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조상들의 친환경적 생활이 그립다.

anarchopists 2019. 12. 14. 00:1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31 07:22]에 발행한 글입니다.


조상들의 친환경적 생활이 그립다.

지금 조상의 묘지에 성묘도 하고 벌초도 해주고 있다. 이 기회에 조상들의 환경의식은 어떠했나를 생각해 보자.

우리 조상들의 환경의식은 의식적이 아니라, 무의식적이었다.
삶 자체에 기반을 둔 환경의식이었다. 그 한 예를 들어보자. 옛사람들은 문전옥답(門前玉畓)이라 하여 대개의 농가에서는 집 앞에 논밭이 있었다. 그리하여 집안에서 나오는 웬만한 생활하수는 논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생활하수가 논으로 들어가면 생활하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질소와 인산은 논물에 떠 있는 이끼와 잡초에 흡수된다. 그리고도 남는 인산은 논흙 속에 스며들어 수질이 정화된다. 이렇게 정화된 물이 땅속에 스며들게 되면, 지하수(우물물) 또한 오염될 염려가 없었다.

오늘날은 농촌도 도시화되었다. 그 결과 공장부지·주택부지·러브호텔부지, 그리고 유원지 시설이 농촌지역을 점령해 들어온다. 이렇게 농촌의 도시화는 엄청난 생활폐수를 배출시킨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정화시켜 줄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몽땅 하천과 상수원으로 흘러간다.

옛사람들의 건축자재는 대개 나무와 흙이었다. 세월이 흘러가면 결국 흙으로 돌아갈 간축자재로 집을 지었다. 흙은 많은 구성인자들이 표면에 여러 가지 이온(성분)들을 흡착하고 있다가 적당한 시기에 이것들을 방출하는 이온교환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흙으로 집을 지으면 방 안팎의 기온변화에 따라 흙 속의 많은 이온분자들이 방안에 분출되는 효과가 있어 사람들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또 마른 흙 큰 한 숟갈(대략1g) 속에는 무려 7~8억 개의 세균(미생물)이 들어 있고 그들끼리 뻗어있는 곰팡이의 균사길이가 3~4억 미터나 된다. 이 흙속의 미생물은 흙속으로 들어오는 여러 잡균들을 잡아먹는 역할도 한다. 또한 흙 인자의 표면은 음전기를 띠고 있다. 그래서 전기 인력으로 특히 양이온을 띠고 있은 오염물질인 중금속 성분을 흡착하여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흙은 환경보전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그런데 오늘날은 농촌도 도시화되어버려서 시멘트 건물로 온통 꽉 차버렸다. 훈훈한 인정이 사람 사는 으뜸 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