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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예수가 영면이 어렵다고 한다.

by anarchopists 2020. 9. 8.

다음 글은 지난 3월 28일에 꾼 꿈 이야기다

어제 꿈을 꾸었다. 꿈속 이야기다. 한밤중인데 현관문의 畵像벨이 울린다. 자다가 놀래서 벌떡 일어나 이 밤중에 누가 왔을까 하여 液晶을 드려다보니 예수가 피를 철철 흘리며 취래원 풍사당 현관문 앞에서 슬퍼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여 부리나케 나가 문을 열고 서재로 모셨다.

서재 안의 천정 불을 켜지도 않았는데 서재 안이 대낮처럼 환해진다. 예수의 몸에서 나는 광채이다. 너무나 놀랬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피를 흘리십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눈물을 흘리시며 말을 안 하신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시다가 말씀을 하시는데,

"세상사람들이 나를 믿는다고 하는데 내 어디를 믿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더러 주여,줘여 하는데, 죽은 나에게 무엇을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줄 것이 있어야 주지. 하도 시끄러워 영면을 할 수가 있어야지. 도대체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사람이 있고 사회가 있는 것이고 , 사회가 있고서야 교회가 있는 건데, 전염병으로 세상/사회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 무슨 교회를 연다고 하는지 사회가 망하면 교회도 존재할 수 없는데, 사회의 말도 안 들으면서 자꾸 나한테 무엇을 달라고 주여 줘여, 하는지 모르겠군."

그리고 "아멘, 아멘하는데 아멘이 무슨 뜻인가.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이나 하는 것이지, 왜 한국사람이 자꾸 아멘(아몬) 하는지 모르겠어. 원래 아멘은 우상을 숭배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모르는 한국사람들이야. 한국의 엉터리 교회사람들의 너무 소리를 질러서 시끄러워 잠에서 깨어 한국땅에 가려다가 하느님한테 한대 맞았네, 다 너를 따른다는 애들 때문에 하늘나라가 시끄럽다고. 죄도 더러운 죄를 지어 감옥 간 놈(전광훈을 지칭하는 듯)을 꺼내달라고 자꾸 주여, 줘요 하는데 내가 무슨 힘이 있나. "하나님도 말을 안 들면 죽인다"는 사람의 힘이 나보다 더 센데..... 이제 가보겠네,"

한 마디 글을 써주게나.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교인들에게 한마디 해주게나...나는 다시 자러 가야겠네. 영 주여, 줘요, 아멘, 할레루냐 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하고 자리를 뜨신다. 깜짝 놀라 아, 가지 마세요 하고 예수님 옷자락을 잡으려다 잠에서 깨었다. 잠에서 깨니 사방이 캄캄하다. 하늘에 은하수만 반짝인다.(함석헌평화포럼, 황보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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