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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특별기고

피다 만 혼령들에 죄스럽다.

by anarchopists 2019. 10. 3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4/28 11:08]에 발행한 글입니다.

세월호야..,

이 못난 어른들이 부끄럽단다.​

“딸아~!
아들아!
동생아!
누나야~!
형님아~~!

칠흙같은 바닷속을 향해
처절히 부르는 노래
"내가 대신 저 뱃속으로 들어가겠다"며
목청까지 찢겨진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내를 두고 먼저 내린 남편의 절규..
목놓아 울다가 이젠 지쳐서
신음 조차 목에 걸리는 소리..,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렇게
대한민국을
痛哭의 바다로 만들었나요? ​

​서해바다 진도를 향해..,
온국민이 함께 눈물 흘리며
노오란 리본을 서해바다에 띄웠더랬습니다

어서 살아서 돌아오라면서
훼리호(1993년)사건이 잊혀지기도 전에
피다 만 꽃들이 인당수에 가라앉다니..,

오호 통제라 ..,
대명천지., 가라 앉는 세월호를 보면서도
멀거니 바라만 보다가 만 大韓民國 號.. ​

정보화시대의 낯두꺼운 세계 선두권진입.,
말로만 선진국이라며 자만에 빠져었나요?
아님 말고 하는 위정자들의
부끄러운 작태도 미안했습니다

聖雄 이순신장군은
"내 죽음을 倭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수백명의 생명을 팽개친 세월호 선장..,
대한민국의 교육백년대계는
그날로 서해바다에 퐁당 빠져버렸습니다

갈팡질팡 하는 시간 세월호는 가라앉고.,
피다 만 대한의 꿈나무들의 주검을
주야장천 생 눈 뜨고 바라보고만 있었다니,

하늘도 놀라고 땅도 놀라더니 (동족상잔 6,25)
바다도 놀라버린 세월이 되었군요

이 못난 일흔 넘은 하라버지 시인도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러워
쇠줏잔에 힘을 빌어 겨우
국화 한송이를 띄웁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시인, 김보언 적음

* 위 싯구 중 일부 잘못된 정조도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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