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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4

교회 안에 신은 있는가-참된 영성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1. 씨알 함석헌의 영성 2. 무아 방유룡의 영성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하나님을 흠숭하고 우러러 뵈라!” 무아 방유룡(1900-86)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창설한 사제이다. 그의 영성으로 대표되는 “면형무아”(麵形無我)는 성만찬(성체성사)을 이룰 때 빵의 실체는 없어지고 그 형상(麵形)만 남아 무가 되신 그리스도가 오시어 면형이 되시듯 우리도 하나님과 합일이 되기 위해서는 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면형은 무이며 예수는 이 무에 계신다. 그러기에 우리가 예수와 같이 있으려면 우리도 무가 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무가 되기 위해서는 죄, 사욕, 분심잡념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 2019. 12. 18.
사물을 멀리하고 자신의 근저를 발견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사물을 멀리하고 자신의 근저를 발견하라! “나는 인간이 자신의 모든 업적을 갖고 신이 줄 수 있거나 주고자 하는 모든 것에서 그 어떠한 것이라도 추구하는 한, 그는 이러한 장사꾼과 같다고 말한다. 신이 이 성전에서 그대에게 자리 잡게끔 만약 그대가 장사꾼의 속성으로부터 전적으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그대는 그대의 모든 일에서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순수하게 신의 찬미만을 위하여 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는 마치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는 무(niht/nicht)가 어디에도 얽매여 있지 않는 것처럼, 그런 것으로부터 그렇게 벗어나 있어야 한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 Eckhart, 1260-13.. 2019. 11. 14.
다 없는 사랑을 하는 인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8/06 00:19]에 발행한 글입니다. 다 없는 사랑을 하는 인간 종교적 행위에서 온 몸, 온 맘, 온 정성을 다해서 신을 섬기고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존재 근거 혹은 초월자를 향해서 다함이 없는 사랑을 하는 것이리라. ‘다하다’는 것은 곧 완성했다, 성취했다, 끝인 그것으로서 더는 할 일이 없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전적투신이다. 성서는 그렇게 말한다. 마음, 정성, 힘(마음, 목숨, 뜻; heart, soul, mind; kardia, psyche, dianoia)을 다하여 섬기라고(신명 6,5; 마태 22, 37). 그만큼 전심전력, 전력투구하여 실재(Reality)를 섬기라는 것이다. 함석헌은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2019. 11. 3.
침묵의 벽을 뚫고 오시는 로고스(히브 4,12-1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10/15 02:47 ]에 발행한 글입니다. 침묵의 벽을 뚫고 오시는 로고스(히브 4,12-16) 귀를 위해서 말이 있는 것 같지만, 말을 단지 귀로만 듣지 않습니다. 귀는 말소리를 듣는 도구이지만, 정작 말을 듣는 곳은 마음입니다. 말이 건드리는 곳은 마음인데, 청각적 기호로만 말을 알아듣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특정한 인간 집단이 언어적 규약공동체로 모였다 하더라도, 말이 오고가는 맥락에 따라서 말을 사용해야 서로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다. 맥락을 중요하게 여기는 규약공동체를 벗어나면, 똑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다르게 들을 수 있습니다. 신앙언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그 말을 사용하고 있는 공동체의 약속언어이기 때문에 말과 마음이 잘..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