된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를 봐도 그렇고 어뢰를 맞았다면 선체구조물이 그렇게 멀쩡할리도 없고, 함교의 유리창이 하나도 깨지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어뢰 폭발음이었다면 백령도 해안초소 해병대 초병들이 못 들었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또 다른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은, 해군이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빙자한 다른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여러 정황과 또 이로 인해 발생한 한주호 준위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그의 실제 활동이 천안함 구조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바로 한주호 준위의 빈소에 미군 최고위급 사령관들이 줄줄이 조문을 왔다는 점을 주시해야 합니다.

왜 일개 한국 해군 준위의 죽음에 샤프 연합사 사령관을 비롯해 미 특수전 사령관과 미 대사까지 최고위급 조문 사절이 총동원되고 위로금까지 유족들에게 따로 전달이 되었을까요? 명백히 한주호 준위가 미해군을 위해서 뭔가를 해주고 있었다는 반증이고, 미해군은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뭔가를 빨리 찾아내서 증거를 없애야 하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수거했어야 할 미해군 잠수함의 떨어져 나간 조각들이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잠수함 세일부분의 잠망경이나 통신안테나, 레이다 안테나 등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감히 추정해 봅니다)

이미 미해군 시호크 헬기가 뭔가를 인양해 자국함선에 서둘러 실어 나르고 있는 사진증거가 있고, 그간 한주호 준위의 실제 작업 현장이 "천안함의 침몰과 관계가 없는 제3의 부표였었다"는 주장을 새롭게 눈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2함대 사령부는 이번 사고 초기에 충분히 전화 한통화로 동원가능했을 사전 지정된 민간수중구조회사들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자칫 그들이 조기 투입되어 충돌한 미군 잠수함의 흔적이라도 찾아내는 날엔 정말로 낭패가 되었을테니까요. 아울러 서프의 독고탁님을 비롯한 몇 분이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제3의 함체가 존재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 역시 미 잠수함의 존재 가능성을 짙게하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사고 초기 한국해군의 이해할 수 없는 늑장대응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일단 미 잠수함의 존재를 지우기 전까지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지 않고서야 이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가 봐도 미필적 고의에 대해서 여론의 비판이 뻔한대도 이를 감수해 가면서까지 구조나 인양을 미적거렸던 이유중 설득력이 가장 높은 근거는 미 잠수함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였다가 아닐까요?

  (그림생략)

사고 진상 은폐의 이유와 정황 반증들

자, 이 시점에서 "천안함 충돌의 원인제공자가 미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미국이 사실을 감추어야 하는 이유를 따져 보겠습니다.

일단, 버지니아 급 핵추진 잠수함이 맞다면, 북한에게는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은 12기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고, 만약 서해상 백령도 일대에서 이를 발사한다면, 평양의 주요 시설물들은 이들의 존재를 탐지하기도 전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에겐 오싹한 시나리오라고 봐야겠지요. 뿐만 아니라 중국에게도 적지 않은 견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서해 한국영해에서 발사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들은 발해만은 물론 중국의 주요 연안의 모든 목표물들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이나 중국 역시 이를 전혀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명백한 물증이 없던 차, 이번 사고로 미국 잠수함이 표면에 드러난다면, 이후 적지 않은 정치외교적 부담을 미국이 져야 한다는 점과 특히 대북협상에 있어서 북한에게 단단히 약점을 잡힌다는 점에서 분명 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북한에게 이번 사고로 미국이 자신들의 바로 앞에서 기습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을 배치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다면 과연 핵을 순순히 포기할리도 없으려니와 6자회담에서도 이를 빌미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힐러리 국무장관과 국무부 입장에서도 그야말로 골치 아픈 일이 됩니다. 국무부나 미 군부나 모두 이 사건에서 미 잠수함의 존재를 지워버려야 할 이유가 너무도 뚜렷합니다.

또 다른 반증은 천안함 사고 이후 이명박 정권의 행보에서도 드러납니다.

천안함 사고 과정에서 미 잠수함의 존재를 은폐하는데 지대한 도움(?)을 준 이명박 정권에게 미국은 적지 않은, 가시적인 보상들을 즉시 했습니다.

  우선 이대통령 임기 중에 G20핵정상 회담을 서울에서 유치하도록 해줬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국의 신용 등급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작권의 연기문제까지도 전향적으로 검토가 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고 이후 그간 뚜렷한 화학적 융합이나 공감대가 드물었던 미 오바마 행정부와의 이명박 정권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향상되었다는 징후가 뚜렷합니다. 미국 입장에서 엉뚱하게 북한 연계설로까지만 번지지 않는다면 현재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사고결과를 발표하던 개의치 않겠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고, 이러한 모종의 엠바고 내지는 담합이 야당은 물론 언론매체 모두에까지 암묵적으로 퍼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그냥 이대로 흐지부지 묻혀갈 공산이 매우 커졌습니다.

  미국 잠수함이 천안함의 침몰과 연관이 되어 있지 않다면, 지금 이렇게까지 총체적인 왜곡과 북풍조작와 진실은폐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미국 언론들조차 조용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지금 사건 진상조사팀에 미국이 간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납득하기 어려운 "비접촉(이 말이 굳이 삽입되어야 하는 이유가 이제는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미 잠수함과의 충돌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복선이 깔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중폭발"이라는 참으로 기괴한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는데도 이에 암묵적인 동조까지 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는 스스로 뭔가 구린 구석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미국이 당당했다면, 아예 간여를 안했으면 안 했다고 말했을 텐데, 왜 굳이 이명박 정권의 진상은폐 과정에 뚜렷하게 발까지 담궈서 함께 공범이 되려고 하고 있을까요?

적어도 미 행정부가 천안함의 진상에서 뭔가 발을 빼야만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안한 행동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사고 수습기간 중에 "북한이 변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명박이 당당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미국과의 교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얘기죠. 북한이 발끈해서 금강산 관련 초강수를 둔 배경에도 한미간의 교감상황에 대한 불만과 자꾸 의혹이 전혀 관계가 없는 자신들에게 돌아가는 미묘한 상황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또 한번 미아리 흉내를 내는 게 되겠지만, 미국이 정말로 이 사고와 연관이 되어 있다면, 몇가지 미래의 징후들이 이를 증명해 줄 겁니다.

1.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의 거취 : 미국 잠수함과의 충돌이라면 그는 많은 부분에서 면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야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군에서야 전역하겠지만, 그는 이후의 삶에서 틀림없이 백범을 살해한 안두희만큼이나 정권 혹은 미국으로부터 비호를 받으면서 나름 괜찮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의 이후 삶을 추적해 볼 필요가 반드시 있습니다. 최원일 함장이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는 함을 잃고 많은 희생자를 낸 과실에 대해서 마땅히 군법회의에 회부되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겁니다. 장담컨대 그가 감옥에 가거나,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사회적으로 매장되거나, 이로 인해 모든 걸 잃고 몰락하는 일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2. 천안함 승무원들과 유족들 : 아마 이들도 모종의 엠바고에 협조한 댓가를 국가 혹은 미국으로부터 받게 될 겁니다. 이들의 이후 모습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친척 중에 공무원 없냐, 취직 자리 알아 봐 주겠다 등등의 소문이 퍼지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3. 야당과 경향과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의 행보 : 지금 모종의 침묵 카르텔과 받아쓰기를 하고 계신 이들 언론들도 이후 뭔가 댓가를 받았거나 아니면 채찍성 위협을 받고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야당인 민주당과 이들 언론들이 계속 고분고분하게 비접촉성 외부 폭발설을 수용한다면, 이들에게도 분명 뭔가가 손에 쥐어졌을 개연성이 있고, 그건 지켜보면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가령. 오마이뉴스 같은 인터넷 언론들에게는 강행통과된 미디어법의 적용을 예외로 한다는 식으로요. 지금 한국 내에서는 모종의 엠바고가 발동되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4.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정도가 상징적으로 책임을 지고 교체가 되겠지만, 아마 문책 인사의 폭은 예상보다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과 같은 정황이라면 군 자체에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물론 이를 의식해서 이명박 정권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군법회의가 소집되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어차피 장성 정기 인사가 연기된 상황이니까 여기에 대충 묻어서 유야무야 될 겁니다. 보고를 제대로 못한 상황실 실장 정도가 보직 해임되는 정도로 끝나겠지요.

  천안함의 진실이 이렇게 유야무야 비접촉성 외부폭발이라는 해괴한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서서히 묻혀가고 있는 냉엄한 현실에는 미국의 사건 연관과 개입이라는 근거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명쾌히 설명이 되질 않습니다. 작전권을 외국에게 맡기고 있는 나라의 한계를 또 한번 절감합니다. 또다시 공염불이 되고만 자주국방, 그리고 분단이라는 족쇄... 진실이 이렇게 묻혀 가는데도 정작 그 진실을 파헤쳐야 할 자들이 모두 입을 닫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참담합니다. 눈앞에 존재는 하되 보이지는 않는 거대한 벽을 느낍니다.

끝으로 "이명박 정말 운 좋다" 라는 생각이 얼핏 스칩니다. ( 2010.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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