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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칼럼

[오늘의 명상] 대통령이여, 국민들을 사랑하시오

by anarchopists 2020. 1. 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1/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대통령이 하여야 할 일은?

대개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 뜻의 존재를 부인하려 하고 제 생각 제 힘만을 믿으려 한다. 그래서 초라하게 보이는 예수를 잡아다 놓고 로마제국을 대표하는 빌라도가 “진리란 무엇이냐?”하고 빈정댔지만, 오늘날 역사의 큰 흐름의 언덕위에 우리가 서서 볼 때 어떤가. 예수는 그 강물의 음악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데 그 로마제국은 거품처럼 산산이 헤져 떠내려가고 만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함석헌 저작집》4권, 한길사, 2009, 275쪽, 이하 같은 책).

“한마디로 잘라 말하자. 비상시 명령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요. 그 목적은 이 민족의 양심을 다듬자는데 있다. 이 명령을 전달하는 대통령이 아무 사사 생각도 고집도 없이 맑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늘뜻을 전하자는 마음에서 했다면 나라와 세계를 위해 다시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만일 그렇지 않고 국민의 자유를 구속하여 그 양심의 자유를 막는 일이 있다면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같은 책, 277쪽).

함석헌은 말한다. 대통령은 사사로운 생각 없이 고집도 없이 맑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늘의 뜻을 전하자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그럼 결국 마음 자체가 하늘마음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 좁은 마음이 아니라 하늘과 땅과 사람사이에서 호호탕탕하는 마음을 내면서 거침없이 살아가야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또한, 제힘만 믿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에게는 헌법상 국정을 수행하기 위하여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그렇지만 위 권한을 함부로 행사하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사실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도 실상 헌법상의 기관이고, 헌법을 준수하여야 할 의무도 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각 개인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최대한 인식하고 국정을 수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이 나라의 대통령은 어떠한가? 다들 소통의 부족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있느냐 근본적 의문이 있다. 민주화가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인권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계속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대통령이 실상 하늘마음을 지닌다면 바로 국민들과 소통이 잘된다. 그 마음이 온 우주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는데 무엇이 문제될 것인가? 실상 사람들은 대통령보고 모든 일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결국 법을 통하여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데 지금 문제는 그 법을 경시하는 사회적분위기다. 그렇다고 법위반이라고 단속에만 열을 올려서도 근본적으로 문제해결이 되겠는가? 우선 사회적약속인 법의 신뢰성이 떨어진 이유에 대하여 충분한 반성과 고려가 있어야 그 해결책을 찾지 않을까?

물론, 이 나라 대통령하기 쉽지 않다. 분단이라는 현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경제적인 양극화의 문제, 자원전쟁, 환율전쟁인 세상판 사실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대통령은 무엇일까? 바로 하늘마음, 온 나라 사람들은 다 한 가지에서 나온 잔뿌리이라는 것을 알고 같이 살아가는 그 마음을 가지고 국정을 수행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 나라 대통령이여! 하늘마음을 내시오...(2010.11.23. 박종강)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 본문 내용 중 사진은 위클리 경향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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