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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서평, 독후감

씨알의 희망과 분노-함석헌의 시대정신과 대통령-

by anarchopists 2019. 11. 8.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12/06 07:05]에 발행한 글입니다.



씨알의 희망과 분노
-함석헌의 시대정신과 대통령-


“씨알의 희망과 분노-함석헌의 시대정신과 대통령”의 주제로 함석헌평화포럼에서 책을 만들었다.(출판사 동연) 저자는 김대식, 김상태, 김수우, 김영호, 박경희, 박병상, 박석률, 박정환, 박종강, 석경징, 예관수, 이만열, 취래원농부 등이 함께 썼다.

포럼에 필진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일부 유명한 학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위치에서 세상을 올곧게 바라보며 바르게 살아가고자 글(칼럼, 단상, 수필)을 썼다.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다. 잘 쓴 글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다. 그러나 그 글 중에 세상을 바르게 사는 진리와 원칙들이 들어 있다.

함석헌학회 학회장이신 이만열 선생은 ‘천안함사건’을 언급하면서 “거짓은 나라를 위하는 경우에라도 말해서는 안 된다”(〈진실과 국익〉) “미국의 이익을 위해 거짓을 꾸며가며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의 전직대통령을 평화기도회에 초청한 기독교단체는 정신이 있는 건지 아닌지〈부시와 ‘평화기도회’가 어울릴 수 있을까.〉라고 힐란하였다. 그리고 그 공동선의 중심사상은 민주주의와 평화주의라고 했다.

함석헌학회 고문이신 석경징 선생은 작은 도독(서민)이 큰 도둑(정부 고위관료, 재벌 등)을 터는 것은, “사회정화의 효과”가 있고, 복지사회의 기본요건인 “부의 재분배”에 해당된다고 보았다.〈윗도둑 털기 운동〉에서

함석헌평화포럼의 공동대표인 김영호 선생은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에 대한 올바로 측정은 “총생산지수나 소득지수(GNP, GDP)”가 아닌 행복지수(GNH)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분노(indignation)는 정의로운 동기에서 나온 의분(義憤), 공의(公義)로운 공분(公憤)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저항하는 백성’이 되자고 제창하였다. (〈공분(公憤) 공로(共怒)하자!〉)

함석헌평화포럼 운영자인 김대식 박사는 현재 세상의 에너지가 가난하게 된 원인에는 예수를 전혀 닮지 않은 종교의 부유가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 대학이 상아탑에서 자본의 노예가 되어가는 모습을 비판하였다.

박종강 변호사는 제도권 로스쿨제도의 시행과정과 그 문제점을 파헤치고, 방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제도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 박정희 권력이래 유행되고 있는 “잘 살아 보세”라는 구호정치를 “바로 살아 보세”로 고치자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법관이 양심재판을 하지 않는 것, 재판부의 ‘몰아주기’식 재판배당 등을 비판하였다. (〈그대는 이 나라 재판관이 맞는가?〉)

방송 작가인 박경희 작가는 그리스도를 믿는 정치인들의 행태도 비판하였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후 기독교가 ‘개독교’로 욕먹는 현실, 목사들이 정치를 하겠다는 건, 똥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의 부패·타락한 현실도 이야기하였다.

부산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예관수 선생은 해학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전작권(戰作權)의 연장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또 카이스트에서 과학영재들이 자살하는 이유가 살인적 ‘경쟁제일주의’, 징벌적 ‘능력최고주의’에 있다고 분석하였다. 특히 〈새누리당의 신하여가〉는 3.4조 시조형식을 빌려 새누리당의 부정 부패적 정치행태를 해학적으로 노래한 글이다. 참으로 통쾌하다.

생활정치를 주장하는 박석률 선생은 분단독재의 산물인 반통일, 반민족적 정책을 지양하고, “남북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켜 이 땅에 공고한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간 이명박의 반역사성과 반민족성을 비판하였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이후 몰락해 가는 중산층의 서민경제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생활정치를 강조하였다.

인천사연구소 소장인 김상태 박사는 현실을 “급변하는 시대로 평가”하고 정치인들이 세상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개탄하였다. 그리고 대학공부가 직업을 찾는 준비가 아닌, 인생을 여유롭고 다양하게 사는 방법을 찾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인천에서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상문 대표는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지금 새누리당)의 꼼수를 폭로하였다. “한나라당이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을 개정하여 외국자본(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인사가 관련되어 있는 매쿼리 그룹 Macquarie Group)에 팔아넘기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또 이명박 정권 이래 우리 사회에 삶의 질이 급격히 무너진 불행한 사회라고 진단하였다.

근본생태주의자인 박병상 박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실상과 허구를 분석하고 자연에 대한 파괴행위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다고 경고하였다. 또 그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2012년 대선에서는 ‘핵발전소 폐기’를 공약하는 대통령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에서 《백년어서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수우 시인은, 오늘의 학문현장을 “지식의 소비현장”으로 지적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을 “자본에 의해 길들여진 인문학”이라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속도주의와 편리주의와 성과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울산에서 생태영성학을 전공하고 목회활동을 하는 박정환 목사는 그리스도교 정화운동을 하고 있는 목사답게 말로만 부르짖는 이명박 대통령이 말끝마다 주장하는 ‘공정사회’는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애매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이명박의 선거공약인, “서민경제 발전, 고도성장, 빈부격차 해소, 부정부패 척결, 실용주의, 준법, 남북관계와 북핵 해결, 국격 제고” 등을 진짜 해결하라고 충고하였다.

함석헌평화포럼 공동대표인 취래원농부는 더 이상의 박정희식 파쇼정치는 안 된다. 그리고 친일파 독재자의 딸이 다시 그 아버지의 파쇼정치를 계승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한다. 그리고 올 12월 대선에서 한국인이 꼭 뽑아야 할 대통령으로, 인격대통령, 통일대통령, 환경대통령을 들었다. 5.16체제에서 4.19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이렇듯 포럼에 나온 글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글이지만, 역사에 남길 진리와 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교훈들이 담겨있다. 곧 독자들에게 ‘역사인식의 변화’를 가져다줄 글들이다. 그래서 포럼 필진의 글들은 미래 시회에 예언으로, 인류 역사에 교훈으로 남을 글들이라는 것을 자부해 본다.(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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