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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일요 시론, 시평

민주주의 올레길을 만들자

by anarchopists 2020. 1. 2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2/21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글은 <평화만들기>에서 퍼온 글임]

2010 민주주의 올레’ 제안문
민주주의 역사현장을 어깨겯고 함께 걷자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권상실 100주년, 4.19혁명 50주년, 광주민중항쟁 3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의 지난 1세기는 실로 치욕과 고통의 강을 건너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하는 국민들의 대장정이었다. 그 길은 형언할 수 없는 고난과 희생으로 아롱진 한민족의 길이었다.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우리는 꾸준히 민주주의의 진전과 평화지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는 치명적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민생’은 날로 파탄에 빠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뼈저린 자성과 함께 다시 국민들께 내일의 희망을 힘차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다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를 향한 꿈의 불씨를 지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조금씩 다른 생각을 접어두고 각자 서 있는 그 현장에서 함께 어깨겯고 우렁찬 노래를 부르며 걸어갈 것을 제안한다.



마산의 3.15, 제주의 4.3, 그리고 전국의 4.19와 5.1은 민주주의가 피흘리며 쓰러진 자리이다. 또한 우리 어찌 광주의 5.18을 잊으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통한의 5.23, 민주주의 청사에 그 원년을 빛나게 기록한 6.10,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로의 이행을 감행한 6.15, 아아 그리고 잊지 못할 감격의 8.15 등 우리가 기념해야 할 많은 날이 있다.

이 날에 제주, 마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모두 함께 그날의 길을 걸어갈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운동이 전국의 산하를 뒤덮는다면 민주적 기풍은 다시 국민들의 꿈으로 되살아오를 것이다.

‘민주올레’는 민주주의 청사에 기록된 그날, 그 장소에서 모두가 함께 모여 성찰과 다짐을 확인하는 함께 걷기운동이다. 다양한 세력과 세대가 다양한 문화적 방식으로 소통하며 연대하는 열린 문화운동이다. 분열되어 약해졌던 개별 시민들이 광장에 함께 모여 반성과 결의를 다지는 연합운동이다. 다양한 개별 운동에 전체가 함께하는 연대운동이다. 다양한 시민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함께하는 집단지성운동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소망을 부여안고 있는 모든 시민들과 단체에 제안한다. 함께 모여 어깨를 겯고 역사의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가 보자. 그리하여 민주주의 회복의 거대한 물결을 2010년에 다시 한 번 일으키자. ( 김승국, 2010. 2.5)

김승국(金承國) 평화운동가는
■ 숭실대에서 철학박사학위을 취득(1995)한 후, 일본의 메이지(明治)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사회경력으로는 “한겨레신문” 기자와 월간 “말”지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은 인터넷신문 ‘평화 만들기(http:peacemaking.kr)’ 발행인으로 있다. 이외 영세중립통일협의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평화활동가이다. 지금은 한일 100년 평화시민네트워크 운영위원, 평화헌법시민연대(한국 9조의 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저서로는, 《한국에서의 핵문제‧ 핵인식론》(1991), 3. 오만한 나라 미국》( 2002),《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핵문제》(2007)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맑스‧ 엥겔스의 종교론》(마르크스‧ 엥겔스 지음, 1988)가 있다. 그 외 <한반도의 평화 로드맵>(2005) 등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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