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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을 과학이 이길 수 있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연을 제발 그대로 두라 길이 만들어진 모양을 보면 그냥 한 순간에 만들어진 곳은 없는 것 같다. 많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이 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도 길은 소통의 현장이었다. 예컨대, 중국의 황하문명은 비단길, 초원길, 바닷길 등의 소통의 장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그들만의 고립된 것이었다. 그러나 길이 열리면서 내부의 것이 밖으로 나가고 밖의 것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소통이 된 것이다. 지구가 돌면서 강의 범람은 당연히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인공의 힘이 가해지면 그러한 범람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인.. 2019. 12. 23.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26 06:40]에 발행한 글입니다.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 지금은 한밤중. 가로등이 밝은 아파트단지의 작은 녹지에서 매미가 사생결단하듯 운다. 매미는 밤에 울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칠갑이 된 도시에서, 비좁은 녹지라도 이게 어디냐 울어대던 수컷은 경쟁에 치인다. 그 일부가 훤한 가로등 아래에서 울어젖히자 동참한 수컷이 늘었을 텐데, 어느새 일상이 되었나? 한 달 넘게 오르내리던 장마전선이 물러난다고 기상대가 예보하기 직전, 매미는 울었다. 장마가 물러났다는 걸 매미는 슈퍼컴퓨터보다 명확하게 선언했고 머지않아 귀뚜라미가 가을을 예고할 텐데, 밤을 고집하는 귀뚜라미와 달리 매미는 사람이 뒤바꾼 환경에 적응하는 걸까. 그..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