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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노예적 존재인가?

anarchopists 2020. 9. 15. 06:30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사회윤리나 도덕, 규칙, 관습법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와, 법으로 만들어졌다. 곧 윤리니, 도덕이니, 규칙이니, 관습이니 하는 인간의 자유를 옥죄는 제도는 죄다, 엘리트권력을 지닌 자, 또는 그들에게 봉사하는 먹물(지식인)들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일정 권력의 울타리 안에 사는 다수의 사람들은 소수의 권력자들이 정한 윤리와 도덕, 규칙, 그리고 관습법 안에서 자신의 자유를 통제받고 규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소수의 인간에 의해 다수의 인간들이 통제와 강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아닌, 권력이 존재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라는 아주 작은 선한 공동체의 연대로 만들어진 상향식 사회조직을 말하지만, 국가는 중앙집권적 권력을 지닌 하향식 권력조직을 말한다. 나라 안에서는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간의 양심/영성/자유/평화/행복이 천연적으로 보존이 가능하지만, 국가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개인의 자유와 평화는 천부적인 것이기에 천부외적으로, 인간이 이를 제지/간섭할 수 없다. 그럼에도 권력자들은 알량한 법이라는 이름, 법치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거머쥐고 국가안전과 치안유지라는 허망한 명분을 빌려 공권력을 행사하면서 인간에 대한 자유를 통제/간섭/제한하고 있다.

한편, 비열하고 추잡하고 더티한 인간성을 가진 자들도 하늘을 빙자하여 자기이익을 총족시키기 위해 종교라는 이름을 빌리고 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의 영혼을 있지 않을지도 모르는 신에게 팔아먹고 있다. 사악한 힘으로 자신을 추종하게 만들고 무지한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는 교활한 자들이다. 이를 종교권력이라 한다. 아주 오랜 옛적 옛날 제사장의 후예다.

종교권력은 신의 이름을 빌려 더욱 독재적이고 권위적이다. 그래서 종교권력은 정치권력보다 더 나쁘다. 대체로 신의 이름으로 남의 영혼과 영성을 타락시키는 자들이다. 정신을 썩게 만든다.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은 천부적으로 주어진 인간의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파괴하는 인간사회에서 해악의 본보기다.

그 다음은 이들과 결탁하여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자본권력도 있다. 이들 세 권력의 권력행위를 살살 부추기고 사회적 양심을 호도하는 언론권력도 있다. 언론권력은 인간의 영혼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안내하는 추악한 권력이다.

이렇게 네 권력들이 인간의 영혼을 사악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영혼이 더러워지면 인간은 자유를 잃는다. 자유가 없으면 평화도 없고, 평화가 없으면 인간의 행복도 없다. 코로나가 이들 권력을 파괴하고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되돌려 줄런지도 모른다.(2020. 9.15. 함석헌평화연구소 황보윤식)

권력의 손