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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특별기고

날씨가 추워도 투표는 합시다.

by anarchopists 2019. 12. 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0/26 06:57]에 발행한 글입니다.


저 내일 서울시장 투표 못합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져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걱정도 들리고, ‘투표 인증샷’을 두고 말들이 오가는 걸 보면 선거 분위기가 뜨거운 것도 같습니다.

선거 하루 전인데 논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군요. 나 후보의 남편이 네티즌들을 수사하라고 청탁했다는 말도 나돌고 나 후보가 미용에 수백만원을 썼나는 의혹도 나돕니다. “1억원대 피부클리닉” “시장에서 옷을 사라는 말이냐”라고 말했다는 나 후보 관련 보도 전후로 나 후보에 대한 의혹이 끊이질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1% 강남 공주’라는 비난도 나옵니다.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요새 10번을 강조하기 위해 애를 쓴다지요? 2번이 아니라 10번이라고. 헷갈리지 말라고. 선거 초반 박 후보도 각종 의혹에 곤욕을 치렀는데요. 지금은 의혹보다는 색깔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탄의 무리’라고 하더군요.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선거와 색깔론은 없어지지 않는 단골메뉴입니다.


제가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짚어보기 위해서입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25.7%의 투표율. 바로 초등학생 5,6학년에게 무상급식을 할 수 없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로 이번 선거는 시작됐습니다. 오 전 시장의 ‘주민투표 올인’에 한나라당이 당력을 쏟아부었고 나 후보 역시 당시 주민투표에 힘을 쏟았죠. 결국 투표율은 1/3을 넘지 못해 허공에 수백억원을 날린 꼴이 돼버렸습니다. 오 시장이 사퇴하면서 ‘작은 재보선’으로 여겨졌던 이번 재보선이 초대형 선거가 됐습니다.

오늘 투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에게 맘 편히 점심을 먹여줄 수 있을지 아닐지 결정된다고 봐야겠지요. 일부 구청에서는 확보된 예산이 있어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요?

독자여러분, 저 임신했답니다. ^^; 아이를 가져보니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어요. 아이들 먹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요. 내일 선거가 끝나면 친환경 무상급식이 서울에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확연히 갈리게 됩니다. 지자체가 아이들에게 친환경 채소와 쌀로 밥을 지어 먹여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가수 이효리가 내일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답니다. 수많은 ‘개념 연예인’들이 투표 인증샷으로 투표율을 올려주면 좋겠네요. ‘개념 20대’들도 내일은 투표소에서 상콤달콤발랄한 인증샷을 남겨주세요. 저는 이제 30대로 접어들었는데요. 30대도 20대 못지않은 셀카 실력들이 있잖아요? 꼬맹이 손을 잡고 투표소에서 ‘너 잘 먹이자고 하는 투표란다’고 말해주세요. ^^; 아쉽지만 저는 인천에 사는 관계로 투표에 참여는 못합니다.

서울시에 사는 분들, 내일 투표하실꺼죠? 그리고, 회사 간부님들 내일은 투표하는 분들 좀 늦게 나오라고 하세요. 조퇴시켜주시던가요. 꼭이요~

박상희 기자(psh@vop.co.kr) 드림

* 위 사진은 인터넷 네이버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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