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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2

물 흐르듯 흐리지 못하는 물 이야기 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1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물 흐르듯 흐리지 못하는 물 이야기 3. 빗물이 후드득 산기슭에 떨어지면 마른 낙엽 사이로 스며들어 곰팡이나 세균들이 번식하고, 빗물이 늘어나 두터운 낙엽과 부엽토가 흥건해지면 조금씩 땅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맥을 형성한다.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버드나무 옆 마을 우물은 뼈 속까지 시원한 물을 사시사철 보장해주었다. 그런데, 버드나무는 왜 꼭 우물가에 있을까. 누가 심었기 때문이 아니다. 물기가 많은 땅을 좋아하는 습성을 잘 아는 조상이 버드나무 옆에 우물을 판 게고, 나그네가 물 한 사발 청했을 때 아낙은 버드나무 한 잎을 사발에 띄워줄 수 있었던 것이다. 낙엽 사이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모이면 작은 실개천을 만든다.. 2019. 12. 15.
지천마저 죽이려는 토건마피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25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지천마저 죽이려는 토건마피아 국토가 폭넓은 위도에 걸쳐 있는 일본은 생물상이 우리보다 다양하다. 식물도 그렇지만 동물도 다양한데, 희한하게 우리나라에 있지만 일본에 없는 동물이 있다. 수달이다. 그래서 우리 하천을 부러워하는데, 원래 수달이 일본의 하천에 없던 건 아니었다. 우리처럼 난폭한 사냥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그 때문도 아니다. 아무리 사냥이 집요했다 해도 수달처럼 깊은 골짜기에 숨어 지내는 작은 동물을 한순간에 절종시킬 수 없었을 터. 일본의 학자들은 강폭을 줄이고 직선으로 만들면서 강과 육지의 생태계 연결고리를 무자비하게 단절시킨 게 치명적 원인이었다고 진단한다.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았던 올 장마철과 장마..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