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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과 단상

국가주의는 인간의 행복을 해치는 독소다.

by anarchopists 2019. 12. 1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22 06:45]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국가주의에 대하여]

가-1. 국가가 씨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어째 씨알이 국가를 위해 있다 하겠나? 씨알이 스스로 “이제 우리가 나라의 주인이다.” 하는 이때에 시대착오의 국가를 위해 죽는 것이 영광이라 할까? (증략) 옛날에는 임금이 주인이요 백성은 종이어서 전쟁을 빌미로 나가서 싸워죽으라면 죽었지만, 지금 씨알은 눈이 하늘의 별처럼 또렷또렷 깨어서 무엇이 참이며 무엇이 거짓이며, 어느 것이 사는 길이고 어느 것이 죽는 길임을 안다. 씨알을 옛날같이 소경인줄 알고 빼앗아가도 모르고 죽는 데 넣어도 가만있는 줄 아나, (중략) 이제 우리 씨알이 할 일을 말해보자. 우리는 지배주의의 국가관을 버려야 한다. (함석헌저작집 1권, 252~253쪽, 이하 저작집)

가-2.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하지만 문제는 거기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물론 죄악이지만 공산주의도 마찬가지로 잘못이다. 두 가지는 수단으로 하는 선정이요 싸움이지 근본문제가 아니다. 보라, 계급투쟁을 그렇게 외치던 공산주의도 돈 벌려고 미쳐 돌아가지 않던가? 정말 속셈은 독수리도 곰도 똑같이 국가지상주의에 있다....보라, 평등이니 뮈니 하면서도 인간을 중생으로 만들어 영구히 지배하겠다는 욕심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모든 강대국이 똑같이 지배주의다. ...앞으로는 남을 지배하는 큰 나라는 없어질 것이고 서로 취미를 같이 하는 조그만 공동체가 늘어갈 것인데....작은 것이 아름답고, 낮은 것이 좋고, 다툼이 없고, 강하기보다 부드러움이 이기는 길임을 실제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살림이 돼야지(저작집 1, 254~255쪽)

나-1. “(모든 지배자들이) 놓지 못하는 것이 권력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뒤에는 국가주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국가주의는 뭐냐 하면 결국 따지고 들어가면 폭력주의에 들어가고 맙니다.(저작집 2권, 136쪽)

나-2. 사실은 우리가 사는 오늘의 국가체제는 아직 옛날 국가지상주의시대의 그대로입니다.(저작집 2권, 174쪽)

다. “우리라 하니 우리가 누군가. 세 가지로 말 할 수 있다. 첫째 우리는 한국민족이요. 둘째 우리는 민주국민이요, 셋째 우리는 정신으로서의 사람이다.....세상을 그르치는 말 중에 국가지상이라는 말처럼 심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다 제때에 제 뜻을 가지지만, 그 시기가 지나가버리면 그 뜻을 잃게 되는 것이요, 그래도 계속해 그 권리는 주장하면 그만 역사의 나가는 길을 방해하는 죄악이 돼버린다. 국가도 그렇다 국가지상이라, 나라밖에 없다는 사상이 한때 우리를 이끌어주었다. 그때는 우리 인간의 초등학교 시절이었다.......이제 소학시대를 지나게 됐다. 그러고 보면, 이제는 그 국가에 무조건 복종만을 해서는 아니 될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의 대세로 볼 때, 제2차 세계대전 후 국가지상주의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은 한때 거꾸로 가는 현상이다. ..만일 인류가 정말 그 길로만 나간다면 그 앞은 암담하다 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의 경향으로는 걷잡을 수 없는 대세 같은 그 속에서도 차차 그 위험을 깨닫고 돌아서려는 경향이 뵈기 시작하는 일이다....한마디로 우리는 국가지상주의 때문에 희생이 되어 역사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이기 때문에 그 역사적 죄악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가야 한다. ...국가지상주의를 죽기를 각오하고 그것을 용감히 부정하고 결박에서 스스로를 해방함에 의해서만 될 수 있다. ...오늘 신생국가라는 나라의 애국자라는 사람들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저작집 4권, 221~224쪽)

라-1. “현대가 문명의 동서 구별 없이 폭력을 다 같이 유일의 믿음으로 아는 것은 국가주의가 이미 선고를 받은 것이기 때문이요 간 데마다 폭력이 판을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저작집 4권, 325쪽)

라-2. “지배자들은 자기네 양심을 감추고 변명하기 위해 ‘국가’를 내세우지만 국가주의는 결국 폭력주의자. 다른 나라는 내 나라의 대적으로, 수단으로 일가 때문이다.” (저작집 4권, 162쪽)

라-3.“세상을 그르치는 말 중에 국가지상이라는 말처럼 심한 것은 없다.”(저작집 4권, 222쪽)

[어록 뽑음: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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